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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11년 05월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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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88쪽 | 352g | 152*225*20mm |
ISBN13 | 9788939529700 |
ISBN10 | 8939529707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숙제는 다 했니?”
“손부터 씻어야지.”
“책상정리는 언제 할거니?”
전 신발장에 있는 예쁘게 놓여 있는 엄마 신발을 손으로 툭 쳤습니다. 툭 쳤더니 현관에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현관에 떨어진 신발을 발로 밟았습니다. 엄마한테 화가 나서 나쁜 행동인줄 알았지만 전 엄마 신발을 밟은 겁니다. 민이는 엄마의 슬리퍼를 소중하게 다루었는데 저는 엄마 몰래 밟고 발로 찬 것입니다.
민이네 엄마는 민이가 어렸을 때 민이를 두고 집을 나가셨습니다. 우리 엄마는 내가 아무리 말을 듣지 않고 미워도 집을 나가시지 않는데 민이네 엄마는 왜 집을 나가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민이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요? 친구들이 맛있는 김밥을 싸올 때도 민이는 할머니가 싸주신 김치주먹밥을 창피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울지 않는 민이가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할머니와 둘이서만 살지만 언제나 씩씩한 민이를 보면 제 마음 속에는 행복한 마음이 생깁니다. 민이가 슬퍼하거나 친구들 때문에 속상해한다면 제 마음도 슬퍼질 거예요. 하지만, 민이가 엄마와 아빠가 계시지 않아 조금은 속상합니다. 어린이날 놀이공원에 갈 수도 없고 같이 손잡고 영화를 보러 갈 수도 없으니까요. 지금이라도 민이의 엄마가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지금보다 민이가 더 행복해질 것 같습니다.
저도 엄마에게 죄송하다고 말씀드릴거예요. 엄마 몰래 신발을 차고 발로 밟았으니까요. 그러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너무 화가 나서 그런거라고 솔직히 말씀드려야겠어요. 민이를 보면서 전 많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민이한테 조금은 미안한 마음도 있습니다. 민이는 할머니랑 둘이만 사는데도 불평하지 않고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저는 매일 엄마한테 짜증을 내고 있으니까요.
세상에는 민이처럼 할머니와 함께 사는 친구들도 많다고 합니다. 그런 친구들은 아무 잘못도 없는데 가끔 놀리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민이한테는 범수, 미서, 연이처럼 좋은 친구들이 있습니다. 저도 세상에 있는 민이와 같은 친구들에게 민이의 친구들처럼 좋은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도 할 것입니다. 민이의 엄마가 빨리 돌아오시라고...
너 그거 아니?
주인공의 이름은 민이, 민이는 작은 읍내에 있는 초등하교 5학년 여자아이이다. 학교에서 집까지 가는데 1시간 정도 걸리는 먼 길이다. 민이는 먼 길을 걸어서 오늘도 집으로 간다. 그런데 민이에게는 엄마가 없다. 민이의 엄마는 민이가 1학년 때 몰래 새벽에 집을 나갔다고 한다. 그래서 민이는 할머니와 단 둘이서 살아간다. 민이가 소풍을 갔을 때, 할머니께서 김밥을 싸주셨는데,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할머니표 김밥이라고 민이는 이름을 붙였다. 김밥에 재료가 다 들어가지 않은 김밥, 김치를 잘게 썰어 볶은 다음 김에 올려놓고 둘둘 말은 김밥이다. 친구들에 비하면 형편없이 초라한 김밥이었는데, 친구들이 맛있게 먹어준 덕분에 민이의 창피를 모면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아이들에게는 생소한 삼신 할머니표 젓가락이 등장한다. 젓가락이 없는 민이가 생각해서 붙인 이름이다. 아이들은 손가락으로 먹은 김밥이 정말 맛있을 것만 같았다. 그러고 보면 엄마와 아빠와 오빠, 넷이서 오순도순 살아가는 나는 아주 행복한 아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록 크고 고급스러운 집에서 부유하게 사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나 친구처럼 대해 주시는 아빠, 엄마가 계시기 때문이다. 반찬이 없어서 밥을 먹기 싫어서 엄마의 마음을 상하게 했던 일이 떠오른다. 나라면 김치를 넣어 만든 김밥을 싸서 가지고 갈 수 있었을까? 부끄럽다고 챙피하다고 투정을 부리며 아마도 소풍을 포기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다.
민이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민이의 새로운 친구 연이는 백설 공주보다 예쁘다. 민이는 연이의 집에 자주 놀러 갔다. 어느 날 민이는 교회에 가서 기도시간에 10만원도 넘는다는 값비싼 ‘레비카 운동화’를 보게 되었는데....... 그래서 운동화를 들고 냄새도 맡아보고, 요리조리 살펴도 보고, 보기보다 아주 가벼워 보이는 신발이다. 평소 미서가 신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 민이는 자신도 그 운동화를 신거 달려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너무 좋아 보였던 운동화가 자신의 눈앞에 있어서 신어보고 싶어서 잠깐만 신었다가 금방 벗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아멘’하는 소리가 들렸다. 신발을 벗어놓고 자신의 신발을 신고 나왔어야 하는데, 선생님이 보는 앞에서 운동화를 바꿔 신지도 못하고 그냥 뛰쳐나왔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운동화는 연이의 것이었다. 민이는 그 운동화의 주인이 연이의 것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민이는 잠깐이라도 남의 물건을 맘대로 만졌기 때문에 그 값을 톡톡하게 치러야 했다. 민이가 운동화의 주인을 찾아주려고 용기를 내었을 땐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연이는 민이가 운동화를 신고 간 범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해주었다. 만약에 나라면, 내가 아끼는 물건을 친구가 가져갔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친구를 미워하며 절교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연이는 운동화보다 친구가 더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아이였다고 생각한다. 우연한 사고로 엄마를 잃고, 그 충격으로 말 수가 없는 아이가 바로 연이였다. 민이에게 연이는 마음이 통하는 참 좋은 친구라고 생각한다.
“안 돼, 남의 신발이잖아, 허락도 없이 함부로 신어보는 것은 나쁜 짓이야.” p.101
만약에 나에게도 엄마가 안계신다면?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엄마가 안계시다면 얼마나 슬플까? 주변의 내 친구들을 보면 4학년인데도 가슴이 봉긋이 나온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책에서도 민이가 첫 이슬을 경험했다는 표현이 나와 있다. 그래서 나는 엄마께 생리가 무엇인가를 여쭤 보았다. 언젠가 보건시간에 들었던 내용이었지만 뭐가 뭔지를 잘 모르겠다. 엄마는 언제 준비하셨는지 조그만 책자를 들려주시며 읽어보라고 하신다. 물론 생리에 대한 내용이 담긴 책이다. 그리곤 덧붙이신다. 생리는 월경이라는 표현이 맞는 표현이며, 월경이란 여성에게 마법과 같은 일이라고 말이다. 변하는 신체의 변화에 신경이 쓰인다.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민이는 이런 일들을 만나면 낯설고 당황할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엄마없이 굳세게 살아가는 민이를 보며 그동안 내 모습이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사람을 나타내는 한자 사람인(人) 을 살펴봐도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려울 땐 서로 기대기도 하고 도와주라는 뜻에서 생긴 모양이라고 생각한다.
연이와 민이가 마음을 통하는 친구로 오래오래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민이 연이가 외롭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민이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엄마, 아빠 그리고 가족이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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