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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0년 07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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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15쪽 | 380g | 134*200*20mm |
ISBN13 | 9788994122168 |
ISBN10 | 89941221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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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42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제목만 봤을때는, 자주 접하지 못한 나라이기도, 그리고 왠지 막연히 아름다울것 같은 지중해에 관한 에세이 집이라고 생각하며 약간의 설레임으로 페이지를 넘겼다. 하지만 이번에도 너무 기대를 한건가, 이쁘고 아름다운 사진이 많을 꺼라고 기대를 잔뜩한 탓인지도 모르지만, 여행에세이 치고 사진보다는 글이 너무 빼곡히 많았다. 개인적으로 너무 사진에만 치중되어 내요없는 여행에세이도 안좋아하지만, 이렇게 사진보다 글들이 빼곡한 에세이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뭐 그래도 그만큼 사진의 아쉬움을 재미있는 글들로 가득 채워 준다면 아쉬움이 눈녹듯 사라질테지만 말이다.
나는 아직 결혼한 기혼녀도, 그렇다고 나이가 많은 중년여인도 아니다. 그렇다고 어린 나이도 아니지만, 왠지 곧 내게도 다가올 나이이고, 언젠가 꼭 한번 지나쳐야 할 시기 이기에, 그 나이가 되기전에 지금의 50대 여인의 이야기를 조금은 듣고 싶었는지 모른다. 작가의 모든 이야기들을 내 몸으로 마음으로 흡수 할수는 없어도 같은 여자라는 단 한가지 공통점만으로도 충분히 느낄수 있지 않을까?
바쁘게 일상에 쫓기던 미술을 전공한 화가 50대의 주부, 아줌마, 엄마, 부인으로써 갑자기 찾아온 공허함, 무기력감으로 자신을 뒤돌아보고 자신만을 위해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게된다. 같이 동행할 여행자도 없이 홀로 떠나는 여행, 그녀가 선택한 여행지는 그리스, 이스라엘 , 이집트였다.
그녀는 여행을 호화롭고 여유롭게 즐기기 보다는, 유적지와 그 나라의 역사등을 돌아보며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자신의 과거를 뒤돌아보며 자신을 찾아나간다. 하지만 읽는 독자의 입장인 내게는 단지 관심없는 무료하고 지루한 유적지에 관한 이야기들 , 그 나라의 역사에 관한 이야기들을 계속 읽어 내려가자니, 책을 그냥 덮어 버리고 싶은 마음 또한 여러번 , 또 들었다 놨다 하기도 여러번, 만약 내가 신화나 역사 , 유적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어쩌면 너무 재미있게 읽었을지 모를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나라 이름만 많이 들어봤을뿐, 그 나라의 지명이나 유적지에는 무지하다 보니, 생소한 단어가 불쑥 불쑥 튀어나올때마다, 큰 관심이 가지지 않았던것도 사실, 왠지 그곳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들이 가득할줄 알고 큰 기대로 시작한 내 탓도 있지만, 이 책은 에세이 보다는, 약간은 자기계발이나, 살짝 자신만의 개인적인 여행 일기를 보는 느낌? 하지만, 내가 알지 못한 곳, 그리고 그들의 신화, 역사 이야기들을 재미나게 풀어나간 부분을 읽을때면, 그때만큼은 몰입이 가장 잘 됐었던것 같다.
준비되지 않는 자는 기회가 와도 그게 기회였는지조차 모른다. 사실 인생 살면서 단 한번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왜 내게는 기회가 오지 않는지, 내 인생은 왜 이리 불운한지, 푸념하게 될까? 기회가 없었던 것은 기회를 알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몰랐는데 잡을 수 있었을리 만무하고, 그 기회를 통해 무언가를 이룰 수도 없다. 결코 운이 아니다. 붙잡을 수 있고, 그 일을 해낼 준비를 착실히 해온 사람에게만 의미가 있다. 충분히 준비가 되어 있었던 소크라테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 P 63 -
나 또한 어쩌면 50대에 작가처럼 모든걸 접고 훌쩍 홀로 여행을 하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생각은 이 시간, 이 순간에도 가지고 있다. 다만 자신감과 의지박약으로 인해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을뿐, 국내도 아닌 해외를 홀로 여행한다는건 여자로서 정말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 쪽으로 생각하니 홀로 혈혈단신으로 조금은 익숙치 않은 곳을 여행지로 택한 작가가 내심 부럽기도 , 대단한 강심장이라는 생각도 문득 든다.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여행에세이에 치우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아있는건 어쩔수 없는것 같다. 쉽게 접할수 있는 나라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보니, 다른 여행 에세이보다 좀더 그 나라의 현지인들의 교류나, 인연들, 이야기,문화의 특성들이 더욱 담겨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역사나 유적, 종교적인 이야기들로 가득한 책을 읽다보니 나의 관심사 밖으로 이미 이야기는 계속 진행되고있었다.
이스라엘 여행기에선 그 나라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예수 라는 종교적인 이야기들로 한가득 채워져 있어, 조금은 거부감이 들기도했다, 그쪽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어떨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예수의 탄생에 대한, 그리고 성장이나 또다른 종교적 이야기들, 괜시리 빨리 넘기고 싶은 마음에 이스라엘 편, 부분의 이야기들은 설렁설렁 책장을 넘기게 되어버린 주 이유가 되어버렸다.
따뜻한 붉은 빛 석양이 나무 그림자를 드리우며 유리천장을 통해 신전을 신비롭게 감싸고, 간결한 돌기둥 신전이 엄청난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었다. 흥분해있는 여행자의 마음이 평온하게 가라앉고, 어느때고 잔뜩 움츠려 있는 내 고단한 어깨에서 스르르 힘이 빠져 나갔다. 나도 모르게 탄식인지 감탄인지, '아!' 짧은 한숨이 터져 나갔다. 남성적인, 강한 힘에 완전히 압도되었다. 기둥과 벽에 새겨진 상형문자들이 낮은 음성으로 천천히 속삭였다. 누군가 나를 많이 배려해 주고 있는 것 같은, 안심하라고, 여기서 조금 쉬다가도 좋다고, 토닥토닥 두드려주는듯, 그건 거의 영적이라고까지 할수 있을만한 경험 이었다 - 이집트편 시작하는 글 -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저자 덕분에 알지못했던 유적지나 역사에 대해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낯설기도, 생소하기도 한 그들의 역사나 유적에 큰 관심이 없다면, 이 여행 에세이는 단순히 지루하고 쉽게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는 책이 될수도 있을 것 같다.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작가가 아니어서 , 어쩌면 평범한 주부이기도, 평범한 한 사람의 아내이기도 한 여행자의 책이니 완벽할수는 없을 거라는건 알고있다.
하지만, 그리스, 이스라엘, 이집트 등 이 쪽 나라에 관해 더 많은 정보와 더 많은 에피소들, 더 많은 그 나라 사람들과 문화를 알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는 아쉬운 책이 아닐까 생각든다, 나 또한 그런 마음으로 책을 들었기 때문에, 하지만 작가가 에필로그에서도 말했다시피 이 책에 의미를 생각하기보단 '그냥 하고 싶은 이야기가 쏟아져 나와서'라는 말처럼 자신이 알고있고, 자신이 느끼고 , 자신이 생각했던 모든 머릿속, 생각속 이야기들을 독자들도 같이 느끼고 그대로 받아들이길 원했던게 아닐까? 책 속의 큰 의미를 찾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저자가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게 이 책을 읽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일탈하고 싶은 큰 용기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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