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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7년 06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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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45.31MB 파일/용량 안내 |
글자 수/페이지 수 | 약 18만자, 약 5.4만 단어, A4 약 113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
ISBN13 | 9791130613482 |
2024년 09월 02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2일 ~ 2024년 09월 30일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44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그동안 여러 미래 예측서를 흥미롭게 읽어왔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허항된 내용이 많았다. 코스피가 1000까지 내려가고 삼성전자가 망한다는 전망에 귀기울인 적도 있었고, 부동산이 어떻게 된다느니, 인구절벽이 어떻게 된다느니 자극적인 주장에 정신을 못차린 적도 있었다. 2050년이라는 아주 먼 미래의 일을 예측하는 책은 읽을 때는 재미있었지만 곧 남의 일처럼 느껴졌다.
그런 경험 때문인지 "이미 와 있는 미래"라는 제목에, 미래를 예측하지 않고 이미 와 있는 미래를 보고한다는 카피에 더 혹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이 책은 자극적인 전망을 하거나 기대감이나 공포감을 과장하지 않는다. 독일, 미국 등 4차 산업혁명 선도 국가들과 기업들이 이 개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현장에서 어떤 과제와 비전을 갖고 이를 실행하고 있는지를 있는 그대로 스케치한다. 인구학적 역학, 기후 변화 등 다른 중요한 메가트렌드도 함께 다뤄 특정 부분만 강조해 침소봉대하는 미래 예측이 아니라, 통합적인 관점에서의 미래 예측을 지향한다.
4차 산업혁명의 맥락을 정확히 짚어주는 것도 흥미로웠다. 미국 IT 기업과 독일 제조 기업 간의 대결구도가 인상적이었고, 그들이 단순히 경쟁만 하는 게 아니라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그건 로봇과 인간의 대결구도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인간을 대체하는 로봇이 아닌, 인간에게 협력하는 코봇(협업로봇)의 개념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대선 기간 때 4차 산업혁명을 정부가 주도해야 하는지 기업이 주도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책을 읽고 생각해보니 그런 논쟁은 무의미한 탁상공론이다. 모든 선진국의 정부가 정부 주도로 각종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국대 경기를 치르듯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있고, 기업들 역시 생산성 혁신을 위해 저마다의 전략으로 몸부림치고 있다.
가장 흥미로운 건 역시 독일 사례다. 4차 산업혁명 도입으로 생산성 향상과 일자리 창출이 동시에 이뤄졌는데, 이것만 봐도 정치가, 기업가의 철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무능한 지난 정부 때문에 한국이 얼마나 경쟁에 뒤처졌는지 실감도 할 수 있었다. 아까운 시간들.
롤랜드버거는 대한민국의 4차 산업혁명 준비를 위해서도 중요한 조언을 한다. 정부가 주도해야 하며, 독일처럼 노사가 처음부터 모든 논의를 함께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후발주자로서 억지로 모든 분야를 따라 잡으려고 하지 말고, 빅데이터 분야에 집중하라는 것.
"한국이 빅데이터에서 승부를 보기 위해선 규제 개선과 정보 보안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야 한다. 많은 규제 때문에 데이터가 있어도 빅데이터로 활용되지 못하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얼핏 보면 데이터 개방과 정보 보안은 상충하는 가치인 것 같지만, 그런 안이한 판단이 혁신을 가로막는다. 어떤 공공 데이터를 개방하고 어떤 민감 정보를 보호해야 하는지를 판단해, 이를 미세하게 조정하고 규제를 개선하는 대책이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사실 4차 산업혁명 이전에는 대부분 제조업 기반의 국가들이 생산성 저하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 같다. 일자리 감소 문제도 그 때문이었던 것이고. 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를 빼앗는 게 아니라. 3차 산업혁명의 수명이 다한 것 때문에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었던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그 자체로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다. 분명한 건 지금 한국도 생산성 혁신을 이뤄내지 않으면 일자리는 더 줄어들 거라는 사실이고,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더 밀릴 거라는 사실이고, 우리가 막연히 생각한 것 이상으로 이미 지구 여러 곳에서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와 있는 미래라는 사실이다.
그러니 중요한 건 역시 "어떻게"다. 독일처럼 노동자가 소외되지 않는 4차 산업혁명, 생산성 향상으로 커진 파이를 소수가 독점하지 않는 4차 산업혁명이 될 수 있도록 우리들이 감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더 잘 알아야 한다. 감정적으로 대응할 게 아니라 그 실체에 대해 깊이, 또 입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독일 모델을 따를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을 압박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와 대한민국 주요 기업들이 이 책을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은 사람을 대체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하는 BMW 회장님 인터뷰를 좀 곱씹어 읽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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