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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03년 04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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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51쪽 | 155*218*20mm |
ISBN13 | 9788935655625 |
ISBN10 | 8935655627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책을 처음 보았을 때 무게감이 느껴졌다.
내가 좋아 하는 모험담이나 즐거운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았다.
역시 백인들에게 핍박 받고 무시당하는 흑인가족의 이야기였다.
아이의집에는 개가 있었는데 개의 이름은 ‘쩌렁이’ 이다.
아이의 집에서 쩌렁이는 그냥 개가 아니다.
생계를 위해 꼭 필요한 가족이다.
또 이야기 전반에 걸쳐 나오는 쩌렁이는 마치 흑인 자신들 같은 느낌이다.
아버지는 밤이면 쩌렁이와 사냥을 해서 살림에 보탠다.
하지만 사냥은 점점 어려워진다.
어느 날 밤 아버지는 쩌렁이도 없이 어딘가 에 다녀오고 다음날 아침
아이와 가족 모두는 맛있는 햄과 돼지고기 소시지를 먹는다.
그리고 얼마 후 백인들은 아버지를 잡아간다.
아버지가 햄은 훔쳤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처음에 백인들이 괜히 트집을 잡는 것 이라고 생각했다.
흑인을 무시하는 백인이니까, 잘 알지도 못하고
누명을 씌운 것 일거라고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내 생각일 뿐이었다.
그 내용이 있는 부분의 작은 제목을 보니‘아버지의 선택’ 이라고 되있었다.
먹을 것이 없었던 추운 겨울의 아버지의 선택은 도둑질이었던 것이다.
불쌍했고 가슴 아팠지만 그래도 그건 잘못된 선택 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랬을까? 아무리 힘들어도 그것은 범죄인데.
나는 아이의 아버지가 미워졌다. 어리석게 생각됐다.
하지만 아이는 아버지의 그런 행동마저도 이해 하는 것 같았다. 아이는 어떤 경우에도 아버지나 어머니를 향해 원망하지 않고 모진일도 당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기 생각대로 아버지를 찾아 나서고
반드시 글을 배우려고 생각한다.
그러다 흰머리선생님을 만나게 되고
선생님 집에서 공부를 하며 지내게 된다.
아이는 가끔 집에 와서 집안일을 돕는다.
그러던 어느 날 백인의 총에 맞아 불구가 되어 짖지 못하던 쩌렁이가 전처럼 크게 짖는다. 아버지가 돌아온 것이다.
아버지는 집으로 돌아와야 겠다는 생각 하나로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 살아남았다는 얘기를 한다. 아버지는 사고로 불구가 되어 돌아왔고, 불구가된 사냥개 쩌렁이와 사냥을 간다.
하지만 쩌렁이만 돌아오고 아버지는 남포등에 불을 밝힌 채 나무아래서 눈을 감고 기대 앉아있다. 아이가 아무리 깨워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아이는 말한다. “애쓰셨어요. 애쓰셨어요. 아버지”.
아버지는 그렇게 돌아가셨다.
아이는 다시 선생님의 집으로 돌아간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울지는 않았지만 슬펐다.
이 책이 슬펐던 이유는 주인공아이가 백인들에게 당하는 모진 일들 때문이었다. 백인들이 편견을 갖고 핍박하고 미워하는 흑인들은 단지 피부색이 검은 노예였기 때문이었다. 가난하고 힘없는 그들을 향해 잔인한 행동만을 하는 백인들의 모습을 읽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분노가 차올랐다.
어느 책에선가 우리나라 사람들도 황인종 이라고 백인들이 차별한다는 내용을 본것 같아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주인공 소년이 백인을 향한 분노를 참아내고, 글을 배우려 하고 나중에 교육을 받게 된 일은 정말 다행스럽고도 기뻤다. 이 책의내용은 실화이고 주인공소년은 선생님이 되었다고 나와 있다.
그것 또한 나의 마음을 기쁘게 한 대목이었다.
이 책 앞에 나와 있는 ‘글쓴이의 말’이라는 단락의 제목은 ‘이야기로 남은 작은 역사’이다. 이런 이야기가 비록 역사책에는 실리지는 못했더라도 이렇게 남아 그 시대의 흑인들의 생활을 보여주고 있으니 그런 제목을 붙인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또,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기억되니 왜곡하려고 해도 왜곡할 수 없을 것이다.
난 책을 읽고 난 뒤 느끼는 항상 다른 느낌을 또 받았다.
그것은 아무리 아프고 수치스러운 일이라도 드러내고 반성하는 것이 감추고 왜곡하려하고 덮으려고 하는 것 보다는 더 아름답고 좋은 일이라는 것이었다. 백인들은 이런 생각을 조금이라도 하고 있을까? 우리가, 세상 사람들이, 그들을 얼굴색이 하얗다는 이유로 노예로 부리고 차별하고 핍박한다면 그들은 뭐라고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생각만으로도 어쩐지 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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