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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11년 02월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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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8쪽 | 230*290*15mm |
ISBN13 | 9788939526075 |
ISBN10 | 8939526074 |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0월 31일
10월의 굿즈 : POINT OF VIEW 북커버/스탬프/유리 티포트/페이퍼 아크릴 문진/북 백/저널 노트
2024년 09월 30일 ~ 2024년 10월 31일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내가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작년에 갔던 국립 중앙 박물관에서 보았던 그림들이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책 표지에 김홍도의 씨름이 그려져 있다. 이 그림은 다른 책에서도 여러 번 보아서 친근하다. 맞붙어 있는 씨름 하는 사람들은 보기만 해도 힘들어 보인다. 엿장수가 목에 걸고 엿을 파는 모습이 재밌고 나도 하나 먹고 싶다. 신사임당의 수박과 들쥐를 보았다. 신사임당은 오 만원 지폐에 있는 훌륭한 사람이다. “이 놈들 누가 남의 것을 먹고 있어?” 들쥐가 무섭지만 혼내주고 싶다. 쥐가 얄밉긴 해도 자연이 파괴되어 먹을 것이 없어 남의 수박을 훔쳐 먹을 수도 있는 것 같아 불쌍하다. 시집간 누나가 내일 오면 함께 먹는다고 했는데 쥐가 파먹었으니 수박 주인은 속상할 것이다. 그런데 수박 줄무늬가 지금 우리가 먹는 수박과 좀 다른 것 같다.
변상벽의 고양이와 참새를 보았다. 고양이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동물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고양이를 기르고 싶어 했지만 엄마는 절대로 허락을 안 한다. 내가 독립을 하면 그때 키우라고만 하신다. 그림의 고양의 털을 만져 보면 정말 솜털같이 부드럽겠다. 변상벽도 나처럼 고양이를 많이 좋아했나보다. 고양이는 참새를 잡기 위해 나무를 타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꼭 내 동생이 선반에 올려놓은 과자를 먹을려고 노력하는 모습 같아 귀엽다. 땅위에 있는 것을 먹으면 좋을 텐데 고양이는 힘들게 사는 것을 좋아하다니 특이하다.
심사정의 딱따구리를 보았다. ‘딱딱딱’ 나무에 구멍을 파는 딱따구리 부리는 쇠보다도 단단하겠다. 저 작은 부리로 정말 구멍을 파서 벌레를 먹을 수 있을까? 차라리 내가 구멍 파는 기계를 만들어서 딱따구리를 도와주고 싶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세상의 모든 딱따구리를 도와준다는 것은 불가능 할 것 같다. 스스로의 힘으로 하도록 놔둬야겠다.
김홍도의 서당이다. 난 이 그림을 볼 때 마다 1,3학년, 지금도 같은 반인 정명원이 생각난다. 명원인 까불어서 선생님께 자주 혼난다. 그림 가운데 아이는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아 선생님께 혼났는지 울고 있다. 키득키득 웃고 있는 다른 아이들이 여러 명 보인다. 내가 가운데 아이였다면 친구들의 웃음거리가 되었기 때문에 참 부끄럽겠다. 또 화도 났을 것이다. 난 슬픈데 옆 친구가 웃고 있다면 한 대 쥐어박고 싶기 때문이다. 가운데 아이가 이제 정신을 차리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다시는 안 혼나길 바란다. 나는 김홍도의 그림이 참 좋다. 사람들 표정이 재미있고 동물, 식물들이 살아 숨 쉬는 것 같기 때문이다.
호랑이를 진짜 보다 더 무섭게 그린 그림을 보았다. 그러다 곶감과 호랑이란 전래 동화가 생각났다. 거기 호랑이는 맛있는 곶감을 무서워했다. 정말 바보 같다. 바보 호랑이를 생각하니 호랑이 그림이 덜 무서워 졌다.
신윤복의 미인도를 보았다. 미인의 눈이 가늘어서 뭘 째려보는 것 같고 머리는 커다란 덩쿨 줄기를 올려놓은 것 같다. 아무리 봐도 미인 안 같다. 엄마는 미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다르다고 하셨다. 조선시대에는 미인도 여인 같은 사람이 예쁜이였고 요즈음은 서양 미인들이 미의 기준이 된 거라고. 내가 지금 예쁘다고 생각하는 아이돌 얼굴이 오백년 후쯤 못난이가 될 수 도 있을 거라고 하셨다.
홍세섭의 헤엄치는 오리를 보았다. 오리 두 마리는 어디를 가나? 신부를 먼저 차지하겠다고 잽싸게 헤엄치고 있는 건가? 둘이 열심히 경주를 하는 것 같다. 아니면 저 멀리 맛있는 먹이가 있는 건지......이 그림을 보니 워터 파크에 가고 싶다. 출렁이는 물결이 나를 수영장으로 오라고 유혹하는 것 같다.
옛날 화가들 모두모두 멋지다. 지금처럼 화려한 물감을 사용하지 않고도 멋진 그림을 잘 그렸다. 서양 화가들의 알록달록한 그림도 좋지만 주변의 자연을 있는 그대로 잘 그린 우리 화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짝! 짝!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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