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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1999년 04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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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8쪽 | 148*210*20mm |
ISBN13 | 9788980405695 |
ISBN10 | 8980405693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만화책, 동화책, 줄글책, 에세이, 시... 등등 서점 책꽂이들에는 온갖 책이 꽂혀져 있었다. 오늘은 어떤 새로운 책 속에 빠져들까... 고민을 하며 선반을 둘러보다 문득 눈에 띄는 책 한 권이 있었다. 나는 그 책을 꺼내 들었다.
“환경 동화-미나마타의 붉은 바다”
미나마타의 붉은 바다라는 독특한 제목은 나의 눈길을 끌었다. 내 머릿속에 온갖 물음표들이 그려졌다. 오염된 환경 때문에 사람들이 죽어서 바다가 피로 붉게 물들었다는 잔혹한 내용일까? 아니면 환경에 변화가 생겨 바다가 붉어졌다는 흥미로운 이야기일까? 책의 내용에 대한 호기심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책 첫 장을 넘기고 있었다.
평화롭기만 했던 미나마타 만. 환상적인 경치를 가진 ‘시라누이’ 바다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바다에서 해산물을 잡아 살림을 꾸려 나가며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웃음으로 가득 차 있던 이곳에서 이상한 일이 계속 발생하기 시작한다. 고양이가 갑자기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을 하는가 하면, 몇몇 사람들이 밥을 먹을 때 똑바로 행동하거나 움직이지 못하는 등 온갖 괴상한 일들이 마을에서 속출하기 시작하였다. 사람들 사이에서 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이 유행하기 시작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말을 하지 못하게 되는 등 엄청난 피해를 입자 나도 절로 등골이 오싹해졌다. 도대체 이 병은 뭘까?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괴상한 병에 걸리게 된 걸까? 이 병은 얼마나 심각한 병일까? 이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법은 없을까? 이 병에 대한 궁금증에 나는 금세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러다 드디어 이 괴질, “미나마타 병”의 원인이 밝혀졌다. 그 뜻밖의 원인은 바로 바닷속에 배출되었던 수은을 해산물을 통해서 마을 사람들이 섭취하게 된 것. 인근 회사에서 바다로 버린 유기 수은이 화목하기만 하던 마을에 엄청난 비극을 불러온 것이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엄마의 몸속에 있던 수은을 먹고 태어난 아기들이 걸리는 이른바 “태아성 미나마타 병”이 모습을 드러내어 앞으로도 많은 세월을 살아가고 나라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아이들의 삶에 어마어마한 피해를 주고 있었다.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 침을 질질 흘리는 사람,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안타까운 사람들이지만, 미나마타에서는 이런 사람들이 잇따라 속출하고 있었던 것이다. 고작 인근 회사가 아무 생각 없이 버린 유기 수은 때문에 말이다. 순간 인근 회사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분노하다 문득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렇게 사람들이 환경 오염으로 고통받고 있는데도 환경에 대해 그동안 무관심했던 나는 얼마나 무책임하고 비양심적인 사람인가? 문득 내가 이 책에 나오는 회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마을 사람들의 건강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수은을 바다에 배출한 회사, 그리고 환경 문제의 심각성에 대하여 뻔히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 오염을 줄이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던 나. 또한 내 이런 행동에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던 나. 겉으로는 이 책에 나오는 회사를 탓하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나를 손가락질하고 있었던 것이다.
잠시 책을 덮고 나의 행동에 대하여 반성해 보았다. 내 머릿속에 예전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혹시나 불 끄는 소리에 부모님이 깨실까 봐 불을 켜 놓고 잔 기억, 선풍기를 끄는 것을 깜빡했던 기억,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택시를 타자고 어머니께 조른 기억... 나에겐 별 생각 없이 이루어진 작은 행동들이었다. 그러나 이 작은 행동들을 하나하나 실행할 때마다 나는 “환경오염”이라는 겨우살이 씨앗들을 “환경,” “자연,” “인간”이라는 참나무들에 널리 퍼뜨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 겨우살이들이 자라 참나무들에 붙어 기생을 하며 막대한 피해를 줄 때까지 말이다.
