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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조네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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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조네 사람들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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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진 | 문학동네 | 2011년 05월 03일 리뷰 총점9.1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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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1년 05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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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수/페이지 수 약 14.7만자, 약 4.8만 단어, A4 약 92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ISBN13 9788982815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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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저자 소개 (1명)

1963년 강원도 철원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한겨레신문] 기자로 일했다. 199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쥐잡기」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1993년 『열린 사회와 그 적들』, 1995년 『장석조네 사람들』, 1995년 『고아떤 뺑덕어멈』 등의 단편 소설집과 장편 소설을 썼으며 같은 세대 작가들 사이에서 일약 주목받는 위치에 올라섰다. 1995년부터는 다니던 신문사마저 그만두고 당시 선배... 1963년 강원도 철원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한겨레신문] 기자로 일했다. 199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쥐잡기」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1993년 『열린 사회와 그 적들』, 1995년 『장석조네 사람들』, 1995년 『고아떤 뺑덕어멈』 등의 단편 소설집과 장편 소설을 썼으며 같은 세대 작가들 사이에서 일약 주목받는 위치에 올라섰다.

1995년부터는 다니던 신문사마저 그만두고 당시 선배와 동료 문인들이 일하던 서교동의 한 출판사 구석에 자리를 얻어 '전업작가'로서의 의욕을 불태웠다. 1996년에 『자전거 도둑』, 『양파』와 『신풍근 배커리 약사(略史)』, 『눈 속에 묻힌 검은 항아리』 등의 단편을 꾸준히 발표하였다. 1997년 3월 위암 판정을 받았으며, 동료 문인들의 기원에도 불구하고 끝내 97년 4월 22일 일기를 다하고 사망하였다. 2007년에는 10주기를 맞아 그의 동료와 선후배 문인들이 펴낸 추모 문집 『소진의 기억』이 출간되기도 했다.

도시적 감수성의 개인주의로 무장한 신세대 문학이 득세하던 90년대에 김소진의 작품은 희소성을 획득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시 서민들의 곤궁한 삶과 거대조직에서 낙오한 존재들에 대한 연민 어린 묘사를 통해 공동체적 삶의 현장을 현실감있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특히 작가 특유의 질박하면서도 다듬어진 한국어는 눈밝은 독자들과 평론가들에게 주목의 대상이었다.

또한 김소진의 소설은 현대에 잘 사용하지 않는 어휘들이 사용되었으며 과거의 전통적인 글쓰기 방식을 바탕으로 하여 현대의 시대 상황과 사람들의 생각을 잘 살리고 감정적인 면에 있어서도 완급 조절을 훌륭하게 이루어낸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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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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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김소진 전집』을 펴내며

추천평

김소진은 정결한 사람이다. 그의 산문은 그의 심성처럼 정결하고 허튼 군더더기가 없으며 경기도 사투리처럼 아름답다. 짧은 소설은 허욕이 없고 속임이 없다. 환한 대낮 토방 앞에 놓여 있는 항아리처럼 무뚝뚝히 명백하다. 사람은 가고 복숭아꽃은 피었다 지고 또 글은 열매와 마른 씨앗처럼 남는다. 나도 남아 있다. 아, 슬프다.
--- 성석제(소설가)
김소진 소설의 일관된 관심사는 전혀 인공낙원과 무관한 자리에서 삶을 일구어가는, 문명의 주변부를 그야말로 인간적 본성으로 살아가는 존재들이었다. 한마디로 김소진은 언제부턴가 어느 누구에게서도 호명받지 못하던 스러져가는 주변부의 인간 존재에 대한 가장 충실한 서기관이자 대변인이었다. 김소진은 문명과 개념의 개입을 받고 주변부의 인간들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통일성(권태와 일탈, 부정과 긍정, 금기와 허용의 변증법적 조화)에 주목하고 이 아름다운 통일성을 거울로 어설픈 개념화와 자연의 수탈로 점철된 문명의 악마적인 속성을 정확하게 비춰낸 작가였으며, 동시에 최첨단의 문화적 삶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한국문학사의 일면적인 성격을 누구보다도 철저하게 비판한 '한국문학사의 반성적 거울'이었다고 할 수 있다.
--- 류보선(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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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너무 평범해서 그냥 지나 쳐 버리기 쉬운 이야기
평점8점 | t*****4 | 2012-07-31 | 신고

너무 평범해서 그냥 지나 쳐 버리기 쉬운 소설 <장석조네 사람들>

故김소진씨의 소설을 이제 서야 처음 접했다.
현재 ’우리네 삶’ 이라고 보기엔 조금은 옛 이야기처럼 보였으나 예나 지금이나 삶은 결코 따로가 아닌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역사처럼 뿌리 깊게 그 근본이 박혀있다.

’장석조네 사람들’ 은 우리네 서민의 이야기이다.
서울말이 아닌 전국의 많은 사투리로 글이 이어져나갔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작가 특유의 구성진 말투 때문이었을까? 장석조네는 조금 더 잘 살아보겠다고 무작정 상경한 시골 사람들이 산업화, 도시화의 바람 속에서 갈 곳이 없어 산동네 꼭대기 까지 내몰린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한 지붕 아래 아홉 개의 방이 한일 一 자로 길게 늘어서서 기차집으로 불리던 장석조네에 셋방살이 하던
아홉 가구의 세입자들이 겪은 혹은 겪었던 일들이 단문으로 엮어져 있다.
과거를 표현하는 단어들이 많이 나와서인지 불과 몇 십 년 전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오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하긴, 의 흐름이 바람과도 같이 흘러가니 한 20-30년 정도의 과거가 이젠 그 배 이상 이라 느낀다 해도 만무하겠다.

