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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7년 02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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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52쪽 | 476g | 128*188*30mm |
ISBN13 | 9788954644433 |
ISBN10 | 8954644430 |
2023년 12월 07일 ~ 2024년 12월 06일
2024년 09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뉴욕타임즈 21세기 최고의 책 100대 도서 『파친코』, 『채식주의자』 선정
2024년 07월 15일 ~ 2024년 11월 08일
문학 PD가 보내는 백 번째 편지 : 100호 기념 기획전
2024년 09월 20일 ~ 2024년 11월 30일
소진시
2024년 11월 01일 ~ 2024년 11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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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생의 절반을 경찰로 살았다. 스물한 살에 야코브 경찰서에서 일을 시작했고, 스톡홀름 중심부의 여러 구역을 돌며 육 년간 순경 생활을 한 뒤에 경찰대학에 들어갔다. 그는 반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학생이었고 과정이 끝난 뒤에 경위로 임명되었다. 그때가 스물여덟 살이었다.
재독 한 마르틴 베크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 <로재나>
60년대가 배경이라 디지털 기기가 없던 시절의 형사들의 고군분투가 오히려 더 긴장감 있고 짜릿하다.
스웨덴의 예타운하에서 여성의 시체가 발견된다.
교살과 성폭행의 흔적 외에 어떤 단서도 없는 상황에서 마르틴 베크가 사건을 맡게 된다.
스웨덴 최고의 형사인 마르틴 베크가 투입되었지만 범인의 행적은 찾을 수 없고, 사건은 지지부진할 뿐이다.
어렵게 어렵게 얻은 단서 하나로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탐문수사를 하면서 서서히 범인의 윤곽을 잡아가는 그 끈기.
베크의 추리를 따라가는 그 더딘 시간이 오히려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수사들과는 차원이 다르게 느껴진다.
범죄소설의 교과서답게 차근차근 무섭도록 집중하면서 단서를 찾아내고, 범인을 향해 서서히 다가간다.
소화불량을 달고 사는 마르틴 베크.
삐거덕거리는 가정.
자그마한 단서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집요함.
오랜 시간이 걸려도 사건을 놓지 않는 끈기.
아날로그 시절의 형사 감성이 물씬 풍기는 이야기다.
마이 셰발과 펠르 발뢰는 연인 사이로 두 사람은 10년간 스웨덴 사회를 그대로 반영하여 탄탄한 플롯과 현실적이고 상세한 묘사로 열 권짜리 시리즈를 만들기로 했고 그 뜻을 이루었다.
마르틴 베크 시리즈가 많은 사람들에게 범죄소설의 교과서로 알려진 이유는 이 시리즈에는 화려한 경력을 남발하고, 멋진 액션을 뿜어내며, 스타성을 가진 형사 대신 온전히 발로 뛰고, 땀투성이가 되도록 발품을 팔며 지지부진한 수사를 끈기 하나로 이겨내며 범인을 찾아내는 현실적인 형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극악무도한 범죄 자체도 이후의 범죄소설에 영감을 주었을 거 같다.
60~70년대 배경의 그 시대에도 잔혹한 범죄는 존재했고, 그 범죄를 파헤칠수록 드러나는 사회의 민낯들이 지금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잘 살던 못 살던.
빛과 어둠은 공존한다는 사실.
인류가 사는 동안은 끝없이 이어질 운명 같은 사건들.
로재나는 그 포문을 열어주는 이야기였다.
<로재나>는 내가 장르소설을 별로 읽지 않았을 때 처음으로 읽었던 범죄소설이었다.
이후 장르소설을 탐독하면서 수많은 형사와 범죄를 만났지만 마르틴 베크에 나오는 형사들처럼 짠하고 신뢰 가득한 형사들은 처음이다.
아마도 우리나라 드라마 <수사반장>에 나온 형사들하고 비슷한 느낌이랄까?
엄청난 속도로 달리다가 서서히 멈춰서 심호흡을 하며 안정된 기분으로 돌아가는 그 순간의 기분이랄까?
마르틴 베크의 수사팀을 다시 만난 기분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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