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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0월 31일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처음에 표지를 보고 그저 한 사람이 귀여운 강아지를 키우는 이야기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달랐다.
잡스씨는 동화작가다. 그리고 거의 모든 일을 귀찮아한다. 시간이 지나고 잡스씨는 사람들을 만나지 않게 되면서 목소리를 읽게 된다. 그 후 강아지 산타와 루돌프를 만나 잘 돌보며 부지런한 사람이 된다. 어느 날 강아지가 없어진 후 펑펑 울다가 잃어버린 목소리도 돌아오고, 집안에서 강아지도 되찾게 되는 내용이다.
혼자가 된 잡스씨가 변화된 것은 강아지들을 만나면서부터이다. 처음에는 강아지들을 돌봐야 하는 생각도, 키우지도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점점 강아지들과 정이 들면서 마음을 열게 된다. 모든 것을 귀찮아하던 잡스씨가 강아지들에게 잠자리를 마련해 주는 장면을 보면 알 수 있다. 특히 강아지가 갑자기 사라졌을 때 잡스씨는 펑펑 울었다. 이때 자신이 강아지와 많은 정이 들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는 한편으로 부모님도 이해 못 한 잡스씨가 공감이 된다.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무언가를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나도 바쁠 때 어떻게 하면 빨리 할 수 있을 까 생각하다가 더 늦어진 경우가 있다. 잡스씨도 어쩌면 부지런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오히려 게으르게 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든 귀찮아하는 잡스씨가 강아지를 키우는 일은 빠짐없이 하는 걸 보니 이제 셋 사이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정이 생긴 것 같다. 정이라는 것은 참 특별하다. 앞으로 잡스씨와 강아지들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이 책의 표지에는 안경을 쓰고 있는 여자 위에 루돌프 코를 한 강아지, 검은색과 흰색으로 덮인 산타 모자를 쓴 강아지가 이불을 덮고 있다. 여자는 강아지들을 짜증 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녀의 집은 강아지 용품과 발자국으로 엉망진창이 되어 있다. 책을 읽기 전에는 모든 것을 귀찮아하는 잡스씨의 강아지들이 사고를 쳐서 짜증이 난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어보니 내 예상이 맞는 것 같다.
내가 느낀 이 책의 첫인상은 ‘색감이 다양해서 좋다’라는 것이다.
책을 읽어보니 사실 이 여자의 이름은 ‘잡스씨’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잡스씨라고 부르는 이유는 옷 입는 것도 귀찮아해서 매일 청바지에 검은 상의를 입고 다녀서 그런 것이다.
어느 날 잡스씨는 집 앞에 버려진 강아지들을 발견한다. 잡스씨는 이 강아지들의 이름을 몰래 버린 강아지라고 ‘몰래’와 ‘몰래몰래’라고 정한다. 나중에는 이웃인 ‘현지’가 ‘산타’와 ‘루돌프’로 이름을 바꿔준다. ‘몰래’는 검은색 털 중 턱에 나 있는 흰색 털이 산타클로스의 수염같다고 해서 ‘산타’가 되었고, 루돌프는 ‘몰래몰래’의 온몸에 덮인 황토색 털이 루돌프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만약 나였으면 ‘몰래’는 검은콩과 우유를 섞은 것 같아 ‘두유’라고 지을 것이고, ‘몰래몰래’는 모래색 같아서 ‘모래’라고 지을 것 같다.
그리고 강아지들은 잡스씨에게 변화를 가져다준다. 이웃들의 관심이 불편하고, 귀찮았던 잡스씨가 강아지에게 관심을 보인 이웃들과 강아지를 버린 사람이 누구인지 같이 찾으며 ‘소통’을 하게 된 것이다.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산타와 루돌프를 잡스씨의 집 앞에 버린 사람이 ‘수의사’ 아저씨인 것을 알았을 때이다. 수의사라면 동물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마음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치료를 해줘야 하는데, 동물을 버리다니...... 정말 나쁜 수의사 아저씨다!
두 번이나 버려진 산타와 루돌프가 불쌍하고 안쓰럽다. 강아지들도 사랑을 받고 행복하게 자랄 권리가 있는데 말이다. 산타와 루돌프가 좋은 주인을 만나서 다행이긴 하지만, 산타와 루돌프가 버려졌던 것에 비추어 지금 이 시대의 유기견 문제를 고민할 수 있게 만드는 책인 것 같다.
앞으로의 루돌프와 산타, 잡스씨의 생활이 행복하고, 활기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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