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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7년 10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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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17.96MB 파일/용량 안내 |
글자 수/페이지 수 | 약 44.4만자, 약 9.9만 단어, A4 약 278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
ISBN13 | 9788984373334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6일 ~ 2024년 09월 06일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56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데뷔작을 써낸 후 후속작을 고민하던 작가 '마커스 골드먼'은 8년 만에 우연히 전 여자친구 '알렉산드라'를 만나게 된 것을 계기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아무 것도 모른 채 행복했고, 아무 것도 모른 채 부러웠던, 그리고 '그 사건'이 벌어지며 모든 것이 끝나버렸던 그 시절을.
볼티모어 지역에 사는 골드먼, 일명 '볼티모어 골드먼'들은 부유하고 특별하다. '몬트클레어 골드먼' 마커스는 볼티모어 골드먼이 부럽고 그들에 속하고 싶은 치기 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 볼티모어 골드먼인 사촌 '힐렐'과 그 가족에 속하게 된 '우디', 그리고 마커스까지 포함해 이들은 <골드먼 갱단>을 결성하고 활동을 함께 하며 행복한 시절을 보낸다. 하지만 완벽하게 행복하게만 보였던 볼티모어 골드먼들에게도 조금씩 그림자가 드리우고, 늘 함께할 것 같았던 <골드먼 갱단>에도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추억은 머릿속에 담아 두어야 하는 거야.
그 나머지는 그저 공간만 차지하는 잡동사니일 뿐이야."
이 책은 굉장히 독특하게 시작하는데, 보통의 책이라면 결말에 가까워질 무렵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시작부터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시간을 과거로 돌려 이들이 아직 어리고 아무 것도 모른 채 그저 하루하루가 행복했던 그 때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의 어린 시절이 행복으로 빛날 수록 이 소설의 시작 부분에 등장했던 '그 일'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대체 이렇게 그림으로 그린 것처럼 행복한 삶을 살던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런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 걸까. 너무 궁금하지만 이 소설은 '그 일'을 쉽게 수면 위에 드러내지 않는다. '그 일'이 있기 전과 그 일이 있고 한참 후의 모습을 교차로 보여주며, 그 극명한 대비를 통해 '그 일'이 정말 심상치 않은 일임을 짐작하게만 한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큰 비극까지 상상하며 읽었음에도 이 책 속의 비극은 나의 모든 상상을 뛰어넘었다. 사소한 말 한 마디, 자그마한 단서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는 작가답게 정말 모든 조각이 완벽하게 결말까지 이어질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 '말도 안 된다고 말하고 싶은 그 결말'을 그토록 말이 될 수밖에 없게 만들어야만 했는지, 작가의 능력이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비극이 정말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닥쳤다면, 내가 대비를 해도 막을 수 없는 천재지변이라면, 누군가의 악의가 크게 작용했다면 차라리 이만큼 힘들지는 않았을 텐데.. 사실은 이렇게까지 올 일이 아니었고, 막을 수 있는 기회가 수도 없이 있었고, 이 모든 것이 '악의'로 인한 것이 아니었음이 비극을 심화 시키고 있다. 누구 한 사람이라도 온전하게 이기적이었다면 차라리 이렇게까지 오지 않았을 텐데 그러지 못했음이 이 모든 비극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책 속에서 마커스 골드먼은 글을 통해 모든 걸 치유한다고 하지만 정작 독자에게는 치유가 없다. 이 책은 작가의 기존 책들과 마찬가지로, 650페이지에 달하는 볼륨이 무색할 만큼 가독성이 좋다. 시작부터 살인 사건이 벌어졌던 두 책들과는 달리 이 책 속에서는 큼지막한 사건이, 적어도 책이 거의 끝날 때까지는 벌어지지 않음에도 더할나위 없이 흥미진진하다. 작가가 작가인만큼 재미도 확실하다. 하지만 그 재미만큼이나 안타까움도 컸던, 그래서 여운이 더 오래 남았던, 그리고 다시 한 번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의 '그 장면'을 떠올리게 만들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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