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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0년 10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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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84쪽 | 288g | 153*211*20mm |
ISBN13 | 9788989646648 |
ISBN10 | 8989646642 |
얼리리더를 위한 6월의 책 : 리유저블컵 3종 세트 증정
2024년 06월 01일 ~ 2024년 06월 30일
상시
홍길동전의 탄생 비화와 그에 대한 뒷이야기를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많은 사람들은 책의 뒷이야기에 대해 궁금해 하지도, 또 상상하지도 않을 것이다. 물론 나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책의 뒷이야기에 대해 상상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 책은 내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상상들을 하게 만들어준, 내게는 큰 반환점이 된 책이다.
이 책의 시작은 부모도 집도 없는 백산이라는 아이로부터 시작된다.
평소처럼 길가에서 잠을 자던 백산은 잠에서 깨어나 먹을 것을 찾다가 어떤 사내의 돈주머니를 훔쳐 달아난다. 큰돈이 생겨서 신이 났던 백산이지만, 얼마못가 잡혀 여러 사람들에게 매를 맞게 된다. 하지만 그때 허 대감이라는 자가 백산이 매를 맞는 것을 말리고 떠난다.
떠돌이 생활을 하느니 관직에 있는 허 대감의 종으로 들어가 살고 싶었던 백산은 노력 끝에 허 대감의 종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허 대감의 집에서 일을 하던 백산은 우연히 글을 쓰다가 막힌 허 대감을 도와주게 되면서 얼떨결에 같이 글을 쓰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허 대감의 집에 박치의라는 자가 와서 허 대감에게 백성들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고, 허 대감은 같이 참여하기로 한다. 하지만 계획 실행 전에 이이첨이라는 자가 허 대감이 반역을 꾸민다고 이야기를 하여 허 대감의 가족들은 모두 반역죄로 사형에 처하게 된다. 미리 도망을 가 살아남은 백산은 1년 뒤 허 대감과 같이 만들었던 ‘홍길동전’이라는 책이 지은이 없이 많은 백성들에게 퍼져나가는 것을 보고, 허 대감이 아직 살아있다고 생각하며 도둑질을 하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하기로 다짐한다.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서 또는 이익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없는 죄를 만들어 억울한 죽음을 당하게 만드는 것은 비열하고 끔찍한 범죄인 것 같다. 이러한 일로 이익을 얻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똑같은 일을 벌일 수도 있고, 자신이 벌인 큰 죄가 어떠한 처벌도 없이 자연스레 묻혀 피해자들과 정반대되는 행복한 삶을 살다가 죽기 때문이다.
전에 뉴스에서 2차 세계대전에서 유대인을 잔인하게 학살한 독일인을 약 60년이 지나 노인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형량을 줄이지 않고, 강력하게 처벌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이 사람은 죽기 전까지 자신의 죄에 대해 처벌받아 비참한 삶을 살게 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에게 나라를 넘기고 많은 조선인을 죽인 사람들이 증거가 있어도 처벌받지 않고, 그 당시 모았던 재산들로 자손들까지도 떵떵거리며 사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의 법은 아직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해외 사례처럼 기간을 두지 않고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을 엄중히 처벌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 대감은 왜 홍길동전이라는 책을 쓰게 되었을까? 아마도 허 대감은 자신의 책이 백성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백성들이 이미 부패된 조선사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또 자신이 원하는 나라의 모습을 홍길동전으로 나타내기 위해서 책을 썼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허 대감의 마음씨는 당시 조선 사회뿐만 아니라 현대사회의 사람들까지도 본받아야할 마음씨인 것 같다.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 이야기
`백산의 책`을 읽고
나는 허균이 지은 홍길동전을 읽었다. 그때 당시에 조정의 부정부패를 고발하려고 지은 것이다. 홍길동전을 읽으면서 통쾌하기도 했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홍길동은 무엇을 하든 다 이기기 때문에 아쉬웠다. 아무리 주인공이라도 계속 이기니까 너무 거짓말 같아서 조금 재미가 없었다. 하지만 축지법이라는 기술이 너무 멋있고 재미가 있었다. 우리나라 옛날 책 중에서는 제일 재미가 있었다.
허균이 홍길동전을 다 짓고 나서 서쾌에게 지은이는 말하지 말라고 했다. 허균은 자신과 백산이 힘들게 지은 홍길동전에 지은이를 말하지 말라고 한 것이 어리석지만 조금 이해가 간다. 역모죄 때문에 자신이 지은 책이 다 불살라져서 세상에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름을 못 적은 것이 슬프고 억울했겠지만 책이라도 살리려는 마음이 너무 멋있는 것 같다.
허균은 뜻이 통하는 사람이 필요해 외동딸을 세자의 후궁으로 보냈다. 하나밖에 없는 딸을 세자의 후궁에 보내 것은 이해가 안 간다. 뜻이 통하는 사람은 찾으면 되는데 딸을 보낸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허균의 외동딸이 아빠를 위해 희생을 해야 한다는 것이 조금 슬프겠다. 내가 만약에 허균의 외동딸이라면 싫다고 반대하고 계속 반대 했을 거다.
허균은 위험을 무릎 쓰고 친구 박치의를 도우려고 했다. 왜냐하면 친구이고 지금의 조정은 개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허균은 친구를 위해 위험을 무릎 쓰고 도울려고 하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 나도 한 번인가 위험을 무릎 쓰고 친구를 도와주었던 적이 있다.
몇 달 전 일이다. 친한 친구가 형한테 맞고 있어서 나는 위험을 무릎 쓰고 그 형한테 하지 말라고 하면서 말렸다. 그런데 그 형은 갑자기 나를 마구마구 때렸다. 친구를 도우려다가 나만 맞으니 너무 억울해서 앞으로는 위험을 무릎 쓰는 정도까지는 친구를 도우지 않을 거다. 하지만 허균은 목숨을 내놓아야하는 위험한 일인데도 친구를 위했다. 박치의와 허균의 우정은 너무 멋있다.
멋진 책,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어하는 책, 홍길동전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이런 어려움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사연을 아니까 책이 더 소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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