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인공지능>을 읽고: 로봇의 두 얼굴

미래. 나는 이 단어를 떠올리면 가슴이 두근두근 뛴다. 1년 후, 10년 후, 20년 후가 늘 궁금하고 설레는 나에게 ‘미래’라는 단어는 정말 멋지게 느껴진다. 그런데 얼마 전, 영화 <아이, 로봇>을 보고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아이를 사랑하는 돌봄 로봇을 포함하여 인간과 좋은 관계를 맺으려는 착한 로봇들을 보니 로봇들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로봇공학에도 흥미가 생겼다. 하지만 인간을 위해 만들었던 로봇들이 결국에는 인간을 공격한 것을 보니 어쩐지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인간이 진정으로 꿈꾸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내가 아는 로봇이라고는 고작 로봇청소기나 카페에서 본 서빙 로봇이 다인데, <아이, 로봇>에서 본 로봇들은 그런 로봇들이 아니었다. 사람처럼 생각하고 판단해서 행동하는 인공지능 로봇들이었다. 그렇다면, 로봇이란 무엇이고, 인공지능이란 무엇일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두려워만 할 것이 아니라 그들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로봇과 인공지능>이라는 책을 읽으며 로봇과 인공지능에 대해서 파헤치기 시작했다.

최초의 로봇은 ‘로봇’하면 떠오르는 멋진 모습과 달리, 물건을 집어서 옮기는 일을 하던 시시한 ‘로봇 팔’이었다. 이렇게 사람을 대신해 힘들고 위험하고 성가신 일을 하던 산업 로봇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가정집이나 가게, 공공시설로 활동 범위를 넓혔고, 더 나아가 바다와 우주에서까지 활약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인공지능과 결합하면서 서비스 로봇, 애완 로봇, 우주 로봇, 바다 로봇 등 다양한 종류의 로봇들이 나오며 더욱 발전하게 된 것이다.

인공지능이 대체 뭐길래 로봇들이 이렇게 똑똑해진 것일까? 인공지능은 한마디로 나의 뇌를 흉내내 나처럼 생각하고 상상하고,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이해하는 컴퓨터 프로그램 기술이다. 그런데 2016년에 있었던 바둑 기사 이세돌과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대결을 보면 묘한 감정까지 든다. 게임을 하면 할수록 알파고의 성능이 좋아지니 로봇에 대해 경쟁심마저 들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니 인공지능은 이미 내 곁에 바짝 다가와 있었다. 내가 필요한 자료를 빨리 찾고 싶을 때 이용하던 검색 엔진, 음성인식, 얼굴인식 등이 알고 보니 모두 인공지능이었다. 인공지능 덕분에 주변의 마트, 편의점, 카페들이 무인 가게로 많이 바뀌었고, 인공지능 드론은 사람이 구조하러 가기 힘든 곳에 대신 출동하여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멋진 일도 해냈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 인간의 일들을 대신 해주는 로봇과 인공지능. 그런데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전이 과연 좋기만 한 걸까? 로봇과 인공지능이 우리의 미래를 크게 바꿔놓을 것임은 틀림없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워 나는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물론 많은 부분에서 로봇이 해결사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시각 장애인용 자동차가 그랬고, 영화 <빅 히어로>에서 치유 로봇 베이맥스가 그랬다. 하지만 나에게는 희망의 로봇같기도 하고, 두려움의 로봇같기도 했다.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것이 인간의 행복한 삶을 위한 것인데, 그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어 불행해진다면 이것이야말로 로봇이 인간을 공격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로봇의 희망의 얼굴을 떠올려보았다. 엄마의 아픈 다리와 눈과 장을 다 낫게 치료해 줄 수 있는 치료 로봇이 개발된다면 더없이 기쁘고 정말 감격스러울 것 같다. 하지만 로봇의 두려움의 얼굴을 떠올려보면, 나쁜짓을 한 로봇 때문에 사람들이 서로 싸우는 모습, 사람 대신 일하는 로봇들 때문에 일자리를 잃어 슬퍼하고 불행해지는 사람들의 모습이 함께 떠올라 슬퍼진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해진 것이 있다. 미래라는 것이 마냥 설레고 기다려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로봇과 인공지능에게도 지지 않을 경쟁력과 창의력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하고, 그러려면 지금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삶에 대해, 그리고 나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 좋은 시간이었다. 실천하지 않는 생각은 의미 없는 생각이다. 로봇과 함께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멋진 세상을 만들기 위한 위대한 한걸음을 내딛어볼 것이다.

 로봇(ROBOT)의 유래는 노동을 뜻하는 데 체코어, 로보타(ROBOTA)에서 다온 말이다. 그런데 만약 로봇이 노동을 하지 않고, 로봇3원칙을 지키지 않고, 생각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럼 과연 우리는 어떻게 될까?

 1론. 인류는 머지않아 로봇에게 지배당할 것이다. 로봇은 인류보다 훨씬  지능적이다. 그런 로봇이 생각을 가지게 된다면 자신은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고 로봇3원칙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또, 자신이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럼 인류가 로봇에게 지배당하는 건 시간문제가 돼버린다.

 2론. 인류는 로봇과 공존하게 될 것이다. 로봇이 생각을 가직 된다고 하여도 인류가 로봇이 할 수 있는 생각을 넘어 생각하면 그렇게 상관은 없다. 생각은 살아있는 모든 것이 할 수가 있다. 그런데 무생물이 하는 생각이 있다면 모든 무생물에 관한 상식이 틀어지게 된다.

 3론. 1론과 2론 중 무엇이 진짜 인류의 미래일까? 이 질문의 대답은 바로 “우리 인류에게 달려 있다.”이다. 둘 중 하나를 예상한다고 하여도 예상이 틀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래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 우리가 직접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점이 로봇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 로봇에게 지배당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로봇의 한 수 앞을 볼 수 있을 때까지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한다.

 저는 인공지능이 편리할 거 같습니다. 왜냐하면 인공지능이 사람들이 말하면 척척하고 사람들이 귀찮거나 힘들 때 인공지능이 해주면 사람들은 편리하거나 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공지능이 편리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사람 따라 각자 좋아하는 로봇이 있고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가 좋아하는 로봇은 의사보다 섬세한 수술로봇입니다. 저가 왜 수술로봇을 좋아하는 이유는 로봇이 사람을 수술하는 게 신기하고 멋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공지능은 사람들을 편리하게 해주는 로봇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로봇 강아지는 목욕도 안 해줘도 되고 병원도 안 가도 되고 똥도 안 치워줘도 되고 산책 같은 것만 해줘도 됩니다. 축구하는 로봇은 조금 귀여웠습니다. 왜냐하면 로봇이 축구를 하면 약간 로봇이 축구를 한다는 게 신기하고 귀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