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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02년 10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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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쪽수확인중 | 크기확인중 |
ISBN13 | 9788953295827 |
ISBN10 | 8953295823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지난 여름방학에 엄마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에 갔었다. 수많은 문화재들 중에서 제일 인상깊었던 물건은, 멀리서 보아도 번쩍번쩍 빛이 나는 금관이었다. 아름답게 빛나는 금관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제일 인기가 많았다. 반대로, 청자는 나에게 깊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왜냐하면 할머니 댁에도 아파트 화단에도 심지어 분리수거 쓰레기장에서도 이런 색깔과 모양의 도자기는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청자는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청자나 백자가 있는 곳은 빠르게 지나쳤다.
박물관에 다녀오고 난 후 우연히 도서관에서 '사금파리 한 조각'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책 표지도 청자 색깔이라서 저절로 내 눈썹이 꿈틀거렸다. 하지만 그 앞에 그려져있는 남자아이의 표정이 너무 진지해 보여서 왜 저런 표정인거지?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책을 읽어보기로 결심했다.
와! 정말 오랜만에 두 권의 책을 쉬지않고 계속 읽었다. 알고보니 책 표지 남자아이는 이 책의 주인공인 고아 '목이'였다. 목이는 힘들어도 절대 포기하지않고 끝까지 노력해서 결국 민 영감의 새로운 가족이 되었고, 새 이름도 가지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목이가 가장 원하던 청자를 제대로 배울 수 있게 되었다.
화려하지도 않고 눈에 띄지 않아서 내가 그냥 빨리 지나쳤던 그 청자에, 이런 이야기가 숨겨져 있었다니...... 완벽한 청자 하나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청자를 깬 목이와 민 영감, 그리고 소설 밖의 살아 숨쉬던 이름 모를 도자기 장인들을 생각하니, 청자를 쉽게만 생각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이 책을 읽고나서 청자를 바라보는 내 눈빛이 달라졌다. 칙칙했던 청자의 색깔은 은은한 아름다움으로 변했고, 자주 볼 수 있어서 재미없던 청자의 모습은 편안한 아름다움으로 변했다.
다가오는 주말에 엄마와 다시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보기로 했다. 내 눈 앞에 있는 청자를 천천히 구석구석 살펴보면, 내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아름다움을 더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의 생각을 바꿔 준 '사금파리 한조각'이란 책이 정말 고맙게 느껴진다.
인간은 때로 열정을 갖는다. 열정은 어려운 것도 더 쉽게 할 수 있게 해준다.그 열정의 근원은 무엇일까?
나는 예전에 한자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때 아빠께서 나와 동생 모두 시험에 통과하면 킹크랩을 사 주신다고 하셨다. 내가 해산물을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이기적인 나도 내 동생도 가르치고 나도 계속 연습했다. 그래서 나는 시험에 쉽게 통과했고, 그래서 킹크랩을 먹으러 갔다. 그때 킹크랩의 맛은 마치 빵만 먹어서 목이 막힐 때 우유를 마시면서 느끼는 감정과 같이 편안했다. 성공한 뿌듯함으로 인해 만들어진 부드러움과 바다의 짠 맛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열정은 한자로 熱情, 더울 열 자와 뜻 정 자로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이라고 나온다. 따라서 열정의 원천은 열렬한 애정, 즉 자신이 성취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열정은 왜 뭐든 쉽게 할 수 있게 해줄까?
예전에 수학 선생님께서 어떤 문제를 맞추면 오답노트를 쓰는 것을 몇 개 면제 해 주신다고 하셨다. 원래 같았으면 집중력이 흐려져서 아예 방법조차 생각하지 못했을 태지만, 그 때만은 너무 쉽게 문제를 풀어나갔다. 그 문제의 내용까지 기억날 정도다. 이처럼 성취욕으로 부터 만들어지기도 한다.
아니면, 상대방을 이기고자 하는 승부욕에서 생성되는 경우도 많다. 내 경험상 부모님께서는 내가 경쟁자가 있으면 더 열심히 한다며 내 학원에 경쟁자를 많이 붙인다. 그런데 솔직히 내가 더 열심히 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도 열정이 생긴다. 내 동생도 쓸데없이 게임에만 열정이 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게임은 내가 더 잘하는데 내 동생이 게임 아이템은 더 많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 부모님은 우리가 게임할 수 있는 시간을 주말에만 1시간씩 시켜주시는데, 나는 이로 인해 내 동생이 게임에 대한 열정이 더 많아지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할 수 있는 시간을 제한할수록 하고 싶은 욕구가 더 충족되지 않게 되면서, 중독적 행위를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내 친구는 부모님께서 마음껏 게임할 수 있게 해주는데, 그 친구는 게임하는 것 보다 자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직접 내게 말했다. 따라서 충족을 하지 못해도 열정이 생길 수 있다. 그런데 열정은 비밀이 있다.
앞서 내가 말했듯, 열정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능력을 늘려준다. 그런데, 열정은 자신의 마음가짐으로부터 만들어진다. 열정이 없으면 반대로 더 못하게 된다. 따라서, 자신이 못하는 일은 스스로가 직접 못하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마치 등하불명, 등잔 밑이 어두운 것처럼 사실은 자신 스스로가 좌지우지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열정이 만들어지는 이유를 우리 스스로 알아낼 필요가 있다
. 우리의 발전을 위해서 열정을 필요하다. 그러나 그 열정은 우리 스스로가 정한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불씨>
누군가가 나에게 살면서 가장 필요한 경험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아마 '경쟁'이라고 답할 것 이다. 왜냐하면 경쟁을 하거나 볼때, 우리의 마음에서 작은 불씨가 생기기 때문이다. 토론대회, 야구경기 등 우리가 살면서 한번쯤은 겪는 경쟁에는 사실 숨겨진 힘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마음의 불씨'이다.
