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만드는 재미있는 이야기

-고추장 담그는 아버지를 읽고

사람은 언제나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나는 엄마 아빠의 아들이고 할아버지께는 손자이다. 그리고 선생님에게는 제자이고 또 내 친구 우준이에게는 친구이다. 역사 속의 인물들도 나와 같은 관계 속에서 살아갔다는 것을 ‘고추장 담그는 아버지’라는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이 책 속에는 한국사 속 두 사람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나는 이 책을 보고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이 위인이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가 가장 위대하게 생각했던 관계는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관계이다. 장영실은 태어났을 때부터 어머니가 종이어서 같이 종이 되었다. 하지만 장영실은 궁궐에 들어갈 천문기구를 만들었고 세종은 그런 장영실을 인정해 주어서 높은 벼슬까지 주었다. 나는 왕과 노비의 관계인데도 세종대왕이 장영실을 이해하고 인정해 주었다는 것이 대단한 것 같았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처럼 나도 친구와 서로를 이해하며 위대한 이야기는 아니더라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만들어 내고 싶다.

우리 역사에는 훌륭한 일을 하신 분들이 많다. 나는 이런 훌륭한 분들의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본받을 점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새로운 사실을 하나 더 알게 되었다. 이 인물들에게 서로 힘이 되어주고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고추장 담그는 아버지’라는 책에는 이렇게 서로서로 도와주어서 훌륭한 일을 한 우리나라 역사 속의 사람들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 제목처럼 고추장을 담궈서 아들에게 주는 아버지와 아들 이야기가 첫 번째로 있었다. 조선시대 유명한 작가인 박지원이 그의 아들을 위해 고추장을 만들었다는 것을 읽고 그의 아들은 참 행복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책에 소개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중 나는 정약전과 정약용 형제의 이야기가 가장 감동적이었다. 동생인 정약용과 정약전은 나라를 위해 중요한 일을 많이 했지만 왕의 말에 반대하여 귀양을 가게 되는데 그 곳에서도 두 형제는 서로를 걱정하고 편지를 주고 받았다고 한다. 힘들 때에 서로 의지하고 힘이 되어주는 형과 동생이 있다니 정말 부러웠다.

정약용은 높은 벼슬을 했고 백성들의 형편을 잘 살피기도 했고 풍부한 지식으로 한강에 배다리도 놓았으며 수원성을 설계하기도 했다. 또 정약전은 어릴 때부터 재주가 많았고 여러권의 책을 쓰기도 할 만큼 학문이 뛰어났다. 그런데 왜 이 형제를 귀양을 가게 되었을까? 왕의 말에 반대했다고 하지만 이렇게 훌륭한 분들을 귀양을 보내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역사에 대해 좀 더 많이 공부를 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원래 역사책을 별로 보지 않아서 역사 속 인물들에 대해 거의 잘 알지 못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많은 인물들을 알았고 역사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책에 소개된 사람들처럼 서로서로 의지하면서 좋은 것을 배우고 도와주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내 친구들과 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의 장점을 알고 그 장점을 나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 내 친구들도 나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와주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내 친한 친구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다. 그 아이들도 인물들의 장점을 본받고 또 친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모두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 관계는 우리 모두에게 소중하다. 그리고 나도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데 나와 깊은 관계를 맺은 사람들로는 엄마, 아빠, 오빠,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이다. ‘고추장 담그는 아버지’ 라는 책 제목의 주인공은 바로 박지원이라는 인물인데 그의 아들에게 고추장을 만들어 보내주는 이야기였다. 박지원은 양반전과 허생전같은 소설을 쓰신 조선시대의 유명한 작가이고 조선시대는 남자와 여자가 하는 일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는 시대인데 고추장을 만들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리고 아빠가 아들에게 고추장을 만들어 보내주었다는 것은 지금의 시대에도 드문 일이라 매우 인상적으로 나에게 기억될 것 같다. 한편으로는 어느 시대이건 자녀에 대한 부모님의 사랑은 똑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형과 아우 등 모든 관계 속에서 우리는 서로 마음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듯 옛사람들도 우리와 같이 살아갔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역사 속 인물들의 특별한 관계를 소개하는 이 책은 다른 역사 책과는 달리 무척 친근하게 느껴졌다..

