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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 2011년 06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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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무게, 크기 | 1,500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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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클베리 핀의 5집에 별이 네개임은 이전 앨범과의 차별을 두기위함으로 밝힌다.
앨범 자체로는 별 다섯을 주어도 그 노력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을 듯 한데, 내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거라고 치자.
인디락에 길이 남을 임팩트를 준 1집 ~ 4집에 비해 가장 아쉬운 점은 이기용의 기타 리프와 이제는 베테랑 보컬 기량을 선보이는 이소영의 보컬이 너무 도드라진다는 점이 아쉽다. 솔로 프로젝트인 Swallow의 다른 프로젝트 였으면 오히려 이해 할 만한.
왜 자꾸 불만이냐? 서두에서 언급한 너무나도 기대했던, 그런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은 알지만...
어쩌면 언니네 이발관 5집과 같은 강펀치를 기대한 걸 지도. 변화의 심도에 대해 1집 ~ 5집까지의 델타값은 허클이 우세했다고 하더라도....
그럼 4개의 별에 대한 이애기를 풀어보자.기대에 대한 아쉬움을 빼고 나면, 또 보기 드문 수작임은 절대 미사여구가 아니다.
이번 앨범에 허클의 변화에 대한 의도는 앨범 커버에서도 쉽게 감지된다. 가사에서도 많이 등장하는 노란색은 허클의 이미지에 큰 자리를 잡고 있다. 1집 부터 4집의 앨범 커버가 모두 옐로운 톤임은 과연 우연일까? 어쨌든 이번 앨범의 자켓은 블루다. 그리고 그런 연유로 새로운 느낌의 트랙들이 진동판을 울린다.
이전 앨범들과의 가장 큰 느낌 차이는 아마도 Electronic Approach에서 기인한 듯. 이기용의 긴장감있는 기타 리프 서주를 대체한 Elec 사운드는 말랑말랑한 느낌보다는 차가움으로 다가온다. 이 부분이 어쩌면 이전의 앨범에 비해 강한 훅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지만 이 부분이 또한 이 앨범의 가장 큰 Progress 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앨범 후반부로 갈 수록 든다. 최근 많은 밴드들도 새로운 장르의 대안으로 New Wave 스러운 Electronics 사운드를 많이 채용하는 게 트렌드 인 듯 한데(대표적인 성공그룹 Muse). 허클의 경우는 조금 다른 스타일의 채용이다. 이는 건반을 담당한 루네의 의도인지, 이기용의 의도인지 아니면 둘의 의도의 중용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밴드에 비해 일렉 사운드의 공격성을 전진 배치한 듯한 느낌이다.
이소영이 가사를 담당한 Girl Power의 신선함은 좀 예외라고 할 수 있겠다. 제목을 좀 바꾸었으면 - 자꾸 생각나는 걸그룹의 이름들이.... 하지만 이 앨범의 새로운 시도라는 측면에서 가장 많이 벗어난 곡이 아닌가 싶다. 최고의 트랙이라면 빗소리를 꼽고싶다. 이전의 허클이라면 묘사할 수 없을 트랙이다. 장마비가 한참 내리는 이번 여름과도 같은 어두룩한 오후를 록으로 어떻게 표현할까에 대한 완벽한 레퍼런스이지 않을까? 여기는 햇빛 쨍쨍한 캘리포니아인데, 햇빛가득한 오후에도 눅눅한 기운을 제대로 느꼈다고 하면 충분한 설명이 될런지?
허클의 가장 큰 매력은 다른 누구와도 같지 않은 허클 스러움에 있다. 이는 맨처음 머리를 쭈볐하게 했던 18일의 수요일부터 그 아우라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렇기에 자신있게 주변의 한국 록을 궁금해 하는 친구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많지 않은 밴드들 중 하나다. 뮤즈스러운 밴드중에서는 뮤즈가 최고일테고 라디오 헤드 스런 밴드 중에는 라디오 헤드가 최고 아닐까? 허클은 허클 스런 밴드이기 때문에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아주 사적이지만 설득력있다고 생각하는 의견이....
스왈로우의 앨범이나 허클의 앨범을 들어보면 얼마나 이기용이 지독히 욕심많고 완벽주의자인지 느껴진다. 새로운 시도는 그를 더욱 힘들게 할 듯 하다. (얼마나 더 새로운게 가능할까?) 화이팅하시고...
관객의 환호가 그를 만족하게 할 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아직도 인디록에 대한 관심이 주류가 아닌 이상 적어도 록을 듣는다고 자부하는 한 사람으로서 우리 인디록의 자랑스런 2011년의 결과물을 공유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바램으로 리뷰를 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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