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아,안녕?
나는 동북 초등 학교 1학년 허윤서야. 아침, 저녁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고 길가에 코스모스가 피는 걸 보니 이제 가을인가 봐. 가을이되니 넌 참 바쁘겠구나! 열심히 도토리를 모아야하니 말이야. 요즈음 아기 다람쥐는 잘 키우고있니? 널 꼭 닮아서 네 스스로도 걱정하는 너의 아기 다람쥐말이야. 왜 책 제목이 '아빠를 닮았어요'인지 알겠더라.
콩아!
너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처음에는 네 게으른 행동들을 흉보았어. 나는 그렇지 않은 것 처럼 말이야. 하지만 나에게도 너와 비슷한 면이 있다는 것이 생각나서 부끄러웠단다. 나도 아침에 엄마가 여러번 깨워야 일어나고, 매일 샤워하는 것을 싫어하거든. 싫다고 하지 않으면 그것이 습관이 되어 나중에 내 아이들도 따라 할 거라고 상상해보니 나쁜 습관은 빨리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지금부터 아침에 잘 일어나고 매일 깨끗이 샤워하며 부지런히 사는 좋은 습관을 길러야겠어. 그래야 훌륭한 어른이 될테니까. 콩아! 내가 깨달을 수 있도록 해 줘서 고마워. 너도 아기 다람쥐에게 좋은 습관을 물려주기 바래. 또, 부인 다람쥐와도 사이좋게 지내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었으면 좋겠어.
참! 나는 아빠와 함께 배드민턴 치는게 제일 즐거워. 너도 아기 다람쥐와 잘 놀아주는 아빠가 됐으면 좋겠어. 하루하루 즐겁고, 알차고, 신나고, 부지런하게 잘 지내. 다음에 책 속에서 또 만나자.
그때까지 건강해! 안녕!

                                                                                                                      2011.9.18
                                                                                                                   귀여운 윤서가

           아빠를 너무 닮았어요

   느릿느릿 너무 느려
   아빠인 콩처럼
   느리고 잠보야
   그래서 아기 다람쥐도
   똑같아. 거기에다
   고집불통이야. 발을 동동 으아앙

   엄마 아빠 말 잘 들었으면 콩도
   아기 다람쥐도 안 그럴텐데
   콩은 자기 엄마 아빠 마음을
   깨달았겠지. 아기 다람쥐도 나중엔
   깨달을 거야.

   아기 다람쥐의 아빠인 콩은 우리 아빠와 참 비슷하다. 콩은 느리고 고집불통인데다 엄살쟁이이다. 우리 아빠도 콩처럼 느리고 엄살쟁이이다. 동화를 보면 콩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골라 먹는 편식하는 아기 다람쥐였는데 우리 아빠도 편식이 심한 어린이였다고 한다. 콩도 엄마, 아빠의 마음을 빨리 깨달았으면 아기 다람쥐가 조금은 괜찮았을 텐데....... 우리 아빠는 콩보다 조금 일찍 깨달아서 다행이다. 너구리 영감이 "대단한 게으름뱅이야. 너무 게을러서 탈이 난 게야."라고 했는데 우리 아빠도 게을러서 저번에 그런 탈이 난 건지 궁금하다. 콩과 우리 아빠가 느리지 않으면 좋겠다.
   다른 점은 콩은 아기 다람쥐를 데리고 소풍을 가자고 했는데 아기 다람쥐가 "싫어요. 더 자고 싶어요."라고 말했고, 우리 아빠는 아침 일찍 나 그리고 동생과 산책을 잘 나가시는 점이다. 또 한 가지는 콩은 다람쥐인데 우리 아빠는 사람이다. 자식이 아빠를 닮는 것은 동물이나 사람이나 다 마찬가지인가 보다.
   아기 다람쥐도 콩을 닮아 느리고 고집불통, 엄살쟁이인데 나도 우리 아빠를 닮아 조금 느리다. 대신 엄살쟁이인 것은 내 동생이 닮았다. 나는 원래 아빠처럼 많이 느렸는데 엄마가 빨리 걷는 연습을 시켜서 걸음이 많이 빨라졌다. 아침에 등교 준비를 할 때 지각하지 않도록 엄마가 "채언아, 시계 봐야지."라고 말하신다. 어쩔 땐 내가 더 자고 싶고 텔레비전도 더 보고 싶은데 학교에 가서 공부해야 되니까 엄마 말씀에 따른다. 그럴 때 마음 속에서는 삐죽삐죽 거리며 '치, 나 텔레비전 더 보고 싶은데.'라고 중얼거린다. 하지만 걷는 연습처럼 외출 준비도 시계를 보며 연습을 해서 좀 빨라졌다. 그래서 무슨 일이든지 마음을 먹고 연습을 하면 더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아빠의 엄살은 내 동생이 닮았다. 내 동생은 조금 다치거나 아파도 엄살을 부린다. 그렇게 엄살을 부리면 우리 엄마는 꼭 이렇게 말한다.
   "괜찮아. 그 정도는 괜찮아. 좀 참을 수도 있어야지. 참을성을 키우자."
   내 동생은 엄마가 그렇게 말하면 꽥꽥 소리를 지르면서 투정을 부린다. 그러면 엄마는 다정하게 타이르면서도 너무 엄살쟁이라고 걱정을 하신다. 동화에서는 콩과 부인이 "아기들은 다 그래. 크면 철이 들지."라고 했지만 내 생각에는 자기 스스로 깨달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려서부터 엄마, 아빠 말씀을 잘 듣고 연습을 해서 안 좋은 점은 고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아기 다람쥐가 그 점을 빨리 알았으면 좋겠다. 나는 앞으로도 내가 부족한 점을 연습해서 고칠 것이다. 내 동생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내가 도와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