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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발행일 | 2011년 04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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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623쪽 | 878g | 153*224*35mm |
ISBN13 | 9788964360279 |
ISBN10 | 8964360273 |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9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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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 내내 편안한 책이 있다. 예를 든다면, 박완서 선생님의 책이 그렇고 공지영님의 소설도 그렇다. 그러나 읽는 내내 나를 불편하게 하는 책들이 있다. 소설에서는 김훈의 글이 그렇고, 가끔 조정래의 글이 나를 힘들게 한다. 이건 어디까지 소설을 읽을때의 생각이고, 논픽션을 읽을때는 이런 기분이 잘 들지 않는다. 그저 팩트를 전하는 책일 것이고 작가의 의견도 다양한 생각의 스팩트럼의 일부라고 받아들이면 그걸로 족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블랙워터>는 읽는 내내 나를 불편하게 했다. 걸프전과 미국의 용병산업에 대해서 최근판도 아니고 한참 전의 부시 정권의 있었던 일인데, 나를 불편하게 했던 이유를 돌아보면 아마도 블랙워터를 만들어낸 미국의 정치의 현실과 작금의 대한민국의 현실이 비슷해서 아닐까 한다. 논의의 틀을 다르게 가져가고 싶어서 더 이상 애기를 하고 싶은 부분은 아니지만 여튼 기독교에 빠진 정부와 극우로 돌아가고, 국민에게 제공되는 정보를 왜곡하고, 언론을 장악하려고 시도하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나를 불편하게 했다.
미국은 세계최강의 군사대국이다. 그리고 미국의 산업에서 군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높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자국의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세계에서 전쟁을 치룬다는 오명을 씻을 수 없는지 모른다. 미국의 참패로 끝이 난 베트남전도, 이라크 전도 미국은 세계의 지지를 받지 못한 전쟁에 끊임 없을 돈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상황은 미국의 생각과 반대로 돌아간다. 베트남전에서 승리를 못했고, 소말리아에서는 전투기 추락사고를 기점으로 미국은 위신은 바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세계의 내무반장임을 앞새워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 군대를 파견하고 유지를 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도 힘에 부친다. 전쟁터의 한가운데에 미군만으로 유지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라크 전쟁이 소용돌이에서 빠져 있을 때, 미국이 생각한 방식은 용병을 파견하는 일이다. 물론 군인보다 돈이 더 많이 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훈련비와 기타 유지비용을 생각한다면 미국의 입장에서는 매우 저렴한 선택이다. 이라크전에 참전을 한다기 보다는 이라크의 미국의 시설과 주요인물을 경호한다는 주장으로 처음 사업을 시작한 회사가 블랙워터이다.
<블랙워터-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용병부대의 부상>은 이런 블랙워터의 숨기고픈 진실을 담은 책이다. 미국이 통제했던 공식언론의 이야기가 아닌 종군 기자와 미국의 반대편에서 이라크 전쟁의 진실을 말하고 싶어했던 사람들과, 블랙워터에 대해서 감추어졌던 정보들을 치밀하고 오랜 시간 동안 조사를 해서 담은 저자의 노력이 실로 놀라운 뿐이다.
책으로 보면 블랙워터는 내가 상상하는 규모의 인력파견 서비스가 아니다. 그들은 ‘글로벌 대 테러 전쟁”이라는 미명하의 군단을 양성하고 싶은 부시 행정부의 욕심과 지침하에 급 성장을 했다. 이들은 인력 데이터를 2만명은 넘게 확보를 하고 있으며, 구 소련에서 독립한 그루지아등과 아프카니스탄등 9개 국에 2000여명 이상의 용병을 파견을 하고 있다. 또한 단순한 의미의 특공대 보병 세력이 아닌, 헬리콥터, 비행기등의 특수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쯤 되면 이들은 흥신소 혹은 심부름 센터에서 사람을 보내는 것이 아닌, 민간의 군인을 양성하는 양성소라 해도 될 듯 하다.
