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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0년 12월 0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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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16쪽 | 438g | 170*220*20mm |
ISBN13 | 9788954613477 |
ISBN10 | 8954613470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이 책은 신비한 피리, 만파식적 설화의 패러디 이야기이다. 만파식적 설화는 나라의 근심과 걱정이 해결된다는 신라 전설의 피리 이야기이다. 거북 모양 바위섬 위에 낮이 되면 둘이 되고 밤이 되면 하나가 되는 대나무가 있었다. 이 섬이 왕에게 떠내려오자 점을 쳐봤다. 그 결과 이 섬은 문무왕과 김유신이 보낸 것으로, 대나무로 피리를 만들면 온 나라의 근심과 걱정이 사라진다고 했다. 그래서 왕은 피리를 만들고, 만파식적이라 이름 붙였다.
이 책은 원래 만파식적 설화와 달리 해동이라는 인물이 나온다. 동해의 용왕이 된 문무왕, 하늘의 신이 된 김유신 장군과 꼬마 신 해동이가 하늘나라에서 살고 있었다. 해동이의 친구였던 산동이는 죄를 지어 하늘에서 쫓겨나 인간 나라에 다시 태어나 살고 있었다. 하늘나라에서도 짓궂은 짓을 많이 했던 산동이는 김흠돌로 태어나 반란을 일으켜 왕이 되려고 했다. 해동이는 이를 발견하고 문무왕의 모습으로 문무왕의 아들이었던 그때의 왕의 꿈에서 반란을 경고했다. 결국, 김흠돌은 반란에 실패하고 죽었다. 실제로 신라에서 김흠돌의 난이 있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해동이는 신라에 수호하는 물건이 있어야겠다고 판단했다. 해동이가 흙을 거북 모양으로 빚어 나뭇가지를 꽃아 바다에 던지자 흙은 바위섬이, 나뭇가지는 대나무가 되었다. 해동이는 다시 용으로 변신해 왕에게 이 피리는 문무대왕과 김유신 장군의 말씀을 전하노니, 이 대나무가 하나가 되었을 때 대나무를 잘라 피리를 만들라고 했다. 물론 문무왕과 김유신의 말을 전한 게 아니라 자기가 만든 거였다. 신라는 이 피리를 만파식적이라고 이름 짓고 이것으로 많은 일을 해결했다. 해동이는 피리 소리가 날 때마다 신의 힘으로 신라를 도왔다. 신라 왕은 피리를 지혜롭게 활용했다.
아마도 만파식적은 신라가 통일을 이룬 후에,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그 당시 사람들의 염원이 담아 만든 이야기일 것이다. 통일하느라 끊임없는 전쟁을 치르고 힘든 시기에 왕과 귀족, 백성들이 얼마나 평화를 바랐기에 이런 설화를 만들었을까. 불기만 하면 어떤 문제라도 해결할 수 있는 피리 이야기를 말이다.
그런데 신라의 왕이 바뀌며 왕은 만파식적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모든 일을 만파식적으로 해결하려고 했다. 그래서 해동이는 만파식적을 잠깐 거두었다. 그래도 왕은 일을 혼자 힘으로 해결하려고는 하지 않고 만파식적을 찾아내라고 소리만 고래고래 질러대고 있었다. 실망한 해동이는 만파식적을 돌려주는 대신 다시는 절대 만파식적을 꺼내 쓰지 말라고 문무왕의 모습으로 문무왕의 손자인 그때의 왕의 꿈에서 경고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행심이 있다. 사행심이란, 노력 없이 성과를 얻고 싶어 하는 마음이다. 길을 가는데 돈이 하늘에서 내렸으면 하는 마음, 공부를 안 해도 시험을 백 점 맞고 싶은 마음을 예로 들 수 있다. 사행심은 당연한 마음이기 때문에 전혀 나쁜 게 아니지만, 지나치면 위험할 수 있다. 만파식적 이야기처럼 말이다. 왕은 사행심이 지나쳐져서 만파식적을 자꾸 불다가 벌을 받았다. 우리 모두 사행심을 좀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행한 삶을 살 수 있다.
왕은 만파식적에 제사를 지내고 벼슬을 내렸다. 그리고 ‘만만파파식적’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여 주었다. 그때부터 신라 왕들은 만만파파식적을 유리관 속에 널어두고 절대 꺼내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만만파파식적의 힘을 절대 사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하늘나라의 어른 신들은 꼬마 신 해동이가 이제 어른스러워졌다고 생각해서 해동이를 신라의 수호신으로 만들어 주었다. 해동이는 영원히 신라를 수호하며 살았다.
나는 주인공 해동이가 정말 존경스러운 인물인 것 같다. 해동이는 시작 부분에는 천진난만한 어린 신이었다. 물론 태어난 지 오천 년도 넘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끝부분에는 제법 어른스럽고 지혜로운 신이 되었다. 어떻게 그렇게 크게 변화할 수 있었을까? 해동이는 이야기에서 교훈을 얻었다.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라, 그 교훈을 이용해 자시 자신을 발전시키려고 노력했다. 교훈만 얻고 그 교훈으로 자신을 발전시키려고는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게 되면 교훈을 얻는 것은 소용이 없다. 교훈을 적절히 활용하여 자신을 한 층 더 업그레이드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나도 해동이 같은, 교훈을 얻고 활용하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무슨 일이든 스스로 노력해서 얻어야 한다’이다. 해동이는 효소왕의 꿈에서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신이 벌을 내릴 것이다.”라고 했다. 해동이의 말대로, 노력하지 않고 성과를 얻으려는 사행심이 크면 안 된다. 실력이 늘지 않을 뿐만이 아니라, 나중에 큰일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그렇게 큰일을 당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나는 어려운 수학 문제를 만날 때마다 엄마의 도움을 받았다. 그런 날이면 시험 성적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래서 엄마께서는 내 시험 점수를 보고 절대 도와주지 않기로 했다. 요즘은 문제를 스스로 풀려고 노력하고 내 힘으로 풀 수 없는 문제는 선생님께 물어보려고 남겨 둔다. 다시 시험 성적도 오르고 있다. 만파식적을 읽으며 다시 그 일이 떠올라 나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만파식적의 교훈을 가슴속에 새기고 기억하며 나 자신을 발전시키려 노력해야겠다.
