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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18년 04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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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33.22MB 파일/용량 안내 |
글자 수/페이지 수 | 약 9.1만자, 약 2.9만 단어, A4 약 57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
ISBN13 | 9791188907113 |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22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오프라 윈프리를 (마라톤으로) 이겨본 적 있는 저자의 이유있는 에세이 [마라톤에서 지는 법]은 짜증날 때 읽거나 내가 루저같을 때 읽으면 좋다.
2013년에 나는 뉴욕 마라톤에서 우승을 놓쳤다.
그 사실을 내가 아는 이유는 제프리 무타이라는 이름의 남자가 1등을 했는데 내 이름은 제프리 무타이가 아니어서다. 그것만으로는 충분한 증거가 아니었는지, 그는 또한 나보다 26,781등을 앞섰다.
2013년 뉴욕 마라톤에서 26,782등을 하고도 아깝게 우승을 놓쳤다며 당당히 마라톤에 대한 글을 쓸 수 있다. 저자 조엘 H. 코언은 <심슨 가족>의 방송작가이자 프로듀서로 20 여년 이상 일하고 있다가 갑자기 마라톤에 도전한다.
타고난 게으름뱅이인 조엘은 7학년때 자신이 달리기에서 창피를 당하는 인간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그 뒤로는 달리기 재능 부족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운동 알레르기 인간으로 거듭난다.
그런데 2012년, <심슨 가족>의 일터에 있는 고지방 음식(대부분 과자, 인스턴트 식품, 탄산음료,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하루하루 보내다가 [본 투 런] 이라는 크리스토퍼 맥두걸의 책을 읽게 된다. 그리고 두둥! 달리기에 흥미를 갖는다. 그리고 달려 보기로 한다.
그렇다고 하루 아침에 사람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운동을 하기로 결심한 뒤 대부분 운동복, 운동화 구입하기로 워밍업을 시작한다. 조엘의 워밍업은 어디에서, 언제, 누구와 같이 뛸지를 탐색하는 것이었다.
러닝머신은 TV를 볼 수 있지만 지루하고 비싸다는 옵션 때문에 탈락. 수천 개의 러닝 클럽 중 하나에 가입하기에는 이미 가입되어 있는 클럽 자체가 많아서 탈락. 이런저런 고민 끝에 조엘은 혼자 외롭고 무지한 상태로 무작정 달리기로 결정했다.
2월 초 어느 날, 첫번째 달리기를 시작한 조엘에게 어떤 일이 있었을까?
어여쁜 광경은 아니었다. 나는 달리는 몸으로 태어나지 않았다. 내 스타일을 굳이 묘사한다면, 총에 맞은 한 사람이 총에 맞은 후 넘어져 땅바닥에 부딪히는 순간까지 비틀거리는 그런 모습과 같을 것이다.
1마일을 달린 후 나는 시뻘건 얼굴로 숨을 헐떡이며 누워 죽기에 좋은 장소를 찾고 있었다.
죽을 정도로 헐떡거렸지만 다음 날 얼마나 더 갈 수 있을지 궁금해하며 달리기에 나선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 날도. 익숙해지자 조엘은 샌타모니카 5킬로미터 레이스에 나간다.
대회에서 온갖 시행착오를 겪으며 조엘은 진정한 러너로 거듭난다. 945명 중 267등으로 무려 700명의 러너를 무찌른 조엘!!!(조엘을 무찌른 266명은 신경쓰지 말자.)
5K 레이스를 마친 조엘은 다음 타겟으로 뉴욕 마라톤을 택한다. 뉴욕 마라톤에 참가한 이유는? 대회에 불참할 이유를 찾지 못해서. ㅋㅋㅋㅋㅋ
그리고 페이스를 따라할 유명인사로 ‘오프라 윈프리’를 택한다.
오프라와 내가 가지는 공통점은 달리기 페이스뿐만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에 가본 적이 있는데, 이런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운명처럼 보였다.
오프라 윈프리의 마라톤 기록은 4시간 30분으로 ‘느린 편에 속한 참가자들’ 사이에 목표로 설정된 악명 높은 시간(오프라 라인)으로 불린다.
