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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8년 04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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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52쪽 | 490g | 130*189*30mm |
ISBN13 | 9791188047383 |
ISBN10 | 1188047388 |
2024년 09월 09일 ~ 2024년 10월 10일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뉴욕타임즈 21세기 최고의 책 100대 도서 『파친코』, 『채식주의자』 선정
2024년 07월 15일 ~ 2024년 10월 01일
문학 PD가 보내는 백 번째 편지 : 100호 기념 기획전
2024년 09월 20일 ~ 2024년 11월 30일
소진시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34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하얀색의 표지에 색연필 느낌의 따뜻한 그림이라서 깔끔하면서도 따뜻한 첫 느낌이 좋았다. 책을 책장에 꽂았을 때의 모습도 따져보는 내가 유난스런 건 아니겠지??
"저게 살아있을까?" 나와 나란히 서서 부엌 창문으로 뒷마당을 내다보던 에이미가 물었다.
"살아있을까- 라니? 감각이나 지각을 갖고 있다는 뜻이야? 아니면 기계가 작동한다는 뜻이야?"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이 부분을 읽었다. 이미 이렇게 여기에 모든 이야기를 하고 있었구나 싶어서... <살아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나는 지금 여기 살아있다고 할 수 있는 걸까? 한 사회의 부속품에 불과하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 그 순간 나는 이미 살아있다고 말할 수 없는 건 아닐까? 단순히 안드로이드, 로봇 뭐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살아있다>라는 의미에 대해서 문득 생각해보게 한다.
초라한 모습의 탱의 첫 모습. 사실 이 그림이 그닥 맘에 들진 않았다. 표지는 그랬지만 내가 생각한 탱은 좀 더 백희나씨의 그림책에서 나올 법한 그런 이미지를 상상했었기 때문인지도... 결국엔 찾아내기는 했지만 말이다. ㅎㅎㅎ 내가 상상했었던 모습 그대로를 실현해 놓은 탱을 결국엔 찾았다. 데보라 인스톨의 트위터에서.. 이건 좀 있다가...
벤과 탱이 여행을 시작할 땐 "이게 뭔가?" 싶었다. 사실 뭐 이런 말도 안되는... 뭐 이런 생각을 한 것도 사실이다. 탱이 말해주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건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기는 했어도 탱이 이렇게 많은 비밀을 숨기고 있는지는 몰랐었으니까.
지금까지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는 벤이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탱을 고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이건 탱을 고치기 위한 목적이 컸다기 보다는 벤 스스로의 도망침이었을지도 모른다. 일단 문제에서 벗어나 보자 뭐 이런...
영국에서 캘리포니아로, 휴스턴으로, 일본으로, 미크로네시아로, 그리고 다시 영국으로...
80일간의 세계일주도 아니고... 뭐 어쨌든.. 돈 걱정 없는 우리의 벤(이거 거의 어바웃 어 보이 느낌 아닌까 싶으면서...^^;;)은 탱과 함께 조금씩 성장한다. 벤이 탱의 아버지인 것 처럼.. 그리고 더없이 아이같이 구는 탱이 벤의 버팀목이 되어주기도 하면서...
스스로 학습해가는 인공지능을 가진 탱이 금속으로 만들어진 네모난 머리통과 몸통, 금속판을 연결한 대갈못은 조잡하게 만들어진 싸구려처럼 보이고, 세탁기의 배수호스에 페인트를 칭한 것 처럼 보이는 짧은 다리와 거기에 어울리는 짧은 팔, 손과 발은 노인들이 갖고 다니는 기계손의 끝부분처럼 생긴 납작한 금속판을 가진 학교의 공작숙제처럼 보이는 모습을 가진 아이러니가 어쩌면 이 이야기를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건지도 모른다.
거짓말(?)이라는 고도의 관계 기술을 발휘할 수 있을 정도로 학습을 하는 탱은 탱의 말처럼 점점 자라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벤이 <살아 있는>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돕는 것 처럼 말이다. 자라서 산파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미안해. 내가 또 새고 있구나." 눈물 한 방울이 뺨을 따라 흘러내렸다.
"아니야. 벤은 새고 있지 않아. 벤은 치유하고 있어."
조금 뭉클했다. 사람을 스스로를 치유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탱이 정말 대단함은 그런 힘을 느끼고 있다는 것일테지..
"이봐 탱, 너는 쓸모가 있어. 넌 아무것도 입증할 필요가 없어. 나한테도, 다른 누구한테도. 너는 네 존재 자체로 훌륭해. 하지만 또 요리를 하고 싶다면, 네가 딛고 올라설 수 있는 상자나 받침대 같은 걸 찾아보자. 그러면 요리하기가 쉬워질꺼야."
이건 나한테 쓰담쓰담 해주며 해주고 싶은 이야기. 나한테도, 내 아이한테도. 아무것도 입증할 필요없다. 존재 자체로 훌륭하니까.
Why not?
이 말을 할 때 탱은 정말 뻔뻔하고 사악해보이지 않았을까?
이런 뻔뻔함이 더 사랑스러운 탱.
글 마지막의 옮긴이의 덧붙임에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봉제인형의 모습으로 참가했다는 걸 보고는 그 봉제인형이 보고 싶어서 검색을 시작했다. 베를린 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서 찾지 못해서 결국 데보라 인스톨의 트위터를 검색했고.. 그리고 드디어 찾아냈다는...
사실 봉제인형이 너무 궁금했는데 봉제인형보다는 일본의 서점에서 만들어 놓은 탱의 모습이 정말 내 마음에 쏙 들었다. 데보라 인스톨의 트위터에서 캡처해 온 사진들..
우리나라의 표지와 독일의 표지를 이렇게 보여준다. 아마도 저자에게 이렇게 책이 보내지는가 보다. 각 나라별로 표지가 다르다는 건 알지만 이렇게 보니까 또 그 재미가 쏠쏠하다. 사실 독일 표지도 맘에 들었다. 그림자처럼 보이는 탱의 모습이 은근 귀엽지 않은가..
요게 내가 궁금했던 봉제인형... 그리고 데보라 인스톨.. 눈에 장난기가 가득해 보인다. 미소도 좋고..
두둥.. 두둥... 이거다 이거....
내가 상상한 그대로의 모습이 나온 일본 서점에서의 탱이다. 정말 귀엽지 않은가... 완전 귀여움....가슴부분의 저 접착 테이프를 떼어내면 그 안에 노란색 액체가 든 실린더가 들어 있을 것만 같다.
아무래도 이걸 보면... 다음 권이 있는건가?? 싶다. 왼쪽은 분명히 내 정원의 로봇인데 오른쪽은 분명히 우리 집의 로봇 아닌가 말이다. 이거 다음 편을 기대해도 좋은 걸까??
탱의 손을 잡고 있는 저 아기는 에밀리아 겠지??
탱은 자라서 산파가 아니라 보모가 되었다 보다.. 다음 권이 나온다면 꼭 보고 싶은 기대되는 책...
한 번 읽고 마는 책이 아니라 책꽂이에 꽂아 두었다가 탱의 사악함을 한번씩 펼쳐보게 될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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