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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11년 04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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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0.71MB 파일/용량 안내 |
글자 수/페이지 수 | 약 12.6만자, 약 3.8만 단어, A4 약 79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
ISBN13 | 9788982817427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206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인간은 죽음의 자각을 통해 더욱 치열한 삶을 살 수 있다.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아는 것과 자신의 죽음을 실감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파울로 코엘료'는 책을 좀 읽는다 하는 사람은 다들 알고 있는 문학계의 저명인사이다. 나는 특히나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들을 좋아하여 한국어 번역판을 절반 이상은 가지고 있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이 책은 내가 몇 번이고 읽으려고 시도 했는데 나와 때가 맞지 않아 3번의 시도 끝에 읽게 되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던 2001년, 20살의 나와 친하던 친구가 그녀가 좋아하던 남자에게 선물로 주었다던 책. 선물로 주고 나서 읽어보니 그 내용이 화끈거려 부끄러웠다던 친구의 말. 그래서 내가 그 책 내용이 뭐야? 하고 궁금해서 서점에서 절반을 보다 덮었던 책이다.절반 밖에 읽지 않았는데도 그 내용은 10년이 지난 후에도 생생하였다.
파울로 코엘료라는 작가를 알게 되고 그의 신간들을 다양하게 접하는 와중에서도 그 생생한 기억 때문에 이 책은 사지 않았고 언젠가 마저 읽어야지 하고 미루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처음 책장을 넘겼던 때로부터 12년이 지난 어느 날, 학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첫 장을 다시 넘기고 또 절반정도 읽어 가는데, 마침 수업시간이 가까워졌고 그 날은 공교롭게도 도서관에 연체가 되어 있어 책을 빌리지 못해 나머지 장은 다음에 읽어야지 하고 교실로 돌아갔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난 오늘, 개학과 동시에(그리고 연체가 풀림과 동시에) 이 책을 펴게 된 것이다. 여전히 내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는 내용!!! 작가가 얼마나 대단한가~! 나는 책을 읽고 대강의 내용은 기억해도 주인공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는지, 이름은 무엇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그래서 기억을 위해 이 블로그를 만들었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는 마치 어제 읽은 것처럼 생생하게 다시 기억이 났다.
짐작하듯이 이 책은 베로니카라는 젊은 여자가 자살시도를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자살시도가 말 그대로 시도가 되고, 그것에 실패한 사람들이 그러하듯 그녀 또한 또 다른 자살 시도를 결심하게 된다. 하지만 이고르 박사로부터 그럴 필요가 없다고, 그녀는 이미 한 번의 시도를 통하여 심장이 많이 나빠져서 조만간 운명을 달리할 것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녀가 자살 시도 후에 들어가게 된 정신병원인 빌레트는 많은 정신이상자들이 있었지만 사실 그들 중에는 상당수가 스스로가 원하여 그곳에 꽤나 오래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었다. 공황장애가 있던 마리아 역시 치료를 통하여 완치가 되었지만 스스로의 선택으로 그 곳 빌레트에 천일이나 머물러 있었다.
그들은 남들과 다르다는 생각에 세상에 나가기를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설명하듯 남들과 똑같은 사람은 없다. 당연히 나는 남들과 다른 것이다. 이미 조물주가 우리를 창조할 때 한 명 한 명에게 다른 개성과 인격을 부여했듯이. 마리아는 후에 이것을 깨닫고 그녀가 진정으로 원하던 삶의 길을 찾아 빌레트를 떠나게 된다.
천국의 환영을 그리려고 하는 에뒤아르 역시 어떤가. 그는 엘리트 부모님에 의해서 외교관의 길을 강요받다가 마침내는 정신분열이라는 진단을 받고 빌레트에 들어오게 된다. 천국의 환영을 그리는 화가가 되리라는 에뒤아르의 꿈이 부모님에 의해서 그렇게 무참하게 꺾여야만 했는지 참 마음이 씁쓸했다.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과도 겹쳐지는 것 같아서 더욱 그러한 마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베로니카는 이 특이한 빌레트 안에서 여러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생의 의지를 차츰 찾아가게 된다. 그녀는 그동안 사회라는 이름 아래에 남들과 다르지 않도록 애썼던 자신을 풀어버리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자신의 자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는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된다.
우리도 알다시피 하고 싶은 대로 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 용기는 바로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어떻게 쳐다볼까? 하는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이런 용기를 잃고 남들이 평범하게 나를 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나의 본 모습을 가두어 가는 것이다. 베로니카는 이러한 범위를 넘어서 마침내 자유라는 새로운 영역을 찾게 되었다.
베로니카의 과거는 죽었다. 그녀는 새로운 인생을 살 것이다. 삶은 늘 새롭고 신비로운 것이고 이것은 도전하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다. 새로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내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하고 싶은 것을 누리는 자유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그러한 삶을 살리라! 이 책을 덮으면서 내가 내린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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