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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3년 04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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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80쪽 | 448g | 128*188*30mm |
ISBN13 | 9791131576649 |
ISBN10 | 1131576640 |
2024년 09월 09일 ~ 2024년 10월 10일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뉴욕타임즈 21세기 최고의 책 100대 도서 『파친코』, 『채식주의자』 선정
2024년 07월 15일 ~ 2024년 10월 01일
문학 PD가 보내는 백 번째 편지 : 100호 기념 기획전
2024년 09월 20일 ~ 2024년 11월 30일
소진시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31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내 맘대로 키워드 : 현대물, 상처남, 상처녀, 짠내남, 츤데레남(?), 취향탐
일반 소설에 가까운 분위기다. 솔티(salty)라는 제목은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하게 된 주인공들의 짠내나는 굴곡진 삶때문이 아닌가 싶다. 돈이 인생의 전부였던 남자와 힘들어도 긍정적으로 삶의 끈을 놓지 않으려 노력했던 여자의 현실적인 로맨스. 작가 후기에 쓰여진 문장처럼 < 세상에 태어난 누구나 살아가면서 견뎌야 하는 삶의 무게가 있기 마련이다.> 이 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 일상에서 건져 올린 사소한 행복들이 우리가 지닌 무게를 견딜 만하도록 달콤한 위로>가 되어 준다는 사실을 되새기게 한다. 예쁘고 달달하진 않지만 꾸밈없이 현실적이라 더 공감되고, 담담하지만 흡인력 강한 문체가 마음에 들었던 책.
하지만 기존 로설과는 다른 설정들로 인해 취향탈 만 하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여주가 교도소에서 6년간 징역을 살다 출소한 전과자라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게다가 남주도 로설독자들이 선호할만한 캐릭터가 아니다. 상처많고 오갈데 없는 여주를 짝사랑하는 남주라 곁에 두면서 따뜻하게 상처를 보듬어 주는 전개일 줄 알았는데, 왠걸. 시팔, 기지배라는 거친 말투와 보수적인 마초 근성은 기본, 돈벌레 구두쇠에다 버럭질로 여주를 통박주기 일쑤라 초반에는 무슨 이런 놈이 로설 남주인가 어리둥절했다.
구두쇠 마인드 강요하는 남주때문에 주인공들의 일상은 근검 절약을 넘어 구질구질하기까지 하다. 비중있는 악조연이 없는 대신 자기 생각만 옳다 주장하는 남주 자체가 갈등요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속의 누구 말마따나 '나이만 처먹은 애새끼' 같은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의 남주 종열을 미워하지 못했던 것은 어른들의 보호를 받아야할 어린 나이에 부모가 남긴 빚을 갚기위해 맨몸으로 험한 세상과 맞부딪혀 살아남기위해 독해져야 했던 그의 삶과 험악한 말과는 달리 애가 타는 속마음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좋아하면서 미워할 수밖에 없을 만큼,
미워하면서도 좋아할 수밖에 없었을만큼 얼마나, 얼마나.....
주변만 맴돌다 끝나 버린 비참했던 열 여덟 첫사랑의 기억. 다 식어버린 감정이라 여겼는데 십여 년만에 재회한 여자는 그의 가슴에 다시 불을 질렀고, 과거와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격지심을 느끼게 만드는 여자가 미웠다. 사랑은 사람을 들뜨게도 하지만 때론 비참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필이면 왜 예쁘지도 않고 살갑게 애교도 피울줄 모르는 눈치라곤 약에 쓸래도 없는 선머슴 같은 기지배한테 넋을 빼놓아야 하는 건지. 니까짓게 뭔데 매번 전전긍긍 매달리게 하는 거냐고 화가나서 따지고 싶었다. 데려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후회하면서 정작 여자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찾아 헤매게 된다.
" 못난 기지배. "
거짓말이었다.
못나긴 어디가 못났단 말인가. 예쁜데. 전부 예쁜데.
먹는 것도 예쁘고, 종알종알 떠들어 대는 것도 예쁘고, 자는 것도 예쁜데. 토라져도 예쁘고, 울어도 예쁘고, 웃어 버리면 더 예쁜데.
곱지 않은 자신의 말에 상처받는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어쩌란 말인가. 한평생을 이렇게 살아왔는데.
- 『SALTY SALTY SALTY』 348페이지 본문중에서
살가운 말한마디 할 줄 모르는 남자라 가끔씩 내보이는 종열의 애정표현이 귀엽기도 했다. 여자라는 족속은 돈 까먹는 기계라며 힘들게 번 돈을 왜 다른 사람을 위해 써야하냐며 결혼도 안하겠다고 돈 쓰는 일을 병적으로 싫어하면서 지안에겐 나름 이것저것 사주기도 하고, 많이 먹는다고 대놓고 구박하면서도 조금이라도 더 먹이려 안달하던 츤데레. 제발 말실수해놓고 돌아서서 후회하지말고 속으로만 예쁘다 하지말고 그 마음을 표현 좀 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사람이 쉽게 변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지안덕에 조금씩 뭐가 중요한지 깨닫고 변하고 있으니 다행이다. 살면서 물론 돈도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일 수는 없으니 서로 맞춰가며 살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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