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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1년 04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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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1쪽 | 556g | 148*210*30mm |
ISBN13 | 9788901121512 |
ISBN10 | 8901121514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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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모든 순간(당모순)>은 인터넷 최고의 만화가인 강풀 화백의 최근작이다. 그의 대부분의 작품이 그렇듯 이 작품은 연재되는 동안 하루 평균 200만의 누리꾼이 찾을 정도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인터넷을 통해 여러차례 열독한 작품이지만 출판되자마자 구입한 이유는 즐거움을 준 작가에 대한 보답이자 당시의 감동을 종이책으로 보관하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이 글은 작품 줄거리를 요약한 것이다. 나 자신의 기억을 확실하게 하고, 이미 읽은 분들과 추억을 공유하기 위해서 정리했다. 이 작품을 아직 읽지 않은 분들은 우선 작품을 읽으시기를 권한다. 내용을 미리 알게 되면 작품 감상의 재미가 반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의 모든 순간>은 30 파트의 이야기가 4권의 책에 담겨 있다. 3권에는 16~23화가 담겨 있다.
part 16 <걱정됩니다>는 좀비가 되어 돌아온 형을 보고 충격을 받은 정욱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어서 온몸이 근질거리는 가려움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주선의 방으로 장면이 바뀐다. 그녀는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는 피부를 보며 혹시 자기도 감염이 된 것이 아닌가 걱정하면서도, 억지로 괜찮을 것이라고 자위한다. 그러면서도 며칠째 창문에 커튼을 친 채 기척을 않는 정욱을 걱정한다. 궁금함과 초조함을 견디지 못한 주선은 끝내 창문에 이런 글을 붙인다.
"궁금합니다."
정욱은 불을 밝혀서 다른 좀비들을 유인한 뒤 형을 데리고 방으로 온다. 그러나 정욱은 형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물릴까봐 수건으로 입을 막아야 했다.
정욱이 청소를 하거나 주방을 정리하는 동안 강욱이 입을 풀어달라는 듯한 괴성을 지른다. 정욱은 망설이다가 수건을 풀어주었다.
"형, 왜 그래?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
강욱은 으어으어 하면서도 이런 소리를 냈다.
"끄으으윽…, 오아오께에…, 그어어어."
정욱은 알아들었다. "끝내면 돌아올게. 기다려" 집을 나가던 강욱의 마지막 말이었다.
좀비가 되기 전 강욱의 마지막 소망은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정욱은 형을 끌어안고 오열했다.
"형, 잘 돌아왔어. 먼길 오느라고 수고했어. 이제 아무 걱정하지 마. 내가 다 알아서 할게."
그러나 정욱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며칠 후 비가 내리는 어느 날 그는 세상을 떠났다. 정욱은 아파트 잔디밭에 그를 묻었다. 그러고도 며칠간 쓰러져서 잠만 잤다.
10여일이 지난 뒤에야 주선의 창문을 보았다. "걱정됩니다."란 쪽지와 함께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을…. 정욱은 그제서야 눈물이 흘러내렸다.
part 17 <안 무서웠어>는 비가 내리는 날 정욱이 아파트 정원을 거니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좀비들은 비를 피해서 아파트 계단에서 웅성거렸다. 정욱은 그들 중에서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없어. 아무데도 없어.":
주선은 그런 정욱의 모습을 의아한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달이 없는 밤에 정욱은 다시 밖으로 나갔다. 빛이 없으면 좀비들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정욱의 방을 응시하고 있던 주선은 그를 발견하고 궁금해 하고 있다.
드디어 아파트 창고속에서 정욱은 목표를 발견했다. 그가 찾고 있는 것은 한손을 들고 있는 소녀 좀비였다. 정욱은 돌아온 형을 통해서 좀비들은 마지막 기억만 간직하고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한 손을 들고 있는 소녀는? 그녀의 마지막 기억이 좀비가 되는 순간 엄마의 팔을 잡으려던 것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정욱은 좀비소녀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 이름을 모르므로 '공주님'이라고 부르면서….
part 18 <괜찮은 사람이에요>는 정욱이 옥상에 올라가서 받아둔 빗물로 빨래를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주선은 빨래를 하는 그를 보고 부러워한다. 수도가 끊긴지 오래니 그녀는 빨래를 엄두도 낼 수 없었던 것이다.
