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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10년 07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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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0쪽 | 329g | 128*188*20mm |
ISBN13 | 9788993480511 |
ISBN10 | 89934805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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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20일 ~ 2024년 11월 30일
소진시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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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라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일까. 오늘 내가 여기에 살고 있고, 오늘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존재하는 것일까? 지금 내가 글을 쓰고 있는 것은 내가 글을 쓰는 꿈을 꾸고 있는 것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나라는 인간의 존재라는 것이 정말로 의심할바 없이 견고하고 확실한 것일까. 혹시 나는 메트릭스에 나오는 것처럼 가상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는 아닐까. 어쩌면 이 책 계절들에 등장하는 주인공처럼 그저 작가가 써낸 가상의 존재일뿐인 것은 아닌가.
작가가 글을 쓴다.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그 등장인물들은 자신이 분명히 존재하는 실제의 인물이라고 믿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는 정말 이상한 존재들이 등장하다. 그렇게 이상한 존재들이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이사함에 대해서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존재를 확신하고 그에 따라서 우리가 보기에는 엉뚱하기 그지 없는 행동들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것이 바로 그들이 존재으로 작가가 만들어 놓은 것이기 때문이므로.
우연히 여행지에 한 마을에 드른 사람이 있었다고 하자. 그의 이름이 무엇인지는 잘 알지 못한다고 하자. 그가 어디에서 어디를 여행하는 과정에 그 마을에 들렀는지. 그 마을에서 얼마나 머물렀는지, 그 마을에 머무는 동안 그가 무엇을 했는지 확실치 않다고 하자. 혹은 그런 사람이 그 마을에 찾아왔는지 조차도 확실치 않다고 하자.
그러나 현실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여행중에 다른 마을에 들리고 있고, 예정에 없이 좀 더 머무는 수도 있기 마련이고, 그렇게 낮선 마을에 머무는 동안 그 마을과 조금 더 친숙해 질수도 있는 일이다. 그 마을에 머물면서 떠나온 곳을 그리워할 수도 있고, 돌아가야 할 곳으로 돌아가기를 주저할 수도 있다. 돌아갈 곳은 주저하지만, 그곳에 남겨둔 사람은 그리워 할 수도 있다. 혹은 돌아가고 싶긴 하지만, 그곳에서 만나게 될 사람을 만나는 것을 주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어떻다는 말인가. 사람들은 늘 그런 식으로 삶을 살아가다. 이 사람이 아니면 저사람이. 어떤 사람은 여행을 떠나고, 어떤 사람은 여행을 다녀온다. 그 사람의 이름이 무엇이든, 국적이 무엇이든, 나이며 취미며 성격이 어떻든 상관없는 일이다. 늘 사람들은 떠나고 늘 사람들은 돌아온다.
그런사람들의 존재에 관심을 가지지 않더라도 하루는 아침이 오고 또 저녁이 온다. 사람들은 일하러 가기도 하고, 때로는 집에서 쉬기도 한다. 아이가 태어나고 때로는 이웃이 죽어서 함께 장례를 치르기도 한다. 낡은 건물은 금새라도 무너질듯이 위태롭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건물의 수명은 질기다. 또한 그 건물에 깃들어 사는 사람들의 삶 또한 생각보다 질기다.
사람들은 또한 생각을 한다. 별 것 아닌 하루의 일과에 대해서, 푼돈을 더 벌거나 더 써버릴 것에 대해서. 오늘 하루 기분이 좋았던 것, 언짢았던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한다. 그리고 변함없이 잠자리에 들고, 아침이 되면 또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변함없이 계절은 가고 또 온다. 사람들은 말한다. 올해는 봄이 유난히 짧군요. 이번해는 여름이 유난히 무덥군요. 그러면 어떤가. 그 다음해에 그들은 똑 같은 말을 다시 되풀이 할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묻는다. 존재라는 것은 무엇인가,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하는 것. 이곳에 있기도 하고 저곳에 있기도 하고 아무곳에도 존재하지 않기도 하는 것. 삶이 그토록 소중하기도 하고 삶이란 것이 애당초에 아무것도 아닌 것이기도 하는 것.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는 것. 그렇게 중요한 차이가 있을 것 같은 것이 실상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도 하는 것.
그런 삶의 편린들을 모던한 기법으로 잘 표현하 맛깔나는 책을 접하고 싶다면 주저말고 이 책을 선택하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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