그럼 이들의 필요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부시 행정부가 지정한 법령 중 하나인, 시행규칙 17조라는 것일 것이다. 그 전문은 모르겠고, 이법을 근거로 하여 이 용병들은 (책에서는 민간 계약자들)은 전장에서 사람을 죽일 수 있게되고, 법적인 면책의 특권을 가지게 된다. 또한 이들은 살인과 고문마저도 자유로와 진다. 그렇게 되면 미국이 정규군이 할 수 없는 잔인한 일들을 이들은 할 수 있게되는 것이다. 미국은 자기들 손에 피를 바르지 않고 대신 피처리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로 해서 이들의 성장에 큰 영향을 주었는지 모른다.
자 이제 가장 불편했던 이야기를 시작을 해보려 한다. 블랙워터의 창시자인 에릭 프린스는 미국의 전형적인 보수 우파 집안에서 성장했다. 에릭은 19세에 조지 부시 밑에서 6개월 정도 일을 하면서 우익 정치에 대한 관심도 키웠고, 막대한 부를 바탕으로 공화당에 대한 기부도 행했다. 경건하고 완고한 보수 기독교 정신과 십자군적 마인드에 젖어 있던 에릭은 1997년에 블랙워터를 창립했다.
창립 배경에는 부시 행정부의 딕 체니 국방부 장관 시기에 추진된 대규모 군대 민간화 사업이 있다. 당시 체니는 비롯한 네오콘은 미군을 직접 해외로 배치하는 데서 오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할 정치적 방편으로 군의 민간화, 곧 용병을 생각한 것이다. 미군이 살해를 당하는 것보단 용병이 살해를 당하는 것이 나으며, 미군이 현지 양민을 학살하는 것보다 용병이 자행하는 학살이 더 은밀했기 때문이다. 또한 911 테러로 부시의 정책에는 더욱 힘이 들어갔고, 블랙워터는 급성장을 하게 된다.
보수 우파, 막대한 부 보수 기독교 정신 그리고 기간 산업의 민간화등은 누구나 아는척 하고 싶지 않지만,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들이다. 부시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군을 민간화 하는 정책을 시도를 했지만, 우리는 어느 부분이 민간화 될 것이라 상상을 못하게 된다. 책을 읽는 내내 불편했던 이유 중 하나는 어쩌면 우리나라에고 곧 일어날 현실 같은 불안함 떄문이었을지 모른다. 미국의 이때와 너무나 비슷한 정치 환경이 같이 읽혀져서 읽는내내 힘들었던 것은 어쩌면 개인적인 극히 사소한 일인지도 모른다. 여튼 이책은 우리의 정치현실을 투영하기 보다는 블랙워터에 대한 진실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책 일 것이다. 나도 이점에는 동의를 한다. 그리고 이 진실을 보여진다는 면에 있어서는 모든 진실을 보여주는 듯 하다.
이들은 아직도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며 용병을 양성을 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는 http://www.ustraining.com/ 에서 정보를 확일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페이지에 보이는 내용은 책의 내용과 많이 다르다.
책에서 블랙워터 대원들을 묘사한 부분을 발췌하고 이 리뷰를 마무리 하고자 한다.
블랙워터의 대원들은 브레머의 일에 유달리 양키 색채를 강조했다. 대부분 평가에 의하면 그들은 정확하게 어글리 아메리칸 페르소나를 보여주었는데, 보디빌더처럼 몸의 근육을 키웠고 촌스러운 랩어라운드 선글라스를 끼고 다녔다. 많은 대원들이 염소 수염을 길렀으며 모두 탄창이 달린 조끼 혹은 블랙워터의 트레이드 마크인 십자선에 놓인 곰 발톱 프린트 티셔츠에 카키색 유니폼의 소매를 걷어 올린 채 다녔다. 일부 대원은 캐리커처, 실물 크기의 전투 인형, 또는 프로 레슬링 선수처럼 보였다. 머리를 짧게 하고 귀에는 무선 이어피스를 꽂은 채 늘 경기관총을 들고 다니면서 그들은 기자들을 위협적으로 밀어내거나, 이라크인의 차량에 달려가 도로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거나, 빨리 지나가도록 지시했다. 이라크인의 차량이 블랙워터 호송차의 길을 막고 있는 경우에는 주저 없이 기관총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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