주선을 본 정욱은 그녀에게 자기 집으로 와달라고 부탁한다. 좀비 증상으로 피부에 반점이 생기기 시작한 그녀는 화장으로 반점을 가린 뒤에 그의 집으로 왔다. 정욱이 한밤중에 그녀의 집에 가서 데리고 온 것이다.
"무, 무서워요."
"괜찮아요. 좀비들은 어두우면 움직이지 못해요."
주선은 정욱의 방에서 좀비소녀를 보았다.
"괜찮아요. 아직 어린애라서 안 물어요."
정욱은 주선에게 소녀의 옷을 갈아입혀달라는 부탁을 한 것이다. 그녀는 정욱의 마음뿐만 아니라 모든 상황을 파악했다. 그의 부탁대로 소녀를 방으로 데리고 간 주선은 비감한 마음에 흐느꼈다.
"나도 점점 더 번지고 있어."
주선은 소녀에게서 자신의 미래를 본 것이다.
part 19 <기분 좋다>는 소녀에게 옷을 갈아입히려 간 주선이 생각보다 지체되는 것을 본 정욱이 밖에서 부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녀는 눈물을 닦고 밖으로 나왔다.
소녀를 통해 정욱 가까워진 주선은 자신도 빨래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청한다. 정욱은 그녀를 데리고 함께 옥상으로 올라간다. 물이 피부의 좀비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을 알고 있는 주선이 고무장갑을 찾자 정욱은 자신이 해주겠다고 했다.
"사실 빨래가 쉽지 않아요. 하지만 저는 잘해요."
정욱은 주선이 빨래를 해보지 않아서 그러는 것으로 오해한 것이다. 빨래더미에서 그녀의 속옷을 보고 설레기도 한다.
정욱이 빨래를 하는 동안 주선은 그의 옆에 앉아서 주위의 경치를 보면서 대화를 나눈다. 그녀로서는 실로 오랜만에 자연을 호흡하는 것이다.
정욱은 주선에게 형이 돌아온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좀비가 된 사람들은 '마지막 기억만 간직한 채 사는 존재'라는 것도…. 그녀는 차라리 정욱과 그 형이 부럽다고 했다.
"그쪽은 그래도 마지막 기억인 집으로 돌아오는 꿈을 이뤘잖아요. 그러나 우리 부모님은 어떻게 되어을까요?"
"부모님은 바다로 가신다고 했어요. 지금쯤 그 꿈을 이루셨겠지요."
정욱은 주선의 부모가 떠나던 날의 정경을 말해주었다. "내 딸을 꼭 좀 지켜봐 주게."라던 그녀의 아버지 당부도 함께….
주선은 부모를 생각하면서 흐느끼다가 다짐한다.
'나는 어떻게든 살아야 해. 엄마 아빠도 그것을 원하실 테니까.'
이미 날이 밝았으므로 그들은 옥상에서 함께 한낮을 보냈다. 빛이 있으면 좀비들이 움직이므로 주선이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녀는 밝은 표정으로 하늘을 보면서 외친다. "아, 기분좋다!"옥상의 빨래줄에서 펄럭이는 주선의 옷들이 작은 희망을 상징한다면, 아내를 휄체어에 태운 채 백사장을 지나서 바다속으로 들어가는 그녀의 부모는 꿈을 이룬 그나마의 성취일까?
part 20 <어쩔 수 없드라>는 여전히 아파트 옥상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정욱과 주선의 정경으로 시작된다. 잠시 후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 배식 차량이 도착한 것이다.
정욱은 배식 책임자가 자기의 친구인 걸구(이상민)이라고 말하지만 주선은 긴장한다. 배식은 생존자 한 명 한 명을 확인하면서 진행되는데, 자신의 피부에 나타나기 시작한 좀비증상이 걸렸던 것이다.
