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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발행일 | 2010년 05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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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8쪽 | 426g | 220*220*15mm |
ISBN13 | 9788937849466 |
ISBN10 | 8937849461 |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제목을 보고 사과가 더러운 똥을 ‘냠냠’하고 먹을 수 있을까?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난다.
빨갛게 빛나는 탐스러운 사과를 우리 가족은 참 좋아한다. 그냥 깎아서 먹기도 하지만 한번 씩 엄마께서 요구르트에 사과를 넣어 갈아 주셔서 먹으면 정말 맛있고 시원하다.
언제나 편식하지 않고 무엇이든 잘 먹는 착한 최사랑과는 다른 햄과 소시지, 햄버거와 학교 앞에서 파는 떡꼬치, 말린 문어, 사탕, 초코바, 맛나탕 등 불량식품을 먹어 살이 찐 편식쟁이 기찬이는 너무도 다른 친구이다.
급식시간에 나온 밥을 입에 맞지 않는다며 친구 사랑이에게 억지로 먹이려다 싸움이 벌어지고 심지어 선생님께 벌까지 받게 된다. 사랑이는 아무 잘못이 없는데 불쌍하다. 우리 반은 급식을 다 하고 나면 항상 잘생기고 멋진 담임선생님께 식판을 검사를 받는다.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먹은 사람은 선생님께 스티커를 받고 많이 모은 사람은 선물도 받기 때문에 집에서 잘 먹지 않는 친구들도 ‘쓱싹’ 비워 식판이 ‘반짝반짝’하다.
음식물 쓰레기는 자원이 낭비되고 땅과 물을 오염시키기도 하지만 우리 할머니처럼 옥상에 널어 햇빛에 말려 농약이 필요없이 건강에 좋은 거름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기찬이가 좋아하는 패스트푸드는 열량이 높고 설탕 덩어리에다 트랜스지방이 가득해서 몸에 엄청나게 해롭고 골고루 먹지 않으면 키가 잘 크지 않는다. 패스트푸드를 포장한 일회용 포장지는 잘 썩지도 않고 쓰레기까지 발생시키는 자연의 최고의 적이기도 하다.
자연과 건강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도 모르는 기찬이를 위해 기찬이네 가족과 사랑이네 가족이 사랑이네 할아버지 사과 과수원을 찾아 간 것은 정말 잘한 일인 것 같다.
경운기도 타고 할아버지를 도와 사과도 따고 싱싱한 먹음직스러운 유기농산물 사과를 먹을 수 있고 땀을 흘리면서 보람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주말이 되면 할머니 밭에 가서 직접 씨도 뿌리고 물도 주고 잡초도 뽑고 수확도 함께 하며 농사를 짓는다. 그래서 믿고 먹을 수 있는 신선한 채소들을 선물로 받는다.
기찬이는 사과가 사람의 똥, 오줌과 짚으로 만든 거름을 먹고 자란다는 소식과 굼벵이, 지렁이를 보며 놀라 더럽다고 난리를 친다. 나도 처음에 상추 잎에 붙은 애벌레를 보고 놀라서 운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 마음을 이해한다. 하지만, 햄과 돈가스가 없다며 할머니께서 직접 길러 차려주시는 정성스러운 된장찌개와 채소반찬들이 먹기 싫다며 밥상 앞에서 투정을 부리고 토하는 것은 정말 철이 없고 버릇없는 행동이다.
우리 부모님께선 반찬투정하면 버릇 나빠진다고 하시며 한 끼 굶으라며 밥을 주시지 않은 적이 있다. 그 때 얼마나 배가 고팠던지, 나도 오빠도 그 이후로 아무 말하지 않고 맛있게 먹는다.
