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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7년 07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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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4.06MB 파일/용량 안내 |
글자 수/페이지 수 | 약 17만자, 약 5.5만 단어, A4 약 107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
ISBN13 | 9791155000922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2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 작가의 다른 작품
홈즈가 보낸 편지
트위터 탐정 설록수
셜록 홈즈의 증명
몽유도원기붉은 소파
# 읽고 나서.
소개를 보면서 확실히 궁금해지기는 했는데, 제목이나 형식 (난 초반에 집중을 잘 못해서 그런가 그냥 쭉 긴 장편이 좋더라.) 을 보고 망설여지는 책이었다. 작가님의 블로그에 '병맛코드', 'BL코드' 를 보고, '아 이건 내가 읽을 작품이 아니구나' 했지만 어쩌다 보니 팬심(!!) 으로 읽기 시작했다.
<붉은 소파>에서도 느꼈지만, 정말 잘 읽힌다. 흐름이 좋다고 해야 할지, 글 자체가 입에(눈에?) 잘 감긴다고 해야 할지, 끊김 없이 잘 읽히고 재밌다. 어떻게 보면 무작정 웃어넘길 설정은 아닌데, 진중하면서 코믹하고, 코믹하면서도 진중하다.
천국은 너무 느긋해. 모든 천사들이 하나같이 다 잘될거라고, 모든 게 행복하다고 말하지. 하지만 행복이란게 정말 그런 걸까? 늘 평온하고, 한결같고, 그렇게 아무런 고통에 노출되지 않은 채 살아가는게 행복일까?
따분한 일상이 지겨워진 천사 '희'는 '찬'이라는 인간의 몸속에 들어온 이름 없는 악마와 만나 자신을 타락시켜 달라고 요청한다. 키스로 인간을 타락시키고 소멸시키는 악마 판이지만, 단순한 악마의 키스로는 키스 자체로 에너지를 얻는 '기쁨의 천사' 희를 타락시키기엔 역부족이다. 악인, 양심에 털 난 인간들을 죽이고 타락하자는 대안을 고려하던 중, 죽일 사람을 물색하기도 전에 둘 주위에 죽은 사람이 나오기 시작한다. 과거에 '셜록'이기도 했었다는 믿을 수 없는 말을 던지는 희가 사건을 해결하는데, 찬은 배후에 무언가가 있다고 믿기 시작한다.
개인적으로는 결말이 좀 산만했던 것 같아 아쉬웠다. 하나의 반전으로도 좋았는데, 얽히고설킨 관계를 푸느라 결말 직전까지 좀 정신이 없었다. 드라마처럼 깔끔하게 딱 자른 결말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뭔가 덜 풀린 느낌이 남았다. '해결' 부분에 추리 코드가 약했던 것도 아쉽다. ㅎ
악마란 본래 그런 존재이다. 남을 믿지 못하고, 그 진의를 늘 의심하는 자, 그것이 바로 어둠에 속한 자의 본성인 것이다.
나 역시 그러하다. 나 외에 다른 존재는 믿지 않는다.
악마 하면 머리에 뿔이 솟아있고, 무섭고 못생긴 괴물을 상상하게 마련인데, 진정한 악마는 멀쩡한 인간의 모습을 하고 불신을 조장하며, 달콤한 말로 속삭이면서 우리들 주위에 스며들어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악마상에 동의한다.
결국 이 엔딩은 신의 승리였을까, 악마의 승리였을까? 아직도 모르겠다.
타락한 천사 이야기가 그리 새로운 건 아닌데, 구성은 매우 신선했다. 따분한 천사라든지, 사랑이 고픈 악마. 이름을 얻고 싶어 하는 악마들이나 직급 체계, 그들만의 룰. 키스로 힘을 얻고, 키스로 파멸시키는 거라든지.. 사람이 죽어가는데도 내내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다. 재밌었다.
나의 본모습을 잃고 타락하는 건 아무 의미도 없어
천사가 타락하기보다 악마가 그 죄사함 받는 것이 빠를 수도.
본래 진실이란 그런 겁니다. 한없이 거짓에 가깝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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