지극히 평범한 서민의 일상을 그린 것 임에도 불구하고, 사실 지금을 살아가는 나는 그들의 평범치 못한 삶이 이내 가슴 아팠다.

6.25 전쟁 통에 이북의 부인과 생이별하고 늦은 살림을 차린 전직 공사판 십장 오영감과 고아 출신 면도사로 외롭게 지내다 살림을 차린 성금어매. 오영감은 오리 한 마리를 길렀는데 같이 지내는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자, 어쩔 수 없이 폐병 걸린 진씨에게 깐둥이를 넘긴다. 사람들이 오리도 고기니 잡아먹네 어쩌네 하는 이야기를 하니, 오영감이 말한다.


"사람이 늙어가면서리 명줄 달린 물건일랑 소홀히 다루는 법이 아닌 게지, 나중에 그거이 뭐이가 돼도 단단히 돼서리 앙갚음으로 다 돌아오는 벱이니까니" (p.81)

그렇게 소박했고 먹을 것이 풍족치 않았지만 죽어가는 동물을 살리고 생명이 붙어있는 그 생물을 함부로 죽이지 않았다. 그것이 사람의 도리라고 믿었을 것이다. 사람 목숨도 파리나 모기 목숨 보다 못하게 치부해 버리고 아무 거리낌 없이 죽이고 토막 내고 잘못이 뭔지도 모르는 인간 같지도 않은 인간들이 많은 요즘과는 참으로 다르다.

또, 전공 겐짱 박씨 형제와 흑산도 논다니 출신의 새댁의 이야기

겐짱 박씨와 흑산도 논다니 출신의 새댁이 순대국집도 차리고 함께 잘 살아 가는 것처럼 보였으나, 동생과 형수가 바람을 피운다는 형 큰 겐짱의 의심으로 평화롭게 보이던 세 사람의 갈등이 시작되고 결국 새댁은 다시 흑산도로, 큰 겐짱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만다. 다른 이야기에서 작은 겐짱이 다시 나타나 또 다른 전모가 밝혀지기도 했지만, 그것은 그냥 책을 읽을 분들을 위해 남겨둔다.

놀라운 괴력과 모자란 지능을 겸비한 육손이 형 강광수, <비운의 육손이 형>

거인병이 걸린 강광수는 여러 가지의 이름으로 살다가 갔지만, 죽어서 장례로 제대로 치르지 못한 채 화장당하고 만다. 그의 이야기에 함께 등장하는 인물 ‘나’를 통해 1인칭 화법으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민주화를 외쳐야 했던 시절, 대학에서 처음 학생회가 조직되고 정부에 투쟁하던 그 시절의 대학생이다. 하지만 결국 ‘나’역시 민주화 운동 후 별 볼일 없이 원하던 일이 아닌 그저 먹고 사는 일을 택해야만 했고, 그 와중에 비춰진 친구 교수를 통해 세상은 그저 조용히 묵묵하게 살아야 별 탈이 없다는 씁쓸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두 장의 사진으로 남은 아버지> 를 통해 나는 과연 무엇이 우리의 진짜 모습일까? 하는 의문을 또 가져보게 되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너무나 다른 두 장의 사진을 보며 아들은 아버지가 혹시 나의 다른 모습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아버지는 아들의 거울이다” (p.121) 라는 명제가 있듯이 싫지만 들여다보아야 할 나의 거울이라고 말이다.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변하면 윗물도 좀 변하기 마련인데 책 안의 내용에서 보면 윗 대가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썩었어두 아주 고약시리 썩었다꼬. 이렇게 힘없고 가진 것 없는 불쌍한 백성의 재산권조차 살살이 보장해주지 못허는 정권이 도대체 무슨 낯을 들고 나라를 다스린다 카노”(p.123)
아! 그 때 보다 좀 더 티 안 나게 썩었으니, 뭐..발전 한 거라 볼 수 있겠네!

마지막에 <빵> 이라는 단문에서 나는 문득 얼마 전 일어난 용산참사가 생각났다.

취로 사업을 나온 영세민들에게 내어 줄 밀가루조차 횡령해서 팔아먹고, 내가 일 하고 마땅히 받아야 할 밀가루를 달라고 그저 창고 앞에서 기다리는 서민들에게 몇몇을 이용해서 입막음 하려한다, 하지만 제대로 되지 않아 농성을 하자 경찰이 진압하여 주동자를 처단한다.

두 가지가 참 흥미로웠다.

돈 오백원에 눈이 멀어 뇌물을 받았지만, 마음에 걸려 다시 그걸 내 놓는다. 그러면 이들은 또 그 마음을 인정하고 용서해 준다. 하지만, 옥상에서 시위하는 고영만에게 내려오기만 하면 무엇이든 다 들어준다고 했던 시장은 알고 보니 그저 청소부였고, 결국 고영만은 곤봉으로 두들겨 맞을 뿐이었다. 이유가 있어 목숨을 걸고 내 말 좀 들어달라고 호소하는 이들에게 물대포를 쏘고 불방망이를 던지고, 결국 죽음으로 내 몬 현 경찰과 정부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서민적인 것이 아름답다고들 쉽게 말하지만, 그들의 삶을 살아보지 않은 우리네는 그 현실이 아름답다고 함부로 말 하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분명한건 힘든 상황에서도 마음 따뜻이 잘 살아가준 서민의 아름다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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