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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9년 05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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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43.95MB 파일/용량 안내 |
ISBN13 | 9788954632119 |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0월 04일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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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의 아이들
글 류화선/그림 이윤희/문학동네/2010년 12월30일
적자생존,독불장군,기회주의..아이들 눈에 비친 어른들의 모습들..
우리 마을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마을과 전쟁을 해서 이겨야한다는 도두보마을의 적자생존형 우두머리 사냥꾼 은조, 소소리산은 자신들만의 것이라는 수나로마을의 독불장군형 다르빗, 도두보마을과 수나로 마을을 서로 싸우게해서 결국 소소리산 전부를 차지하겠다는 서리단 마을의 기회주의형 헤갈 모두 아이들의 눈에는 옳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들은 싸우지않고 소소리산에서 세 마을이 함께 살아갈 방법을 생각해내었다. 여우볕이 자신과 영혼을 나눈 곰인 까만밤을 어른들 몰래 나루에게 맡기고, 나루도 어른들 몰래 까만밤을 도두보마을에 숨겨주었다. 헤갈의 계략으로 여우볕과 나루, 미루가 서리단마을의 동굴에 갇혀있을 때, 빛두루막이 어른들 몰래 그 아이들을 탈출시켜준다. 긴박감 넘치는 아이들의 노력은 어른들이 더 이상 싸우지않기를 바라는 것이었고, 더 이상 소소리산에 나쁜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아이들은 평화를 이루어냈고, 그것을 이루는 데에는 용기와 믿음, 협력이 필요했다
.
곰의 자손, 호랑이의 자손,이방부족..우리는 모두 함께 살아가는거야..
하늘의 신 환인의 아들 환웅은 사람으로 변한 곰 웅녀와 결혼해 단군을 낳았다. 그리하여 곰을 숭상하는 자손들이 호랑이를 숭상하는 부족과 싸우고, 또 농사를 짓는 이방인들을 견제하며 역사를 이어갔다는 가정아래 쓰여진 이야기다. 곰을 숭상하며 사냥을 하는 수나로마을, 산을 개간하여 농사를 짓는 이방부족 도두보 마을, 호랑이를 숭상하며 소금을 만들어 파는 서리단마을은 소소리산을 중심으로 살고 있지만 이들 세 마을은 서로 전쟁을 하고 대치상태로 살아가고있다. 어느 날, 도두보 마을의 제사장 후계자 나루와 수나로 마을의 제사장 후계자 여우볕이 알 수 없는 나쁜 기운에 이끌려 소소리산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들은 예부터 숭상해오던 곰을 지키고, 소소리산에서 더 이상 싸움이 일어나지 않게하기위해 합심한다. 여기에 서리단마을의 후계자 빛두루막이 아버지 헤갈이 벌이고자하는 전쟁을 막기 위해 이들을 도움으로써 소소리산과 세 마을은 싸움이 벌어지지않고, 평화를 되찾게된다.
까만밤을 지키기위해서라면,모두가 싸우지 않을수있다면..
수나로 마을의 수호신이자 소소리산의 신이기도 한 곰 가두루는,
“지금까지 곰들은 인간들을 위해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고 목숨을 줬다. 그러니 만약 너희 인간이 이 죽은 곰을 위해 목숨을 내놓는다면 곰을 다시 살게 해주겠다. 그리고 인간들을 산에서 내쫓는걸 좀 더 생각해보겠다.”
까만곰을 살릴 수 있다는 말에 여우볕은 자기 목숨을 내놓을 결심을 한다. 그리고 나루는 소소리산에서 모두가 살 수 있는 길을 택해 자기가 목숨을 내놓겠다고한다. 아버지 헤갈이 일으키려는 전쟁 때문에 사람들을 소소리산에서 쫓아내지 말아달라며 빛두루막도 자신의 목숨을 바치기를 원한다. 어른들이 자기마을을 지키기위해 싸우는 방법을 택한 반면, 아이들은 자기목숨을 내놓아 모든 사람이 살 수 있는 소소리산을 원했고, 동물이 더 이상 죽지 않기를 바랬다. 까만밤을 지키고, 세 마을이 함께 살아갈 수 있다면 목숨을 바쳐도 아깝지 않다는 세 아이에게 까만밤은 미래의 씨앗을 주고 떠난다. 여우볕은 까만밤이 아이들에게 준 세 씨앗이 큰 나무가 되어 소소리산과 사람들을 지켜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미래를 지켜갈 큰나무 세그루야^^
이 작품 속 세 아이들은 소소리산을 지키는 큰 나무가 될 것이고, 자연과 사람을 지켜줄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독자인 아이들 마음속에 자리잡게 될 것이다. 원시시대의 환상적인 신비를 배경으로 한 이 책은 자연과 사람, 그리고 사람과 사람이 평화롭게 살아가고자하는 인류의 오랜 꿈을 이야기하고 있다. 신화 속 신비의 세계로 들어간 듯 한 이야기 속에서 어느덧 미루, 여우볕, 빛두루막을 숨죽여 응원하면서, 미래의 희망인 아이들을 통해서 그 꿈을 펼치지기를 바라게된다.