만파식적은 신라의 전설상으로 존재하던 피리로, 만파식적을 불면 모든 근심걱정이 사라지고 나라가 평안해진다고 한다. 만파식적의 신비한 유래만큼 이 책을 읽는 내내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해동이는 사람으로 따지면 10살 정도 된 꼬마이다. 그런데 친구인 산동이와 어울리며 인간 세상에 눈을 뿌려 인간세상을 혼란스럽게 했다는 죄로 옥황상제에게 벌을 받게 된다. 해동이가 아는 장군 할아버지와 용 할아버지는 신라의 김유신과 신문왕의 혼이 들어가 있다. 그런 할아버지 밑에서 자란 해동이는 벌을 받은 후 신라의 수호신이 된다. 그리고 신라 사람들에게 만파식적을 선물로 준다. 반면 산동이는 일본 사람이 되어 나쁜 짓을 하다 해동이게 걸리게 된다. 결국 정직한 해동이와 나쁜 산동이는 다른 삶은 살게 되었다.
해동이는 신라의 신으로서 만파식적을 만들 수 있는 대나무를 사람들에게 주었다. 그런데 해동이의 생각과는 달리 신문왕의 아들인 효소왕은 자신과 신라의 힘을 기르지 않고 너무 만파식적에만 의존하였다. 신문왕은 만파식적이 있어도 왕으로서 해야 할 일은 열심히 했지만 효소왕은 너무 만파식적에 의존해 나라를 잘 다스리지 못하였다. 결국 해동이가 다시 피리를 빼앗아오게 되었다. 나 같았어도 만파식적을 도로 가져가 버렸을 것이다. 만파식적에만 의존하여 놀고먹는 왕과 귀족들을 혼쭐을 내주고 싶었다. 해동이는 효소왕의 꿈에 나타나 만파식적에 의존하지 말 것을 얘기하고는 사라졌다. 내가 만약 해동이었다면 효소왕뿐만 아니라 같이 놀고먹던 귀족들의 꿈에도 나타나 피리에 의존하지 말고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하라고 강력하게 말하였을 것이다. 아니면 백성들에게 귀족들이 빼앗은 재물들의 위치를 알려주어 귀족들에게 골탕을 먹이는 건 어떨까? 상상만 해도 너무 통쾌하다.
옛말에 이런 말이 있다.
‘하늘은 스스로 노력하는 자를 돕는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남에게 의존하려는 사람이 많았나보다. 나는 아직 열세 살이다. 그래서 아직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자라고 있다. 만파식적을 읽기 전에는 도움 받고 남에게 의존하는 것이 당연하다, 또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만파식적을 읽고 나도 스스로 힘을 길러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크면서 절대 효소왕처럼 다른 존재에 의존하며 무능력한 삶을 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나에게도 소원을 들어주는 피리가 있다면 무슨 수원을 빌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단 세 번 만파식적을 불 수 있다면,
첫째, 남북통일을 이루고 싶다. 아직까지 6.25 전쟁 후 60년 동안 갈라져 있는 우리나라를 하나의 나라로 만드는데 불 것이다.
둘째, 우리나라가 외국 세력에 눌리지 않았으면 한다. 항상 큰 강대국들이 시시탐탐 노리던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당나라부터 일제강점기 때 일본을 지나 현재는 강대국의 간섭을 받고 있다. 그래서 두 번째 피리는 강대한 나라를 세우는데 쓰고 싶다. 강대한 나라를 세워 약한 나라를 돕고 세계 평화와 환경보존을 위해 큰 힘을 쓰고 싶다.
셋째, 우리 가족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불고 싶다. 화목한 가정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우리 가족이지만 현재 집을 사면서 빚 1억을 지게 되었다. 항상 어려움 속에서도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우리 가족을 위해 세 번째 피리를 쓸 것이다. 그리고 가난하거나 부모님의 사이가 좋지 않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을 아이들의 행복을 비는 것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만파식적, 나라를 편안하게 하는 피리. 하지만 해동이는 만파식적을 통해 우리에게 남에게 의존하는 삶을 살지 말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지금 당장은 홀로 설 수 없지만 조금씩 나 스스로 설수 있는 훈련을 할 것이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나의 힘으로 해낼 것이다. 나 스스로의 힘으로 무언가를 해낸다면 그 무엇보다 큰 기쁨을 맛볼 수 있으리라. 영국의 캠브리지 대학에 있는 뉴턴의 기념비에는 '그 천재, 인류를 뛰어 넘었다. 그러나 뉴턴은 결코 천재로 태어난 것은 아니었다.' 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내가 성공하고 싶다면, 우리나라가 발전하길 원한다면 ‘당신’이 아니라 ‘내’가 발 벗고 앞장서서 땀을 흘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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