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행복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행복은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원하는 행복의 모습은 다릅니다. 누군가에게는 성공이 행복이 될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건강이, 누군가에게는 사랑이, 누군가에게는 평화가 행복이 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보다 더 행복해지기 위해 매일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노력하면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서 말입니다.

 그런데 만약 행복이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어떨 것 같나요? 이 책 <행복이 행복해지기 위해>는 바로 이 엉뚱한 질문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책 속에 나오는 '행복'은 사람처럼 살아있고, 말도 하고, 움직입니다. 그런데 자신은 더 이상 행복하지 않아서 이 나라를 떠나겠다고 말합니다. 그때 행복의 모습은 굉장히 볼품없습니다. 푸석해진 머리칼, 푹 패인 두 볼, 눈 밑에 진하게 내려앉은 다크서클. 누가 봐도 행복이 아닌 '불행'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행복은 사람들의 행복으로부터 에너지를 얻고 삽니다. 그런데 이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아서 더 행복한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떠나겠다고 선언합니다.

 사람들은 행복이 이 선언을 하기 전까지는 행복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그저 행복은 이름 그대로 행복할 거라고 믿고 삽니다. 그리고 항상 사람들 곁에는 행복이 있는 게 당연하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행복이 떠난다고 말했을 때 이 나라의 사람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을 위해서 행복을 붙잡기 시작합니다. 저는 이때 이 나라 사람들이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태 행복이 행복하게 잘 사는지 까마득히 잊고 있었으면서 이제 행복이 떠날 것 같으니 행복을 붙잡을 여러가지 방안을 마련합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태도입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합니다.

 저는 자신들의 입맛대로 각자의 주장만 내세우는 사람들의 말보다는 행복의 인터뷰를 주의 깊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알게 되었습니다. 행복을 붙잡는 방법은 딱 하나, 우리가 행복해지는 일이라는 것을요. 그래야 사람들 마음에서 샘솟는 행복한 마음으로 인해 '행복'이 건강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제 생각은 이러합니다.

 첫째,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행복하면 웃음이 끊이지 않고, 어른들도 덩달아 행복해집니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간디의 말을 되새겨 동네 곳곳에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공원을 짓고, 마음껏 책을 읽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서관을 지어야 합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가족과 함께 있는 날을 지정해 서로 대화를 나누고 함께 추억을 쌓는 시간을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아이들은 더욱더 바르고 행복하게 자라날 수 있으니까요.

 둘째, 위의 첫째 조항을 실천할 수 있도록 사회가 도와주어야 합니다. 가족의 날을 만든다 하더라도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분명 문제가 생깁니다. 한 가정도 빠짐없이 모든 가정이 가족의 날을 실천할 수 있도록 회사와 정부가 도와야 합니다.

 셋째, 지금보다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물론 경쟁을 통한 사회 발전도 중요하지만 지금 세상은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이 더 많이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모두들 노력하고 모두들 힘들게 사는데 왜 다들 행복하지 않을 걸까요? 제 생각에는 빈부격차와 교육격차 등의 불평등 문제 때문인 것 같습니다.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두 함께 찾아나가야 합니다.

넷째, 환경이 깨끗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더 편리한 삶을 이루기 위해 환경을 마구 파괴하며 살아왔습니다. 이제는 그 벌을 우리가 받고 있습니다. 지금도 크고 작은 재앙들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 재앙 때문에 사람들은 마음 편하게 살 수 없습니다. 마음 속 불안이 사라져야 그 자리에 행복이 깃들지 않을까요? 이제는 우리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환경을 제일 먼저 생각하며 지구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건강하게 살고 있더라도 자연재해 한 번이면 누구나 일상을 도둑맞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깨끗한 환경과 아름다운 풍경은 사람들에게 평온한 마음과 행복을 선물해주기 때문입니다.

 다섯째,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유명한 희곡 작품 <파랑새>라는 작품을 아시나요? 주인공 틸틸과 미틸 남매는 파랑새를 찾기 위해 아주 긴 여행을 떠납니다. 하지만 파랑새를 결국 찾지 못하고 집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바로 그렇게 찾던 파랑새가 자신들의 집 앞에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파랑새는 행복을 나타냅니다. 우리는 틸틸과 미틸처럼 행복이란 먼 곳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 행복은 엄마가 차려주는 맛있는 음식에, 가족과 함께 웃는 순간에, 건강하게 살아가는 하루하루에, 편안하고 안락하게 쉴 수 있는 시간 곳곳에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크고 거창한 것만 행복이 아니라 소박하고 평범한 우리의 매일 속에서도 여러 모습의 행복이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모두 깨달아야 합니다.

 이 책은 '행복'을 사람처럼 등장시켜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동안 공부하느라 바쁘게 살았던 저에게 행복을 떠올리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진짜 행복이란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스스로 바라는 행복을 잡기 위해 달리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면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길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잘못된 길을 가는지도 모른 채 무작정 앞으로 달리면 그 끝에는 과연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이제는 바로 서서 내가 어디로 달리고 있는지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릴 게 아니라 달리면서 옆의 풍경도 살펴보고, 내 옆에 함께 뛰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함께 손잡고 웃으며 달릴 줄 알아야 합니다. 행복이라는 결승점에는 단 한 명의 일등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결승점도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달리는 그 모든 길이 '행복길'이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행복하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