모든 평범하고 귀한 아이들에게~
작가는 제사장 후계자 나루의 그늘에 가려 불평을 일삼던 미루에게도 따뜻한 시선을 잊지 않는다.
“저는 형처럼 훌륭하지 못해요”
라는 미루의 말에 은조는,
“걱정하지마라, 네가 훌륭해지고 싶다는 마음만 있다면 그렇게 될 수 있단다. 사람의 미래는 마음이 만드는 것이니까”
모든 평범하고 귀한 아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다.
여우볕,빛두루막,미루, 순우리말이름의 진짜 뜻은?
이 책을 읽으면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등장인물의 이름들이다. 나루(강이나 내, 또는 좁은 바닷목에서 배가 건너다니는 일정한 곳), 미루(버드나뭇과의 낙엽 활엽 교목)는 익숙한 이름에 속한다. 여기에 헤갈, 여우볕, 다르빗, 도린곁, 빛두루막, 작달비, 희나리 등 많은 한글이름이 나오는 것을 접할 수 있다. 아이유, 제시카, 씨엘 등 아이돌들의 외국이름이 판을 치는 가운데 순한글이름들을 아이들은 어떻게 접할까. 이 순우리말 이름들은 사람이름뿐 만이 아니라 지명, 마을이름 등에서 계속 쓰여진다. 작품의 중반부에 들어서면 우직하게 순우리말 이름을 밀고나가는 작가의 뚝심이 읽혀진다. 그러면서 이 책에 나오는 한글이름들의 뜻이 궁금해졌다. 그런 궁금증에 먼저 헤갈을 찾아보았다. ‘헤갈’은 국어사전에 두 가지 뜻이 나오는데 하나는 ‘흩뜨려 어지럽힘, 또는 그런 상태’, ‘허둥지둥 헤맴, 또는 그런 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헤갈은 서리단 마을의 우두머리로 도두보마을과 수나로 마을 간에 싸움을 일으켜 소소리산 전부를 가지려하는 인물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소리산을 ‘흩트려 어지럽히는’ 인물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가지게 되었나보다.여우볕은 서리단 마을의 제사장 후계자이다. 여우볕이란 이름은 ‘비나 눈이 오는 날 잠깐 났다가 숨어버리는 볕’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여섯 살 때부터 미래를 볼 수 있었던 이 소녀는 서리단 마을을 위해 목숨을 바치려고 했던 사건이후 미래를 보지 못하게 된다. 소소리산의 평화를 이루기 위해 미래를 보는 능력을 잠깐 지녔다 잃어버려 여우볕이란 이름이 어울리는듯하다. 빛두루막은 ‘빛을 골고루 차단시켜주는 막’이라는 뜻을 가졌다. 나루와 여우볕이 동굴에 갇혀있을 때 빛두루막이 아니었다면, 평화를 위한 노력이 빛을 보지못했을 것이다.빛두루막도 이름값을 한 셈이다. 이밖에도 희나리(빛두루막의 누이)는 '덜 마른장작'이나 '마른장작'을 뜻하고, 도린곁(도두보마을의 유모)은 ‘사람이 별로 가지 않는 외진 곳’ 이라는 뜻을 가졌다. 작달비(수나로마을의 사냥꾼)는 장대비(장대처럼 굵고 거세게 좍좍 내리는 비)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돌마낫적(도두보마을의 사냥꾼)은 ‘첫돌이 될락 말락 한 때, 아주 어렸을 때'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렇게 순우리말이름을 찾아보며 인물의 성격과 우리말의 숨은 뜻을 알아보는 재미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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