오프라 라인을 보며 조엘은 4시간 29분 내에 마라톤을 와주해 오프라를 이길 결심을 한다. “듣고 있나, 오프라? 당신이 모르는 사람이, 당신의 토크쇼를 제대로 본 적도 없는 사람이, 당신의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이거야! 당신이 달린 지 20년이 지난 후에 말이지! 겁나나? 내가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 당신에게 말한다면, 장담하는데 당신, 겁날 거야!” ㅋㅋㅋㅋㅋㅋ 이거 뭔 찌질이의 외침도 아니고.
오프라를 이기기 위해 조엘은 일반적 살 쓸림(제너럴 체이핑)과 사타구니 살 쓸림(첩럽), 발톱의 죽음 그리고 쑤시는 젖꼭지의 부상 방지 대작전을 수행한다. 진짜 ‘쑤시는 젖꼭지’ 부분은 미친듯이 웃으면서 읽었다. 이후에도 조엘의 쑤시는 젖꼭지를 향한 염려는 계속되는데 정말 미친듯이 웃긴다. ㅋㅋㅋㅋ 협조해주지 않는 젖꼭지에 대한 조엘의 끊임없는 사투 ㅋㅋㅋㅋㅋ
그리고 시간은 흘러 마라톤 당일, 돼지기름의 게으른 피라미드인 조엘은 뉴욕 마라톤을 완주한다. 4시간 26분 03초. 그렇다. 조엘은 오프라를 이겼다!
그 이후 조엘은 시카고 마라톤에 나가 24,862등을 한다. 마라톤 대회마다 2000 등씩 상승하는 조엘! 마라톤 우승도 두렵지 않다! 화이팅!
그리고 달리기 이전에는 몸이 엉망인 게으름뱅이였던 조엘은 달리기와 마라톤을 하면서 몸이 ‘살짝’ 엉망이지만 마라톤을 뛴 게으름뱅이로 변신하였다. ㅋㅋㅋㅋㅋㅋㅋ 별로 바뀐 것이 없는게 킬포.
이 책을 읽으면서 루저에게 ‘유머’가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매일 습관적으로 하는 자기 비난 시간을 혹독하게 가지고 있다가 이 책을 읽었다. 읽고나니 너무 웃겨서 참을 수 없었다. 지면 어때! 내가 이렇게 재미있는데! 루저라도 행복한 루저라면 세상 살만하지 않을까! 웃으니까 행복하다 하하하하.
뉴욕 마라톤에서 1등을 아깝게 놓치고 26,782등을 당당하게 거머쥔 조엘은 지면서도 이기는 방법으로 ‘농담’을 활용한다. 결국 그는 오프라를 이기지 않았던가! 이게 바로 지면서도 이긴다는 잔혹한 자가당착의 논리이지만 어쨌든 남에게 해 안끼치고 나는 행복하면 된 것 아닌가 싶다. 나도 조엘처럼 농담을 활용해보자!
마지막에 웃는 자가 승리자라는데 이 책은 시작부터 끝까지 내내 웃기기 때문에 이 책을 지은 저자나 읽는 독자나 모두 유쾌하게 승리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덤으로 마라톤에 무엇이 필요한지, 부상 방지 용품이나 운동화, 뉴욕 마라톤에 참가하는 법 그리고 오프라 윈프리를 이기는 법도 알 수 있다. 마라톤을 준비 하기 위해 젖꼭지 부상도 신경써야 한다는 ‘쑤시는 젖꼭지’ 부분은 앞으로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
‘무엇을 한다면 잘 해야 한다.’는 관념에 사로잡혀 시작하지 못했던 것들이 많다. 사람들은 무엇을 하던 잘하고 싶어하지 못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런 부담감 때문에 얼마나 많은 기회를 놓치는지. 그저 가볍게 즐길 거리조차 놓치고 ‘안돼’, ‘잘해야돼’ 라는 강박에 놓여있지는 않은지 스스로를 점검해본다. 조엘은 그런 사람들에게 유쾌한 루저가 되라고 권유한다. ‘일단 시도해보고 못하면 어때? 마라톤에서 26,782등 하면 어때? 내가 이렇게 재미있고 신나는 기분인데!’
그래. 지면 어때. 못하면 어때. 무언갈 하고 즐거운 기분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즐거운 루저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다.
‘난 왜 이렇지?’, ‘난 왜 이것밖에 못하지’라는 생각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마라톤 준비 내용도 나오니까 달리기에 관심 있는 초보자도 읽을 만하다. 일단 읽고 나면 조엘도 했는데 나도 할 수 있어! 라는 자신감이 뿜뿜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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