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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0년 10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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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36쪽 | 495g | 137*203*30mm |
ISBN13 | 9788954613170 |
ISBN10 | 89546131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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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20일 ~ 2024년 11월 30일
소진시
10월의 굿즈 : POINT OF VIEW 북커버/스탬프/유리 티포트/페이퍼 아크릴 문진/북 백/저널 노트
2024년 09월 30일 ~ 2024년 10월 31일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25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2010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바르가스 요사의 대표작인 <염소의 축제>다.
얼마 전 대히트를 쳤던 영화 <인셉션>에서의 쫓는 자와 막는 자와의 긴장감 넘치는 스펙터클함이 아직도 가슴속 깊이 남아 있다. 이 영화가 아니라도 숨 막히는 액션 영화 한편 정도는 누구나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 숨 막히는 영화와 감히 필적하는 책, <염소의 축제>다.
세 가지 이야기가 긴밀하게 얽혀 들어간다. 독재자를 암살하려는 쫓는 자 7인. 독재 정권을 수립하고 31년간 그 나라를 쥐락펴락했던 쫓기는 자, 독재자 트루히요. 이 둘의 시선과 전체를 아우르는 관찰자, 우라니아.
먼저 쫓기는 자, 독재자 트루히요다. 그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의 명실상부한 권력자이자 독재자이다. 나라의 모든 실권을 가지며 군부를 장악하고 비밀경찰을 이용하여 정치적, 사회적 탄압을 자행하는 악의 근원이다. 도미니카 공화국 내의 경제적 이익을 다루는 집단에는 어김없이 그의 심복들이나 친인척이 뿌리내려 있다. 그러니 나라 안의 보통의 국민들은 가만히 숨죽이며 살 수밖에 없다. 군부대를 장악하면서도 막강한 힘을 부리는 비밀경찰을 배속하여 이 둘이 끊임없이 경쟁을 하게 만들어 자신에게 충성하도록 만드는 독재자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31년 동안 암살 한 번 당하지 않고 지내온 결과물로 심복들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테스트해보는 잔인함 또한 일품이다. 어떤 지위에 있는 자기 사람이라도 꼭 두 명을 자리에 앉혀 독재자에게 어필하기 위해 중상과 모략을 일삼게 환경을 조성한다. 이처럼 잔인하고 더러운 것이 또 있을까?
그 독재자를 제거하려는 쫓는 자 7인은 독재정권의 피해자이자 나라의 밝은 미래를 위해,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그를 제거하려 한다. 재밌는 것은 독재자가 항상 자행했던 테스트를 받던 사람들도 속해 있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심심해 던진 돌에 맞은 개구리들인 것이다. 아무 이유도 영문도 모른 채 희생당해야만 했던 피해자들이다. 자신과 결혼하려 했던 여자의 오빠를 독재자의 명령에 의해 죽여야 했던 장교도 포함돼 있다. 이처럼 죽어서도 생각날 만큼의 잔인하고 피비린내 나는 짓을 자행했던, 그 피해를 온몸으로 겪어야 했던 사람들이 모인 집단 쫓는 자 7인이다.
마지막 관찰자, 우라니아. 관찰자는 조금 특별한 시선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독재자의 오른팔로 충성스런 장관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이유도 모른 채 모든 권력과 재산을 빼앗기고 실의에 빠지게 된다. 자기 검열을 아무리 해보아도 이유는 나오지 않은 채 그 어떤 방법을 간구해도 독재자의 마음은 쉽게 돌리지 못한다. 갖은 노력을 해보고 절친인 친구에게 듣지 말아야 했을 방편을 듣게 된다. 그것은 자신의 딸, 우라니아(14살)를 독재자에게 바치라는 것. 아버지로서, 인간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그 방법을 결국 하게 된다. 어떻게든 자신의 진심어린 충성심을 보이려는 것이다. 결국 딸아이는 바쳐지게 되고 강제적으로 순결하고 고결한 처녀성을 잃게 된다. 그날의 씻을 수 없는 정신적 육체적 피해 때문에 그녀는 평생 남자를 만나지도, 결혼을 하지도 못한다. 그녀는 독재정권의 짓밟힌 피해자의 대표적인 성격을 띠며 시대의 대변인으로, 해설자로 그 시대의 자행했던 모든 일들을 낱낱이 보여준다.
무거운 역사적 사실을 소설로 풀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어렵거나 고리타분하지 않았다. 오히려 '미친 흡입력'으로 두 권의 책인데도 한 번 잡으면 좀처럼 다른 일들을 잊게 만드는 그 이야기의 힘이 있었다. 빛나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요사의 대표작, 그 어떤 독자라도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숨 막히는 전개 능력은 가히 최고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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