마음이 깊은 착한 사랑이는 속상해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기찬이에게 사과하나를 건넨다. 배가 고픈 기찬이는 못이기는 척 새콤달콤한 사과 하나를 눈 깜짝할 사이에 뚝딱 먹어치운다. 기찬이는 속으로 정말 반성을 많이 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찬이와 사랑이는 반딧불을 보며 서로에게 미안하다며 화해를 한다. 그 모습을 보니 나도 기쁘다. 빨갛게 빛나는 예쁜 사과처럼 친구와의 우정도 지키고 자연도 지키고 정말 멋지다.
내 동생이 화장실 문을 열고 똥을 싸고 냄새가 아주 많~이 고약해.
똥을 보면 냄새가 고약해서 우~웩 할 때가 많았어. 색깔도 이상하고, 더럽잖아.
그런데 ' 똥 먹은 사과', '강아지 똥' '지렁이가 흙 똥을 누었어'를 읽으면서 난 내가 틀렸다는 걸 알았어. 똥이 어쩔 때는 사과의 밥도 되고, 민들레의 거름도 되고, 감자를 튼튼하게 자라게 해주거든.
똥 냄새가 조금 지독해도 알고 보면 우리한테 도움도 무척 많이 준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
'똥 먹은 사과'에서 기찬이가 똥을 보고 더럽다고 한 것처럼 나도 똥을 솔직히 싫었었어.
그런데 알고보니까 똥이 거름으로 되면 사과 같은 것도 그냥 쓱쓱 문질러서 먹어도 된다는거야.
우리 엄마는 사과 먹을 때마다 깎아서 주거든. 농약 때문이래. 물로 씻어만 먹으면 귀찮지도 안잖아.
우리 외할머니도 농사를 짓는데 상추를 보면 구멍이 뽕뽕 나있어.
농약을 안하고 우리한테 좋은 음식 주려고 하는거래.
그래서 할머니 집에 가면 가끔 똥 냄새가 나.
우리 말이야.
앞으로 똥 보면 더럽고, 냄새난다고 놀리지 말자.
알고보면 사과한테도, 민들레 한테도, 감자한테도,
그리고 우리한테도 멋진 도움을 주는 친구잖아.
똥 먹은 사과를 읽고 사과 하나를 키우기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처음엔 어떻게 사과가 똥을 먹어.
"그럼, 지금까지 내가 똥 먹은 사과를 먹었단 말이야. 말도 안돼."
라고 생각했는데, 지구를 살리는 먹을 거리라니 참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지금부터 사랑이네랑 기찬이네 가족이 사과 밭에서 무슨 일을 하고 배우는지 알아 보기로 해요.
"사과를 잡고 꼭지를 위로 들면 돼요. 가지의 잎눈이나 새순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해 주세요."
할아버지께서 사과 따는 요령을 가르쳐주셨어요. 가족 모두는 커다란 바구니 하나씩을 들고 사과를 따기 시작했어요. 사랑이는 향긋한 사과 냄새가 너무 좋아서 한 입 베어 먹었어요. 사랑이가 사과 먹는 모습을 기찬이는 한심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네요.
"기찬아, 이 사과는 농약 안 치고 똥이랑 짚으로 기른 거라 그냥 먹어도 되는 거야!"
"똥으로 만들었다고? 웩, 더러워!"
기찬이가 너무 놀라서 들고 있던 사과를 거름 더미에 던져 버렸어요.
"기찬아, 그러지마!"
우리 아빠도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셔서 잘 아는데 사과를 유기농법으로 키우기 위해서 거름을 만드는데 그 속에는 무수히 많은 미생물들이 살고 있어. 아빠께서 삽으로 거름을 뒤집어 줄 때 본 적이 있는데, 지렁이도 있고, 커다란 굼벵이가 하얀 속살을 내 놓고 꿈틀꿈틀 대면 어찌나 징그러운지 몰라. 이런 것들이 많다는 것은 거름이 잘 썩고 있다는 뜻이래. 사랑이처럼 기찬이도 햄버거나 소세지보다는 유기농 채소랑 과일을 많이 먹었으면 좋겠다. 건강을 위해서 말이야. 사랑이는 나물반찬에 김치도 잘 먹던데, 기찬이도 뚱뚱한 몸에서 건강한 몸으로 변화를 주기위해 운동도 하고 먹는 것도 골고루 먹어서 튼튼한 어린이가 되어 우리 언제 한 번 만나 볼 까? 나도 좀 뚱뚱한 모습을 하고 있거든.