걸구는 정욱과 함께 있는 주선에 대해서 궁금해 하면서 그녀가 화장을 진하게 한 것을 의아해 한다. 그러면서도 정욱에 대한 호감으로 화장을 한 것으로 이해한다. 그때 밖에서 비명소리가 났다. 좀비가 된 남편을 보호하고 있던 아내의 통곡이었다. 군인들은 배식 중에 발견한 남편을 끌어내어 사살한다. 좀비 발견 시 특별수칙에는 가족이 보호하고 있는 좀비는 우선적으로 사살하라는 내용이 있었다. 그 좀비로 인해 가족 모두가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살되는 좀비 남편, 통곡하는 아내를 보면서 정욱과 주선은 잠시 상념에 빠진다. 형과 부모를 생각났던 것이다.
그 때 걸구는 옆방에서 인기척을 느꼈다. 정욱과 주선이 보호하고 있던 좀비소녀를 발견한 것이다. 걸구는 총을 겨누고, 정욱은 말린다.
part 21 <가족같네>는 좀비소녀에 총을 겨누는 걸구와 말리는 정욱의 언쟁으로 시작된다.
"진정해! 아직 꼬마아이라고!"
"니 지금 뭐라 씨부리쌌노? 좀비가 애고 어른이고가 어디 있노! 니 미친나?"
걸구가 정욱을 밀치고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주선이 통곡하기 시작한다.
"와 울어제끼노? 미친나? 눈물도 안 나오면서…. 뭐고? 와 억지로 울어쌌노?"
그러자 좀비소녀도 따라 울기 시작한다. 발음도 정확하지 않은 '으에, 으에에….'지만, 틀림없는 울음이었다. 그러자 주선이 말한다.
"보세요. 좀비들은 밤이 되면 울지만, 지금은 낮이에요. 애들은 옆에서 누가 울면
따라 울어요. 이 애는 감정이 있어요. 애 맞아요. …. 그래도 쏠 건가요?"
걸구는 방아쇠를 당기지 못한다. 그러자 좀비소녀가 총구를 잡는다.
"저 아이는 손 잡는 것을 좋아해요."
걸구는 총을 내려놓고 바닥에 앉는다. 정욱은 형의 귀가와 죽음, 좀비들의 마지막 기억, 그리고 소녀의 사연을 들려주었다. 그러면서 소녀의 마지막 기억인 손이나 잡아주라고 권한다. '치아라, 무슨…." 그러면서도 걸구는 사살을 포기한다.
걸구는 집에 들어와서 생존자를 확인하겠다는 부하들에게 소리를 지른다.
"문 닫아, 이 새끼야! 거기서 보고해라."
그러면서 배식품을 넉넉하게 두라고 지시한 뒤 정욱의 집을 나선다. 좀비소녀를 가운데에 두고 양쪽에 서서 배웅하는 정욱과 주선을 보며 걸구는 혼잣말처럼 뇌까린다.
"그라고 서 있으니, 꼭 한가족같네."
밖에서는 좀비들이 사살된 남편의 시신을 뜯어먹는다. 아내는 겨우 남편의 머리만 찾아들고 계단에서 흐느낀다. "어흑, 어으으!" 그녀도 좀비가 된 것일까? 밤이 되자 좀비들의 울음소리가 가득하다.
며칠 후 한밤중에 걸구가 찾아왔다. 이것저것 챙겨들고…. 그는 조만간 대대적인 좀비 소탕전이 있을 것이라면서, 그때는 지금까지 방치하고 있던 거리의 좀비들을 이잡듯이 사살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준다. 그리고 좀비소녀의 손까지 잡아준 뒤 밖으로 나간다. 그는 부모의 소식을 듣겠다면서 탈영을 한 것이다. 정욱은 그것을 눈치채면서도 막을 수 없었다.
part 22 <귀가하는 사람들>은 정욱이 걸구가 남긴 말을 되뇌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내 말 잘들어래이. 좀비소탕이 시작 되면 니가 말한 좀비도 사람이다 어쩌구 이런 말 안 통한다. 싹 다 쥑이뿐다. 이말이지."