그 중에 나에게 가장 인상적으로 기억되는 대표 이야기는 ‘서로의 사랑이자 친구였던 부부’의 이야기이다. 부부가 오랫동안 친구처럼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별로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들은 오랫동안 서로 의지하며 도움을 주며 살아갔기 때문이다. 유배와 관직 때문에 서로 떨어져 살아야 하는 세월이 길었던 남편에게 필요한 물건과 함께 편지와 시를 많이 써서 보냈다고 하는 것도 멋지고 아내의 선물과 편지를 받고 남편도 임금님께서 내리신 술과 시 한편을 아내에게 보낸 것도 멋지다. 이 부부는 정말 서로룰 아낌없이 존중하는 것 같고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이 부부가 매우 낭만적이고 서로 존중하는 부부였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서로 주고받은 모든 편지와 시가 화기애애했던 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남편 유희춘이 한번은 책 속에는 모든 즐거움이 있다는 내용의 시를 적어 아내에게 보내 준 적이 있는데 남편의 시에 대해 송덕봉은 왜 책에만 그렇게 빠져 있냐고 남편을 혼내주는 답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것을 보면서 서로 사랑하고 품위있는 사이여도 싸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엄마와 아빠도 이 부부처럼 서로 싸울 때도 있고 화기애애하고 사이가 좋을 때도 있다. 부모님들이 사이가 좋으실 땐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걸 보면 가정에서 엄마와 아빠의 관계는 가족 모두에게 영향을 끼치고 중요한 것 같다.

이 책에 소개된 모든 관계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사람은 혼자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서로 도움을 주지 않고 혼자서 큰 일을 이루기는 어렵고 힘들 때는 위로받을 사람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 말이다. 그래서 나와 연결된 사람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와 함께 해 주는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나는 그 사람들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역사 속 인물들이 나에게 생각해 보라고 말하는 것 같다.

 나는 '고추장 담그는 아버지' 중에서  '근엄한 할아버지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 이문언과 이수봉'이란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다.
 이 이야기에서는 이문언이란 할아버지가 나오는데 이 분은 손자인 숙길이를 엄청 잘 돌봐주었다. 왜냐하면 할아버지가 무척 외로우셨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는 형 둘과 누나 둘이 있었지만 모두 일찍 돌아가셨고, 결혼을 해서 자식을 여섯이나 두셨지만 그 가운데 어른으로 성장한 사람은 아들 하나와 막내딸 뿐이었다. 그런데 아들은 어렸을 때 열병으로 심하게 앓은 뒤로 지능이 많이 낮아졌고, 막내딸도 자주 앓다가 스무 살 무렵 죽어서 할아버지는 걱정이 정말 많았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정치싸움에 밀려 귀양을 온 처지였다. 그러다보니 병약한 아들이 대를 이어줄 수 있는지, 쓰러진 가문을 일으켜세울 수 있는지 또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아들이 장가를 들어 손녀 두 명을 낳고, 이어 손자도 낳았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아주 기뻤다. 그렇게 얻고 싶었던 손자는 몸이 건강하지 못했다.이 때문에 할아버지는 애가 탔다. 그래도 다행히 손자의 돌이 되었는데 그때는 의학기술이 발달하지 못해서 돌까지 살면 잔치를 했던 것이다. 숙길이는 돌잡이 때 붓, 먹, 투환, 활, 쌀, 도장 순으로 집었다. 하지만 돌이 지났어도 많이 아파서 할아버지는 늘 초조했다. 숙길이 몸이 약하기 때문에 할아버지는 고기, 차가운 것, 생과일 등을 안 먹이려고 했지만 숙길이는 더 많이 먹으려 했다.
  손자를 많이 사랑했던 할아버지는 다섯 살부터 같이 자고 먹였다. 그런데 숙길이가 일곱살 때 아버지가 죽었다. 그래서 할아버지께 더욱 마음을 의지했다. 그리고 커서 숙길이는 일찍부터 술을 좋아해서 할아버지한테 많이 맞았다. 할아버지는 새로운 삶을 살라고 이름을 수봉이로 바꿨다. 할아버지는 이런 이야기를 쓴 '양아록'을 수봉이에게 주고 돌아가셨다.
  수봉이는 할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면서 후회했다. 그리고 수봉이는 결혼을 해서 아들 둘을 낳았다. 이 집안이 대를 잇게 된거다.
  나는 수봉이가 나쁘다고 생각한다. 할아버지께서는 수봉이를 잘 키우려고 애를 썼는데 수봉이는 오히려 할아버지 속을 태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후회를 했기 때문이다. 내가 수봉이라면 조금 일찍 깨닫고 할아버지 마음에 들게 했을 것이다. 아무튼 할아버지의 정성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