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를 읽고 <서울 삼성초등학교 5학년 6반 유지영>
나는 나에게 또다른 감동을 줄 책이 없나 찾아보다가 우연히 '어린 왕자'라는 보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이 생텍쥐페리가 쓴 아주 유명한 소설책 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나는 이걸 읽으려고 도서관에서 빌리려는데 엄마가 말씀하셨다."이거 빌리려고?"그리고는"어린 왕자는 어른들도 읽고, 초등학생들, 중학생, 고등학생 다 읽는 건데. 그래. 한번 읽어봐. 읽어봐도 좋지."라고 말씀하셨다. 엄마의 말씀 때문일까. 나는 어느새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나는 이 책에서 생텍쥐페리가 그린 그림을 보게 되었다. 바로 보아뱀이 코끼리를 삼키고 있는 그림. 생텍쥐페리는 무섭다고 그렸겠지만, 그게 모자같이 보이는 까닭은 뭘까.
이 책은 뭔가 다른 내용이 숨겨져 있는 듯 하다. 이 책이 주는 교훈 같은 거 말이다. 이 책 역시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와 같은 친구의 우정, 인간 관계 등을 설명해 주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는 생택쥐페리가 자기 자신을 주인공으로 하여 글을 썼다. 자신과 어린왕자가 만난 장면 등 여러 장면에서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나는 작가를 소개하는 쪽에서 보았다. 생텍쥐페리는 바로 귀족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미리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생텍쥐페리는 귀족이지만 왠지 내가 그동안 텔레비전이나 컴퓨터에서 보았던 옛날 귀족들과는 뭔가 사뭇 다른 느낌이다. 귀족에게서는 좀처럼 찾아 볼 수 없는 거라고 말해야 되는지.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을 풍기는 생텍쥐페리다. 흔히 귀족들은 성격이 나쁘고, 버릇도 나쁘고, 약간 잘난 체를 하는 그런 면을 느낄 수 있는데 이 생텍쥐페리는 귀족인데도 불구하고 뭔가 아닌 것 같은. 찾아볼 수 없는 그런 면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하긴. 귀족이라고 우리하고 다를 게 뭐 있나? 똑같은 사람이고, 똑같이 밥먹고, 물건 사고, 학교다니는 등, 이렇게 생각하니까 그게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만 좀 다른게 있다면 우리보다 조금 더 풍족하게 산다는 거? 뭐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지. 그리고 아까 말했던 이 책이 주는 교훈. 이제 생각난 것 같다. 어른과 아이들의 차이점. 차이점이라기 보다는 생각하는 방식? 성격. 이런 걸 알려주는 것 같다. 이 책에서 생텍쥐페리는 "어른들은 뭐든 걸 설명해줘야 한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 반면 어린 왕자같은 어린이들은 어른들과는 생각이 다르다. 뭔가를 골똘이 생각하는. 우리가 설명해주지 않고, 어린 왕자는 자신 스스로가 질문을 하는 것. 뭐 이런 걸 차이점이라고 해야 되나?
책 속의 생텍쥐페리는 어린 왕자를 만나고 나서부터 자신이 달라진 것을 새삼 깨달았을 지도 모르겠다. 책에는 나오지 않은 것 같지만. 어린 왕자는 어른들에 대한 특히한 생각을 가진 것 같다.
어린 왕자는 어른들의 말을 이해 못하는 것 같다고 할까. 어른들이 그냥 별 신경 안쓰고 넘겨가는 일들을 어린 왕자는 더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책속의 생텍쥐페리와 어린왕자가 싸운 적이 많았던 걸까? 처음에 어린 왕자가 책속의 생텍쥐페리에게 양 한마리만 그려달라는 말이 생각난다. 생텍쥐페리는 놀라면서도 수차례 양을 그려주었지만, 어린 왕자는 "이건 양이 아니잖아!"하며 너무 늙었다는 등 자꾸자꾸 다시 그려달라고 하였다. 결국 생텍쥐페리는 화김에 상자 안에 양이 있다며 상자를 그려 주었지만, 어린 왕자는 그게 자신의 마음에 들었던지 여러 질문을 던지고는 했다. 어른들과 달리 어린이들은 묻고 싶고, 궁굼한 게 많다. 이 책속의 어린 왕자처럼. 문득 생텍쥐페리가 어린 왕자가 산다고 하였던 떠돌이별 B612호가 생각난다. 아직 우리에게는 듣기 힘든 그런 별. 어린 왕자는 정말 그곳에 살고 있을까? 하는 재미있는 생각들도 가끔 해보면 골똘이 생각해 봐야 하는 골칫 거리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어린왕자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뭔지는 읽은 사람은 다 알 것이다. 자신이 한 질문을 대충 그냥 답변해주고는 "나는 아주 중요한 일을 하고 있어.", 또는 "나는 지금 무척 바쁘단 말이야."라는 말을 제일 싫어한다.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고 어린 왕자가 생각하고, 묻고 싶은 정확한 답변은 매일 내일, 내일로 미루어 둔채 지나가는 어른들의 생각 말이다. 여기서 생텍쥐페리는 이런 말을 하였다. "어른들을 너무 미워하진 마세요. 어른들도 옛날에는 모두 어린이였으니까요."