이 마음의 불씨는 처음엔 작았다가 점점 활활 타오른다. 불씨가 점점 타오르면 마음에서는 이기고 싶다는 승부욕이 간질간질 피어나고, 꼭 이기고 말겠다는 돌처럼 단단한 굳은 다짐이 생겨난다. 그리고 마지막엔 가장 중요한 '열정'이 태어난다. 이 열정은 사람마다 생기는 시기, 유지되는 기간, 크기가 다 제각각인데 그래서인지 열정이 쉽게 깨지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이에 반해 절대 깨지지 않는 돌멩이같은 사람도 있다. 예를 들어 '사금파리 한조각'에서 주인공 목이는 자신의 오랜 꿈이였던 도공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떠한 모진 고생을 해도 절대 그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민영감이 힘든 훈련을 시키거나 만든 도자기를 깨부숴버릴때 조차도 말이다. 하지만 목이와 다르게 나는 불씨가 작은편이다. 늘 시작만 창대하고 준비가 끝나면 질려버린다. 언제는 그림을 그리겠다고 수채화, 마카, 색연필을 모두 준비해놓고 딸랑 작은 낙서하나만 그린적도 있다. 이렇게 불씨가 크지 않은 나이기에 책을 읽어가면서 목이의 불씨가 지나치게 타오르는것 같으면서도 약간은 멋지고 닮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목이를 닮고싶다던 불씨도 금방 재만 남았다.
불씨는 합쳐지면서 자라나기도 한다. 재작년 운동회때 나의 친구 다별이는 계주선수였다. 하지만 다별이는 계주선수라는 막중한 자리에 올라와서 그런지 부담감 때문에 승리의 불씨가 시들시들해지는것만 같았다. 내가 보기엔 다별이는 잘할것이 확실했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마침내 운동회날이 찾아왔다. 다별이는 역시나 긴장한 상태였다. 그리고 그 탓이였을까, 연습경기때 잘 뛰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다별이의 불씨를 더 활활 타오르게 한다면 다별이가 잘 뛸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별이의 다른친구들도 같은 생각을 했었던것 같다. 그래서 나와 다별이의 다른친구들은 다별이의 불씨를 타오르게 하겠다는 그 생각을 가지고 본경기때 목청이 꺼지도록 응원했다. 그 응원으로 인해 우리의 응원의 불씨가 다별이의 승리의 불씨와 합쳐져서 활활 타올랐고 다별이는 계주 달리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우리의 불씨가 다별이의 불씨와 합쳐져 활활 타오른 것처럼 책에서 목이는 아마 두루미 아저씨와 불씨를 합치지 않았을까 한다. 두루미아저씨는 버려진 목이에게, 홀로 남은 목이에게 구원같은 존재였을테니 말이다. 그래서 아마 목이의 불씨도 더 활활 타오르지 않았을까 싶다.
마음속에 불씨는 내가 태어나서 끝을 맞이하는 날까지 내 곁에서 또 합쳐진 다른사람의 불씨 켵에서 조그맣게 타오를 것 이다. 아주 영원하고 찬란하게.
사금파리. 사금파리란 깨진 도자기의 조각을 말한다. 이 동화는 12세기 한국을 배경으로 쓰여진 글이다. 한국의 장인들이 한 땀 한 땀 정성을 기울여 만들기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치는 도공들의 마음은 물론 주인공 목이의 정신적 성장 과정도 알 수 있는 책이다.
목이는 돌 때 고아가 되어 다리 밑에 사는 두루미 아저씨와 같이 살게 되었다. 그 어린 나이에는 보호를 받아야 하는데 친척 없이 살았다니 아마 부모님이 매우 그리울 것이다. 목이는 민영감의 작품을 보던 중 실수로 작품을 깨트리게 된다. 그래서 목이는 도자기 빚을 갚으려고 민영감 밑에서 일을 하게 된다. 만약 내가 목이였다면 일이 힘들어 빚을 갚는 일을 포기하고 도망갔을지도 모른다. 목이는 이 책에서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아이로 나온다. 목이는 민영감에게 나무 베는 법, 진흙 구하는 법 등을 배운다. 기술들을 배운지 1년하고도 반이 자나갈 때 쯤 왕실에서 쓸 도자기를 구하기 위해 왕실 감도관이 온다. 여기서 감도관이란 질 좋은 청자를 구하는 사람이다. 민영감이 만든 작품을 부수는 게 목이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도 목이처럼 도자기를 부수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힘들게 만들었는데 부수다니 너무 아깝다. 그래도 장인의 혼이 담긴 도자기는 다를 것 같다. ‘고생 끝에 낙이온다’라는 속담처럼 상태가 좋지 않은 도자기만 나오다가 청록색 빛깔이 잘 나온 도자기를 보면 정말 뿌듯할 것이다.
2019년인 지금 도자기를 만드는 도공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어떤 기분일까? 좌절 아니면 행복, 뿌듯함? 도자기 만드는 기술이 오래오래 후세에게도 전달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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