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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발행일 | 2010년 12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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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0쪽 | 486g | 154*210*20mm |
ISBN13 | 9788994126050 |
ISBN10 | 8994126058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뉴욕타임즈 21세기 최고의 책 100대 도서 『파친코』, 『채식주의자』 선정
2024년 07월 15일 ~ 2024년 10월 01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14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떠나는 것이 아니라 만나는 것이 여행이다란 한 문장에 사로잡혀 더욱 궁금했던 책이 바로 여행의 이유였다. 그동안 내가 생각해왔던 여행의 목적, 이유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여행에 대한 이유는 여행 자체가 가진 설레임과 흥분말고도 여행을 떠나는 진정한 이유를 찾아보고 싶은 마음에 더욱 궁금했던 책이었고 특히나 중남미 여행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었기 때문에 이 책은 생각하고 느낄 점이 많은 책으로 그렇게 다가왔다.
일상에 얽매여 있는 사람들은 여행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워진다.
원래의 삶에서 벗어난다는 것, 계획에서 조금 빗겨난다는 것은 그 사실만으로도 두려움이자 아쉬움이란 생각에 모든 것을 과감하게 버릴 수 있는 용기가 섣불리 생겨날 수 없는 것이다. 여행을 하는 것과 여행자가 되는 것의 차이를 아마도 그런 이유로 찾아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여행은 그저 삶의 쉼표일 뿐...
적어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에게 여행이란 잠시 쉬었다 가는 임시 정거장일 뿐이었다. 만일, 누군가 내게 여행의 이유에 대해 물어본다면 나는 과연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지도상으로 만날 수 있었던 남미는 내게는 너무 먼 나라들이었고 치안상으로도 위험한 지역이 많다는 곳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여자 혼자서 여행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곳들이었다. 하지만 책에서 여행기가 시작되기 전, 본격적인 여행에 앞서 남미에 관한 많은 오해들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덥고 위험한 오지가 곧 남미일 것이란 내 선입견은 이내 바로 잡을 수 있었다. 특히나 놀라웠던 것은 중남미 국가들을 여행하기에는 다소 열악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저렴하고 가격대비 깨끗한 숙소들이 많았다.
과테말라의 안티구아와 용암이 흐르는 광경은 무척이나 인상적인 곳들이었고 체 게바라가 아름다운 풍경에 반해 혁명을 멈추고 싶었다는 극찬을 아끼지 않은 아띠뜰란 호수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 중에 한 곳이었다. 왠지 무채색이 너무나 잘 어울릴것 같은 쿠바에서 만난 뜨리니다드의 황홀한 카리브 해 안콘비치와 콜롬비아 남쪽 국경 마을 이피알레스에서 본 절벽에 세워진 교회는 남미여행을 계획한다면 가장 먼저 둘러봐야 할 곳이란 생각을 가지게 했던 곳이다. 남미에는 파리나 뉴욕처럼 세련되고 번화한 도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콜롬비아의 보고타는 저자의 말대로 남미의 런던이라 불러도 어울릴만한 그런 예쁜 도시였다. 수많은 거리 퍼레이드와 다양한 미인대회를 보면서 이 곳이 정말 남미란 사실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고 노란색의 잉카콜라와 마추픽추를 만나면서 내가 실제 남미를 여행하고 있는듯한 기분을 느꼈다.
아르헨티나의 이과수 폭포를 끝으로 꿈만 같던 남미 여행이 끝났다.
외국인들이 보는 동양인들 특히나 한국인들의 표정은 늘 심각하고 무서워 보인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언제나 활짝 웃는 얼굴로 이방인을 대하는 남미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의 친절과 관심을 꼭 한 번 직접 경험해 보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여행의 이유를 읽는 동안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보고 싶은 것을 마음껏 보며 즐길 수 있는 여행이야말로 진정한 여행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었다. 떠나는 것이 아닌, 나와는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 진정한 여행의 이유였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서 멀게만 느껴졌던 남미가 이제 유럽이나 아시아처럼 더욱 가깝게 느껴지게 되었고 열정적인 남미 사람들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된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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