"새끼 손가락 걸고 약속 ~ "
시원이도 앞으로는 채소도 많이 먹고 음식도 남기지 않도록 해야겠어요. 여러분도 농약을 안 친 사과를 아주 많이 많이 사 주세요.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들께서 시골에서 힘들게 고생하셔서 키우는 것이니까요.
"사랑이 할아버지, 사과밭을 잘 보살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희 가족도 맛있는 사과를 따러 갈께요. 그 때까지 건강하게 지내세요. 그리고 사랑아, 기찬이와 사이좋게 지내고 너희들의 우정이 꿈 많은 할아버지 사과밭을 끝까지 지켜주길 바래. 힘센 태풍에도 사과가 떨어지지 않게 꼭 부탁 해.
나는 책 표지를 보고 사과 하나가 똥 통에 떨어져서 '이게 무슨 냄새야?'하며 사과가 말을 하는 걸로 생각해서 사과가 주인공 인줄 알았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기찬이와 사랑이라는 아이가 주인공이었다. 기찬이는 고기만 좋아하고 다른 반찬은 안먹는 친구이다. 햄버거나 감자튀김, 떡꼬치 같은 것만 좋아해서 불량돼지라는 별명이 있다. 불량돼지라 불리면 정말 기분이 나쁠 것 같다. 그렇지만 기찬이는 성격이 못됐고 나쁜 음식을 좋아하니 그 별명이 잘 맞는 것 같다.
어느날 기찬이는 사랑이 할아버지 과수원에 사과를 따러 갔다. 사랑이는 사과를 따서 씻지도 않고 그냥 문질러서 먹었다. 농약도 안치고 똥으로 기른 거라 그냥 먹어도 되는 것이었는데 기찬이는 똥으로 만들었다며 사과를 던져버렸다. '아! 똥 먹은 사과란 이런 것이었구나' 내가 처음에 생각한 것하고는 달랐지만 똥먹은 사과란 농약을 쓰지 않고 거름으로 키운 유기 농산물이란 거였다. 똥은 냄새나고 더럽지만 훌륭한 거름이 되어 맛있는 사과를 열게 하는 것이다. 기찬이는 나물반찬이 싫어 저녁도 먹지않아 배가 고팠다. 나물도 비벼먹으면 맛있는데 그걸 모르다니 기찬이가 안타까웠다. 나는 제사때 나물비빔밥을 곧잘 먹고 하는데 정말 맛있다. 다른때는 잘 먹지 않지만 그 나물비빔밥은 꿀맛이다. 기찬이도 그걸 알았더라면 굶지는 않았을텐데...
사랑이는 기찬이를 데리고 과수원에 가서 같이 사과를 따 먹었다. 아삭아삭 맛있는 사과를 먹는 모습에 나도 군침이 돌았다. 기찬이도 이제 똥 먹은 사과를 아주 좋아하게 될 것이다.
나도 패스트푸드를 좋아해서 가끔 엄마를 조르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그게 다 정크푸드, 쓰레기 음식이란 말에 충격을 받았다. 지역에서 난 농산물을 이용해서 만든 음식은 슬로푸드라고 했다. 생각해보니 엄마가 해주시는 반찬이었다. 그동안 잘 먹지 않고 핑계댔던게 부끄러웠다.
슬로푸드는 건강도 지키고 환경도 지키는 훌륭한 음식이다. 내가 먹는것만으로도 지구를 건강하게 지킬 수 있다니 어깨가 으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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