정욱은 창밖에서 서성이는 좀비들을 바라본다. 그들은 좀비가 되기 전까지 이웃에 살던 주민이었다. 그들은 마지막 기억에 의해서 예까지 왔지만 똑같은 구조의 아파트인지라 집을 찾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욱은 주선을 부른 뒤, 자신은 할 일이 있다면서 좀비소녀를 맡겼다. 그는 밤이 되자 아파트의 가구마다 찾아다니면서 방을 뒤졌다. 사진이나 앨범 등 좀비들의 신상과 관계 된 자료들을 찾는 것이다.
이어서 페인트를 준비한 뒤 밤이 되자 아파트 정원에 불을 밝혔다. 좀비들이 모여들자 사진과 대조하면서 그들의 옷에 표시를 했다. 그리고 그들을 하나하나 자신들의 집으로 데려갔다. "좁비들은 왜 밤마다 우는가? 그들의 마지막 기억은 집으로 오는 것이다. 집을 찾지 못해 우는 그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마음으로….
정욱의 모습을 바라보며 주선은 의도를 눈치챘다. 그녀는 좀비소녀의 손을 잡고 속삭였다.
"공주님, 잘 봐요. 아저씨가 지금 뭐하냐 하면 사람들을 집으로 데려다 주고 있어요. 아저씨 좀 착하죠? 하지만 언니를 걱정시키니 답답해요."
정욱이 마지막으로 데려다 준 좀비는 한 팔이 어디선가 뜯겨져 나간 노인이었다. 그는 바닥에 앉아서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흐느꼈다. 그래봤자 나오는 음성은 '어으으으.'뿐이지만….
part 23 <울고 있어요>는 밤새도록 좀비들을 나른 뒤 잠에 떨어졌던 정욱이 옆에 앉은 주선을 보고 놀라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어떻게 왔어요?"
"밖에 비 와요. 비 오면 나와도 된다면서요."
위험을 무릅쓰고 정욱에게 올 수 있을 정도로 주선의 마음도 그에게로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음은 알겠는데 너무 무모했어요."
"그럼 미리 말했다면?"
"당연히 말렸겠죠."
뿌듯한 마음으로 이런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정욱이 밤을 새워 집에까지 데려다 준 좀비들이 다시 아파트 현관으로 나와서 웅성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밤이 오지 않았는데도 그들은 울고 있었다. 정욱과 주선이 의아하게 그들을 바라볼 때 갑자기 무엇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정욱이 마지막으로 데려다 준 노인이 베란다에서 떨어진 것이다.
정욱과 주선은 밖으로 나왔다. 노인의 시신을 보며 정욱은 깨달았다.
"형은 집으로 돌아온 것이 아니라 나에게로 온 것이었요. 그래서 집에 있는 나를 보고 평안한 마음으로 눈을 감을 수 있었어요."
좀비가 된 그들이 이곳에 온 것은 집이 그리워서가 아니라 가족이 그리웠던 것이다. 가족이 없는 집은 그들의 마지막 기억이 아니었다. 그들은 다시 가족을 찾아 밖으로 나온 것이고, 노인은 문을 열지 못해서 베란다에서 떨어진 것이다. 정욱은 자책했다. 자신의 행위는 그들의 소원을 들어준 것이 아니라 절망을 안겨준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고 싶어요. 이 아이에게만은 꼭 엄마를 만나게 해주고 싶어요. 아이가 찾아올 정도라면 엄마가 있는 곳도 멀지 않을 거에요."
정욱은 우비를 입고 자전거를 탄 채 밖으로 나갔다.
"왜 그렇게까지 애를 쓰세요?"
"형에게 미안해서요."
그 미안함을 소녀의 소원을 이루게 함으로써 조금이나마 씻고 싶었던 것이다.
"정욱씨 조심해서 잘 다녀와요."
라는 주선의 인사를 뒤로 하며 정욱은 떠나갔다.
'어떤 심정인지 알 것 같다. 나 또한 그러니가. 이제 나와 닮은 그를 기다린다.'라는 주선의 독백으로 3권이 끝난다.
* 덧붙임 : 그리 잘 쓴 글도 아닌데 뜻밖에 <이주의 우수 리뷰>에 선정되었네요.
뽑아주신 것이 감사하면서도, 수준 미달의 글이 미안하기도 합니다.
이 글은 <당신의 모든 순간> 3편의 내용입니다.
혹시 <당신의 모든 순간> 전편의 리뷰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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