그렇다. 어른들도 언젠간 우리같은 어린이 였겠지. 그럼 어린 왕자같은 생각도 했으리라고 본다. 하지만 왜 지금은 달라졌을까? 여기서 또 생텍쥐페리는 "저도 어쩌면 지금의 어른들과 닮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라는 말을 하였다. 지금의 어른들은 어떤가. 한마디로 어린아이들과 생각이 맞지 않는 다는 것. 다르다는 것. 이게 어린 왕자와 생텍쥐페리와의 차이점이 아닐까? 어린왕자가 만났던 여러 사람들. 별을 세는 사람들, 임금님, 가로등을 키는 사람, 술을 마시고 있는 사람, 늘 착각하고 있는 사람 등 이런 사람을 만났던 게 생각난다. 어린 왕자는 이들을 이해 못하는 것 같다. 말하자면 어린 왕자는 어른들을 술꾼과 비슷하게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술꾼도 어린 왕자가 만난 사람 중에 한명이다. 술꾼은 "부끄러움을 없애기 위해 술을 마신다."라고 하였다. 하지만 어린 왕자는 그가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즉 어른들은 어리석다고 생각하는 게 어린 왕자의 생각인 것이다. 하지만 모든 어른이 다 똑같지는 않은 법. 생텍쥐페리는 다른 걸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 책도 역시 유명하고 또 많이 알려진 작가가 쓴 책이니까 전에 내가 아주 감명깊은 감동을 받은 책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처럼 나에게 또 다시 깊은 감동을 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나만의 생각 이었다. 이 책은 눈물이 나오지도 않았고, 감동을 주긴 했지만 그리 공감은 가지 않았다. 왜 일까. 나는 이 책의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였다. 나중에 어린 왕자가 죽는 장면은 참으로 슬프고, 감동적이었지만 그게 내 마음에 찰싹 와닿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그 이유를 알고 있다. 그건 이 책의 내용이 내가 읽기에는 조금 벅찬 것 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해한 사람도 얼마든지 있겠지만 내 학년에 어린 왕자는 조금 벅찬 이야기이다. 이 책은 유명한 책으로 어른들, 어린아이들, 학생들 등 모든 남녀노소 불문하고 다 읽는 이야기인데 그리 쉬우면 유명하게 알려지지도 않았겠지. 이 책은 이해하기가 좀 어렵고 힘든 이야기 이다. 하지만 아무도 모른다. 지금 이해하지 못 한다고 해서 나중에 까지 이해를 못 한다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지금 이해가 가지 않고 어렵더라도 뭐든지 다음의 기회가 있다. 쿠폰이나 그런 곳에 있는 '다음 기회에..'라는 것처럼. 약간 웃기는 말이다. 그래서 인지 자기 학년이나, 나이 그런 데 맞춰서 권장 도서나, 추천 도서 목록을 정해 주는 게 지금은 너무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가지 더. 어린 왕자가 사랑했던 장미 꽃 한 송이와 여우. 여우는 많은 걸 가르쳐 주었고, 장미 꽃은 어린 왕자에게 눈물을 선사했다. 여우는 어린왕자에게 "만약 네가 항상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니가 날 길들이면 너는 나에게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친구가 되는 거고, 나도 네게 세상에 딱 하나뿐인 친구가 되는 거야." 등 여러가지 말이다. 그리고 장미꽃은 마음을 숨기고 있다. 겉으로는 잘난체하는 나쁜 꽃으로 보일지 몰라도 속마음은 그 누구보다도 따뜻한 꽃이다. 그래서 어린 왕자가 사랑하고 , 좋아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린 왕자는 하루에도 수십번 씩 노을지는 걸 본다고 한다. 슬플 때 본다고 하는데 어린왕자는 하루에 수십번식 슬프고, 외롭고, 우울했나 보다. 왠지 나까지 서럽게 느껴지는 한 장면이었다. 지금도 이런 어린 왕자가 우리 주위에 살고 있을까? 만약에 있다고 해도 어린 왕자는 지금 쯤 어른처럼 됐을지도 모르겠다. 비록 하늘로 올라갔지만. 왜 그러냐고 묻는다면 난 이렇게 답변을 해 줄 것이다. "지금은 어린왕자가 살던 시대가 아니다. 지금은 발전한 우리나라이다. 발전한 만큼 사회도 발전한다. 옛날의 어른처럼 어리석지 않다. 발전한 만큼 정직한 어른으로 어린 왕자는 우리 사이에 껴 있겠지." 라고 말하고 싶다. 물로 아직도 나쁜 어른도 있다. 나쁜 어른, 좋은 어른 여러여러로 뒤섰여 있는 지금 이 사회를 어린 왕자는 어떻게 생각할까?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어린 왕자를 꼭 읽어보기 바란다. 비록 지금은 어려울지 모르나 나중에는 또 누가 아나. 그게 내 삶의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한 부분일지. 지금은 모른다. 하지만 나중에, 나중에 알게 되겠지. 그게 언제든 지금 한순간, 한순간이 나에게는 어린 왕자 같은 순수한 인생, 삶일지도 모른다. 여러 어른들도 가끔씩은 어린 왕자같이 순수한 생각을 하는, 그런 사람들이 있으리라고 믿는다. 생각한다. 어린 왕자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