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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7년 01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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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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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39.76MB 파일/용량 안내 |
ISBN13 | 9788950968908 |
상시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65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장미대선을 치르고 비 내리는 휴가철을 맞은 7월의 마지막 날, 광장에서 촛불을 들던 정치인은 대통령직을 맡게 된 후 처음으로 휴식기를 가지게 됐다. 생각이 많은 사람이겠지만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여유롭게 갖긴 어려웠을 터, 비로소 차분하게 생각해 볼 시간을 얻게 된 것 아닐까. 3개월이 되어가는 자신의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민정수석까지 지내며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지냈던 이전의 나날과 비교할 때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 문재인만큼 대통령을 믿고 맡길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주저 없이 내 한 표를 선사했지만, 지금 그가 잘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사실 확신할 수 없다. 임기 초기의 행보들로는 판단도 어렵고, 그나마의 비판적이라고 할 만한 언론의 말들도 원색적인 것에 지나지 않으니 말이다.
이 책이 출간된 건 1월, 차기 대선주자가 한창 정리되던 때다. 문형렬 작가가 인터뷰를 하던 때도 탄핵이 본격적으로 화두에 오르고 촛불집회가 이어지던 지난 늦가을부터 겨울까지의 시점.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로서 자신의 뜻을 확고히 밝히던 때였다. 문 작가의 질문은 문재인의 인생과 경험에 대한 것에서부터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그 당시 정치사회적 문제들까지 향한다.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보고 들은 문재인의 일화들은 그의 목소리를 통해 다시 접하니 훨씬 가깝게 와 닿았다. 그가 얼마나 따뜻한 사람인지 다시금 깨닫게 했다. 이후에 대선토론에서 짧은 시간에 말을 아껴가며 했던 그의 정치적 생각들도 책에서는 조금 더 자세히 담겨 있어 어떤 생각으로 했던 말인지 이해하는 계기도 됐다.
대통령이 된 지금의 문재인이라는 사람이 과연 달라졌을까. 그는 이전에 자신이 했던 말에 책임을 지지 않는 사람일까.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그가 말하는 자신의 삶과 정치적 입장은 모두 그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것들이다. 사람을 두고 생각할 때 진정성이라는 측면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진정성이 느껴질 때 그 사람의 모든 말과 행동은 신뢰를 얻는다. 거짓으로 갖기 어렵고 꾸며진 것은 역으로 반감을 사게 되는 것이 진정성이다. 그걸 얻기 위해선 온 인생을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오롯이 자신의 생각으로 살아왔을 때에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니까. 이 사람은 진심이구나, 말에서 진정성이 느껴지는 정치인은 많지 않다. 그중 제일이 문재인이고, 그는 나의 대통령이다.
친근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지만 그의 자리와 그가 떠맡은 일은 우리와의 거리를 둘 수밖에 없고, 그래서 그의 말은 대선주자 시절에 비하면 잘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고,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진정성을 지닌 사람이라는 건 믿지 않을 수가 없다. 지인 중 누군가는 이런 말을 했었다. 문재인도 레임덕이 오고, 나중에 어떤 흠이 나올지 모르는 거라고.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 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에게서 잘못이 발견될 때, 그 잘못이 가장 적게 드러나는 사람이 문재인일 것이라고 믿는다.
사람이 따뜻하고 진정성 있는 게 대통령의 덕목이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다만 대통령은 지도자다. 대통령 혼자 국정을 해 나가는 것이 아니다. 국민과 실무자들을 아우르는 지도자는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 사람을 인간으로 대할 줄 알고, 추구하는 목표로 이끌어 나갈 강직함이 있어야 한다. 그가 잘 해내고 있는 것인지 사실을 알 수는 없지만 그는 좋은 사람이니까, 믿는 것이다. 적어도 그는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잘못을 지적해도 귀를 닫지 않을 사람이니까 우선은 믿는 것이다. 우리의 지도자에 대한 믿음을 잃어가고 있다면, 그에게서 초심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이 된다면 그때마다 이 책을 펴 보는 것도 방법이 될 것 같다.
정자정야(政者正也), '정치는 바른 것이다.' 이 말을 좌우명처럼 생각합니다. 스스로 바름으로써 솔선수범하면 누가 바르지 않겠으며, 지도자가 바른 정신을 가지고 공정하게 행동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바르지 않을 수 있겠냐는 거죠. 정치는 바른 정책을 행하고, 정의를 따르고, 사사로이 흐르지 않고 공사를 분명히 하는 것, 이것이 정자정야 아니겠습니까? (P. 48)
세월호 합동분향소에 가보니까 단원고 학생들의 영정이 죽 있는데, 그 속에 제 딸아이와 같은 이름을 가진 아이가 둘이나 있는 거예요. 제 딸아이 이름이 다혜입니다. 물론 성은 다르지요. 2학년 9반 정다혜, 2학년 10반 이다혜, 이렇게 둘이었습니다. 바로 이 학생들이 내 딸일 수도 있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 딸은 우연히 그 시간에 거기 없었고, 이 학생들은 웅녀히 그 시간에 거기 있었습니다. 그 학생들은 그 어머니, 아버지만의 자식들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자식인 것이죠. 그 아픔을 함께하는 마음, 절절히 공감하는 마음과 공동체의식과 연대의식, 그런 것들이 지금 절실하겠죠. (P. 93)
유민 아빠가 단식을 계속하면서 죽을지도 모르는, 그야말로 생사의 기로에 놓였는데 정부 당국에서는 어느 한 사람이라도 와서 위로하거나 단식을 만류하는 사람이 없는 거예요. 말이 안 되잖아요. 세상에 그런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세상에 그런 정부가 어디 있어요. 그건 정부가 아닙니다. (P. 151)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기 때문에 그런 걸 다 포기하게 되는 건데, 그 원인 가운데 하나가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에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똑같이 자동차 바퀴를 끼우는 일을 하는데 왼쪽은 정규직, 오른쪽은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두 배 이상 임금 차이가 난다면, 그런 사회가 정의로울 수 있겠습니까? (P. 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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