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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계속 걷기로 했다

네팔 히말라야 횡단 트레킹 2165킬로미터, 338만 걸음의 기록

거칠부 | 궁리출판 | 2018년 03월 23일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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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3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96쪽 | 790g | 160*220*30mm
ISBN13 9788958205166
ISBN10 8958205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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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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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1

저자 소개 (1명)

서른아홉, 17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떠났다가 운명처럼 히말라야를 만났다. 신라 장군의 이름에서 가져온 필명 ‘거칠부’처럼 거침없이 히말라야를 누비며, 매번 새로운 길로 7년간 약 7천 킬로미터를 걸었다. 이 책은 외국인의 출입이 까다로운 부탄 히말라야에서 한 달간 보낸 이야기다.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부탄의 ‘스노우맨 트레킹’은 한국인 팀으로는 처음이다. 4,500미터 전후의 고... 서른아홉, 17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떠났다가 운명처럼 히말라야를 만났다. 신라 장군의 이름에서 가져온 필명 ‘거칠부’처럼 거침없이 히말라야를 누비며, 매번 새로운 길로 7년간 약 7천 킬로미터를 걸었다.
이 책은 외국인의 출입이 까다로운 부탄 히말라야에서 한 달간 보낸 이야기다.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부탄의 ‘스노우맨 트레킹’은 한국인 팀으로는 처음이다. 4,500미터 전후의 고개를 열여섯 개 넘고, 생생하게 살아 있는 원시의 숲과 눈부신 호수를 따라 걸으며, 사람을 겁내지 않는 여러 야생동물을 만났다. 세상 어느 곳도 히말라야를 따라올 곳은 없음을 깨닫고, 여전히 일 년의 절반을 히말라야에서 보내려 한다.
저서로는 네팔 히말라야 횡단 이야기를 담은 《나는 계속 걷기로 했다》, 네팔 오지 트레킹에 관한 《히말라야를 걷는 여자》, 파키스탄 빙하 트레킹 여정을 담은 《거칠부의 환상의 길, 파키스탄 히말라야》, 북인도 라다크와 시킴 이야기를 담은 《성장의 길, 북인도 히말라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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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나는 계속 걷기로 했다
평점10점 | h********9 | 2018-05-19 | 신고

일주일 동안 정신 없이 일하고, 일주일의 마지막 날엔 야근까지 한 후 너덜너덜한 몸으로 집에 돌아왔다. 간단히 요기를 한 후 커피 한 잔을 만들어 책상 앞에 앉았다. 그동안 수고한 나를 위해 뭔가를 해 주고 싶었다. 이번 주에 받아 둔 이 책, <나는 계속 걷기로 했다>가 딱 알맞을 것 같았다. 나의 기대보다 더 훌륭하게 이 책은 재미났다. 너무 재밌어서 밤새도록 읽어도 좋을 것 같았다.

 

사실, 나는 트레킹엔 전혀 관심이 없다. 국내에서도 트레킹을 해 본 적이 없고, 흔한 동네 뒷산, 앞산도 관심 밖이다. 이 책을 보았을 때, 히말라야 트레킹보다는 히말라야 트레킹을 감행한 이 여자에게 관심이 갔다. 히말라야를 걷고, 이 책을 낸 저자에게 관심이 갔다. 이 분의 삶이 궁금했다. 그래서 읽기로 했다. 참 잘한 선택인 것 같다. 우선 글이 정말 맛깔스럽다. 과장이 없고, 그렇다고 너무 건조하지도 않다. 딱 알맞을 정도로 좋다. 책의 마지막 부분 즈음 가니,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한 낡은 일기장 사진이 있었다. 고된 산행 중에도 빠지지 않고 기록한 일기가 이 책의 주 재료였다. 거기다가 간간히 들어있는 멋진 컬러 사진은 이 책의 묘미를 더해 준다. 

 

 

솔직하면서도 흥미진진한 글, 같이 여행했던 사람들에 대한 기록, 길을 가다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눈으로 보고 체험한 음식, 풍경, 몸의 상태 모든 것들이 재미났다. 같이 길을 걷는 현지인들에 대해서도 너무 긍정적이지도 않고, 너무 부정적이지도 않고, 편견도 없지만, 그렇다고 별다른 기대도 없이 대하는 게 마음에 들었다. 일기라는 형식으로 기록한 글이라, 한 사람에 대해서 여행의 시작과 중간과 끝에서 묘사한 내용이 달랐다. 가끔 실망을 안겨줘도 잘 지내던 사람이 마지막에 너무 돈에 욕심을 내서 헤어진다든지... 이러한 일들이 오히려 더 생생한 묘사로 읽혔다.

