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뽑아서 쓸 때 가 중시하는 것은 ‘인성’이 아닌가 싶다. 또 성공하기 위해서 능력도 중요하지만, 인성이 결여되어 있다면, 성공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위대한 사람은 되기 어렵다. 그래서 부모들이 가장 중시하는 부분 또한 인성교육이다. 하지만 막상 아이에게 ‘인성교육’을 가르치고자 해도, 자기 자식인지라 뜻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맹자 또한 제 자식은 직접 가르치지 못한다고 했다. 그래도 저자는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식들에게 ‘사자소학’을 가르쳤다. 이 책은 그 가르침의 흔적이라 할 수 있다.

‘인성’이 화두가 되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인성교육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것 같다. 요즘 길에서 아이들을 보게 되면, 어른들에게 인사하는 법, 공경하는 법이 결여되어있는 장면을 자주 본다. 어른이 말을 걸어도 그냥 지나간다든가, 충고할지라도 오히려 대드는 아이들도 보인다. 이런 측면에서 ‘사자소학’을 가르칠 필요성을 느낀다. 사자소학은 우리 옛 선조들이 천자문에 앞서 공부했던 기초학습서이다. 중국의 소학을 바탕으로 내용을 발췌하여 만들어졌다고 전해지는데, 저자의 조사를 따르면, 중국의 문헌자료에는 이와 같은 사실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소학의 내용과는 완전히 다른 매우 독창적인 저작이라고도 말한다. 저자의 견해로는 우리나라 학자가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사자소학은 계묘년(1963)에 누군가가 아이들이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을 저본으로 했다고 한다. 어쨌든 사자소학은 아이들에게 인성교육을 가르치기 위해 개인의 의도에 따라 첨삭되고 교정된 우리나라만의 인성 교육서라고 할 수 있다.

책은 부모와 자녀 간의 효행, 형제, 친구 간의 붕우, 스승과 제자 간의 사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몸을 닦는다는 뜻의 수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각 챕터의 아빠와 두 자녀가 대화하는 형식으로 해당 구절을 풀이해 간다. 아쉬운 점은 자녀들의 수준이 높아서 그런지 몰라도, 어려운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이해하는 부분에서 공감하기 어려웠다. 예를 들어 몸 신(身) 자를 설명하는데 몸은 ‘육체와 정신이 결합한 자신’이라고 설명한다. 과연 아이들이 육체와 정신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좀 더 쉽게 설명하고 주석을 활용하면 좋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