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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1년 11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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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0쪽 | 533g | 150*210*30mm |
ISBN13 | 9788984017177 |
ISBN10 | 8984017175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심천전은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이야기이다.
나는 어릴 적 읽었던 동화에서 보다 더 자세히 묘사된 심청전을 읽었다.
이 책을 읽고 '효'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심청이는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인당수 제물이 되기로 한다.
아버지의 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화주승에게 공양미 삼백석을 주겠다고 약속을 한다.
심청이는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죽음까지 생각한다. 그러나 죽지 않고 공양미 삼백석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장승상댁 부인이 심청이의 죽음을 가엾게 생각하여 공양미 삼백석을 대신 주겠다고 한 것이다.
그런데 왜 심청이는 거절을 했을까? 남의 돈을 빌려서 부처님께 기도하면 아버지의 눈이 떠지지 않을 것 같았으며, 아버지가 약속한 것은 딸인 심청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심청 자신이 인당수에 빠지면 부처님이 감동하여 아버지 눈을 뜨게 해 줄 거라 생각한 것이 아니었을까?
이 책을 읽고 '진정한 효'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심청이처럼 목숨을 버리는 것이 효일까? 아니면 살아서 어버지 곁에서 아버지를 잘 봉양하는게 효일까? 내가 심청이라면 비록 아버지가 앞은 못 보시지만 살아서 아버지를 잘 모시는게 더 큰 효도일 것 같다.
옛말에 '신체발부 수지부모'라는 말이 있다. 이 뜻은 부모님께 물려받은 몸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라는 말이다. 심청이가 살아나서 아버지의 눈이 뜨게 되셨으나 만약에 심청이가 죽었다면 아버지는 눈이 떠진다 해도 딸 잃은 슬픔에 평생 살아가셨을 것이다. 이는 '효'이기 보다 '불효'라 생각이 든다.
나도 많이 아프고 나서야 부모님께서 나를 깊이 생각하시는 마음을 알았다.
배가 너무 아파 응급실에 갔고 그 때 안절부절 못하는 부모님을 보고 효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내 몸을 함부로 훼손하지 않고 소중하게 지키고 건강하게 생활하는 것이 초등학생인 내가 부모님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효라고 생각했다.
심청이가 굳이 목숨까지 버리지 않고도 아버지와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것이다.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부처님께 간절히 기도하거나 산삼 같은 약초를 찾아서 정성껏 달여드리면 눈은 비록 안 보여도 딸과 함께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것이다.
심청아, 안녕?
나는 2020년 9월을 살고 있는 서울에 사는 6학년 김민재라고 해.
나는 '심청전'이라는 책을 읽고 너를 알게 되었어. 너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많은 생각을 했어. 그래서 이렇게 너에게 편지를 쓰게 된 거야.
심청아!
네가 아빠께 한 것처럼 내가 엄마께 효도를 하면 엄마는 지금보다 행복할까?
어쩌면 엄마가 어색해서 나한테 화를 낼지도 몰라. 내가 이런 질문을 하면 넌 아마 해보라고 할 것 같아. 그런데 엄마께 효도를 할 용기가 아직은 안 나. 나도 꼭 너처럼 엄마를 위해 효도해보고 싶은데 말이야.
그런데 내가 너를 보면서 궁금한점이 생겼어.
첫 번째는, 너는 눈이 안보이는 너의 아버지한테 효도를 할 때 속으로 짜증난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니? 그래도 단 한 번이라도 짜증나지 않았을까? 어떻게 그렇게 아빠를 위해 사는 사람처럼 살았는지 네가 대단해. 하지만 사람이니까 짜증이 난 적도 있지 않았을까? 두 번째는, 네가 인당수에 빠질때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야. 어떤 마음으로 물 속에 잠긴걸까? 그 순간에도 아마 넌 아빠를 생각했겠지. 꼭 눈이 떠야한다고 기도했을 것 같아.
세 번째는, 네가 용왕을 만나서 엄마를 만날을 때 기분이 어땠니?
네 번째는, 네가 연꽃안에 있을때 시간이 좀 많이 걸렸을 텐데 그럼 그 안에서 무엇을 했어?
다섯 번째는, 네가 왕비가 된 후 장님을 위한 잔치에서 아버지를 만났는데 그때는 기분이 어땠니? 너무 오래 기다려서 감동도 컸겠지만 서러웠을 것도 같아.
나는 네가 나오는 이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되서 좋았어. 내 질문들에 대해 답을 해줄 순 없겠지만 난 짐작으로 알 수 있어.
그럼, 잘있어.
2020년 9월 13일
김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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