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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8년 07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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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504쪽 | 140*200*35mm |
ISBN13 | 9788994950242 |
ISBN10 | 8994950249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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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길을 여는 보살의 길
- 윤홍식, 『화엄경, 보살의 길을 열다』
보살은 불교에서 깨달은 이를 가리킨다. 깨달음을 얻은 보살은 이승에 남아 깨닫지 못한 사람들을 도와준다. 소승불교가 개인의 깨달음에 집중한다면, 대승불교는 모든 대중들의 깨달음을 중시한다. 보살은 대승불교와 어울린다. 깨달은 개인으로서 보살은 모든 대중들을 깨닫게 하기 위해 속세에 남는다. ‘대승보살도 선언문’을 보면 “우리의 목표는 윤회에서 벗어나 열반에 드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소승불교의 목표일 뿐이다. 대승불교의 목표는 일체의 현상계가 그대로 청정함을 깨달아 늘 열반에 안주하되, 윤회에서 떠나지 않는 ‘보살’이 되어 온 우주를 ‘화엄華嚴세계’로 만드는 것이다.”(11쪽)라는 말이 나온다. 대승불교는 윤회에서 떠나지 않는 ‘보살’을 전제한다. 보살은 깨달은 중생이다. 그는 늘 열반 상태에 있으므로 깨달은 존재이지만, 깨달음을 얻지 못한 중생들을 위해 늘 현상계에 머무는 희생을 발휘한다.
이리 보면 우리는 보살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보살은 저 먼 세상에 있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가 반드시 이르러야 할 가까운 존재이다. 바로 우리 곁에 보살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 곁에 보살이 있다고 해서 보살로 가는 길이 쉬운 건 절대로 아니다. 깨달음만큼 어려운 게 세상 어디에 있을까? 깨달음을 얻으려면 자기를 버릴 줄 알아야 한다. 자기를 내려놓으면 세상이 달리 보이지만, 어느 누가 자기를 쉽게 자기를 내려놓을 수 있겠는가? 다 죽어가는 사람 앞에서 우리는 손톱 밑에 난 작은 상처 때문에 괴로워한다. ‘나’라는 존재를 가슴에 품고 우리는 세상을 바라본다. 모든 것은 내 마음이 만든다. 내 마음 상태에 따라 세상을 다르게 살 수 있다는 말이다. 보살의 마음을 먹으면 보살로 사는 것이고, 도둑의 마음을 먹으면 도둑으로 사는 것이다.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된 화엄세계는 우리가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이룩될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집착을 가진 에고로는 화엄세계에 이를 수 없다. 지은이는 “무집착의 ‘참나’로 하는 보시만이 ‘궁극의 보시’”(22쪽)라는 점을 강조한다. 어떻게 하면 ‘참나’에 이를 수 있을까? 지은이는 6바라밀을 이야기한다. 6바라밀은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바라밀을 가리킨다. 대승불교는 중생성을 영원히 버리지 않는 ‘보살’(10지 보살이라고 한다)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6바라밀을 차근차근 실천하다 보면 10지 보살에 이르는 길이 보인다. 『화엄경』은 이 ‘10지 보살’을 궁극의 목표로 하는 경전인 것이다. 10지에는 각각 거기에 맞는 이름이 있다. 1지는 환희지(歡喜地), 2지는 이구지(離垢地), 3지는 발광지(發光地), 4지는 염혜지(焰慧地), 5지는 난승지(難勝地), 6지는 현전지(現前地), 7지는 원행지(遠行地), 8지는 부동지(不動地), 9지는 선혜지(善彗地), 10지는 법운지(法雲地)이다. 1지부터 10지까지 단계가 설정되어 있지만, 어느 한 단계라도 쉽게 이를 곳은 없다. 자기 마음을 비우는 데서 모든 일은 시작되는데, 1지 환희지는 보시하는 마음을 드높여 환희에 이르는 보살을 가리킨다.
이 책에 나와 있는 내용을 일일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듯싶다. 내용도 방대하거니와, 스스로 읽어보는 게 제일 나을 성싶어서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화엄경 하면 티끌 속에 온 세상이 담겨 있다는 세계관을 떠올린다. 티끌 속에 온 우주가 담길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10지 보살에 이르는 길은 어찌 보면 티끌과 우주를 구분하지 않는 마음속에서 나오는 건지도 모른다. 보시를 하면서 보시하는 마음을 품으면 그것은 진정한 보시일까, 아닐까? 화엄경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진정한 보시가 아니다. 보시하는 마음을 잊은 상태에서 보시를 해야 그것은 진정한 보시가 된다. 무언가에 집착하는 자아를 내려놓고 무아에 이르는 길 또한 보시하는 마음 없이 보시하는 것과 통한다. 수행은 개인이 하는 것이지만 그 결과는 더불어 나누는 게 대승불교에서 얘기하는 보살의 도(道)이다. 소승불교가 개인의 깨달음에 치우쳐 불교를 엘리트주의로 만들었다면, 대승불교는 깨달은 이와 깨닫지 못한 이를 구분하지 않는 거대한 세계를 지향한다. 이 책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읽으며 우리가 더불어 만들어야 할 세상을 상상해 보고 싶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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