 

책을 읽어갈수록 여행이 끝나는 것이, 책이 끝나는 것이 아쉬워 몇 페이지 남았나 세어보게 되었다. 토요일에 느즈막히 일어나자마자, 간단히 아침을 먹고 내 방에 앉아서 커피 한잔과 함께 책을 계속 읽어내려가니, 꼭 저자와 함께 히말라야 산맥 어딘가에 있는 로지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같이 여행하고 있는 느낌도 나고, 같이 긴장하고, 같이 기쁘고, 같이 안타까웠다.

 

이 책의 마지막은 저자의 성격처럼 별다른 과장 없이 갑자기 끝을 맺었다. 여행의 끝은 또 다른 여행의 시작과 이어지듯이, 이 책의 끝도 그렇다. 히말라야 종주를 잘 마쳤고, 성공도 있었지만 실패도 있었다고, 그래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평가하며 끝을 낸다.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라, 아마 이 책이 나올 즈음엔 또 다시 히말라야에 가 있을 거라고 말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나도 히말라야를 걷고 싶다'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내 체력으로는 어림도 없을 일이다. 하지만, 그렇게 험하지 않는 길이면, 산지가 아니라 평지라면, 나도 작은 베낭 하나 정도는 들쳐 메고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걷다보면, 나를 괴롭게 하는 일들은 별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았다. 잘 먹고, 잘 자고, 건강하게 걸을 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 감사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무튼 좋은 책을 읽게 되어 기쁘다. 지금도 히말라야 어딘가를 걷고 있을 저자에게 감사의 안부를 전하고 싶다.

 

<좋았던 글귀들>

나이가 들수록 용기라는 게 옅어진다. 그러니 용기가 남아 있을 때 부지런히 다녀야 한다. 반 미쳤을 때 다니지 않으면 영영 못 갈 수 있을 테니까. p. 219

 

누군가가 다치면서까지 위험한 길로 GHT를 이을 필요는 없다. 그때그때 주어진 상황에 맞게 움직이면 된다. 상황이 안 된다면 받아들이고 복종할 일, 우린 신이 허락한 곳까지만 갈 수 있을 뿐이다.

 

산악 마을은 죄다 비슷해서 마치 이 근처 어딘가를 계속해서 헤매고 있는 것 같았다. 이쯤 되면 생각없이 걷게 된다. 누군가 그랬다. 걸으면 걸을수록 운이 좋아지고 걱정이 없어진다고. 오랫동안 걷다 보니 고민이라고 생각했던 게 별일 아닌 게 됐다. 대신 당장에 닥친 배고픔이나 육체적인 괴로움만 남았다. 그런 괴로움은 하루도 못 가서 잊혔고 생활은 점점 단순해졌다. p. 248

 

길에서도는 일상의 작은 기쁨만으로도 행복했다. 밥 맛있게 먹고, 똥 잘 싸고, 머리 감을 수 있고, 빨래할 수 있고, 적당히 깨끗한 곳에 잘 수 있다면 그걸로 족했다. p. 261

 

여행도 인생처럼 마냥 핑크빛이기만 할 수는 없다. 누군가의 말대로 모든 여행이 성공이고, 깨달음이고, 무지개라면 그건 자기 계발서나 다름 없을 거다. 고생이 꼭 깨달음일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긍정적이어야 할 필요도 없다. 나는 내가 부족한 만큼 여행을 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조금씩 다듬어지고 있을 뿐이다. p. 281

 

어디에서 무얼 하든, 필요에 의해 거기에 있을 뿐 특별함을 부여할 필요는 없다. 내가 걸은 길은 나에게 가장 의미 있다. 먼저 걸었다고 자랑할 일도, 조금 더 어려운 길을 걸었다고 뽐낼 것도 아니다. 누구든 각자의 길을 걸으면 될 뿐, 그거면 족하다. p 370

- 이 책의 끝맺음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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