그러나 겨우살이가 기생하고 있는 참나무 부분의 나무줄기를 자르고 제초제를 바르면 겨우살이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것처럼, 환경오염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그 중 이 책의 태아성 미나마타 병 어린이 환자들이 택한 제초제는 다른 사람들에게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해서 널리 알리는 것이었다. 다른 나라들에 가서 일본의 공해병들에 대해 알리고, 유명한 가수를 섭외하여 콘서트를 여는 등 많은 노력을 한 결과, 더욱 많은 사람들이 환경 문제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었다. 심각한 병을 앓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환경 보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 또한, 이렇게 건강하게 태어나 많은 혜택을 누리면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만 환경보전을 위해 전혀 힘쓰지 않은 나 자신과 나의 행동에 대해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그리고 그 부끄러움과 감동이 합쳐져 진심으로 환경을 보전해야겠다는 다짐을 싹틔워냈다. 전에는 한 번도,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다짐이었다. 항상 공익광고에서, 책에서, 신문 기사에서, TV 프로그램에서, 그리고 다큐멘터리에서 수도 없이 듣던 이야기였지만 진심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었던 다짐이었다. 그래서 나에게는 정말 소중하고 평생, 이 땅에 살면서 영원히, 가슴 속에 고이 간직해두고 싶은 다짐이었다.
유일하게 인간들이 살아갈 수 있는 우리의 소중한 행성, 지구. 하지만 우리 인간들이 살면서 지구에게 준 영향은 과연 무엇인가? 이 질문에 우리는 모두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우리 인간들은 하나뿐인 삶의 터전을 오염시키고, 파괴하고, 더럽히고, 우리만의 이익을 위해 악용하기만 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도 당당해질 수 있어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우리가 살면서 지구에게 준 영향이 무엇인지 질문을 받았을 때 고개를 힘껏 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도록, 이 책의 미나마타 병 환자들처럼 우리의 이기심으로 인해 누군가 고통받고 희생당하는 끔찍한 일이 없도록, 그리고 우리의 후손들에게 지구의 바다와 풍경,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오염되어 가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인간들에게 남겨진 선택은 단 한 가지다. 바로 그냥 편하게 “환경오염”이라는 겨우살이 씨앗들을 “환경,” “자연,” “인간”이라는 참나무들에 널리 퍼뜨릴 것인가, 아니면 힘들더라도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꾸준히 제초제를 바르고 겨우살이들이 기생하고 있는 부분의 나무줄기를 자를 것인가이다. 여러분은 과연 무엇을 택할 것인가? 파괴되어 가고 있는 지구를 살리려면 많은 사람들이 환경오염의 피해를 줄이려고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그 노력하는 사람들 중에는 내가 있을 것이라고, 오늘 나는 굳게 다짐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다짐을 하게 만들어 준 “미나마타의 붉은 바다”는 정말 의미있는 책이었다는 것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였다.
일본 미나마타 만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번에 생긴 공장이 주된 원인이다. 공장이 생긴 후, 그 공장에서 폐수를 바다에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물고기들이 그 폐수를 먹고 몸속에 수은이 계속, 계속 쌓인 것이다. 그런 물고기를 동물들과 사람들이 먹어서 동물들과 사람들에게도 수은이 쌓여 병에 걸린 것이다. 그래서 수많은 동물들이 죽고, 사람들도 많이 죽거나 행동에 불편이 갔다. 사람들은 그 병을 처음 보았기 때문에 이름조차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괴질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꾸만 괴질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을 품어서 괴질에 걸린 사람은 그 괴질을 옮긴다고 생각하여서 가까이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 괴질은 수은이 쌓인 물고기를 먹은 사람만 걸리는 병이다. 그렇게 의문의 괴질의 소식을 듣고 과학자들이 그 병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서 연구를 통해 미나마타 만의 이름을 딴 ‘미나마타 병’ 이라고 이름을 붙여주었다. 태어날 때부터 미나마타 병(뇌성 소아마비)을 앓고 태어난 불쌍한 아기들도 있었다. 그 공장의 폐수 때문에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하니 이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자칫 그 공장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악화되어서 더 큰 피해로 번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그 공장의 폐수처리시설을 고치고, 피해를 입은 시민들에게 보상을 해야 한다. 조용하고 한적하고 경치까지 아름다운 이 미나마타만의 바다가 이렇게 비상에 걸려 마을이 들썩대니 누가 봐도 참 놀라울 다름이 아니었다. 어서 피해를 입은 시민들이 재활치료를 통해 완쾌하기를 바라고, 예전 미나마타 만의 모습을 빨리 되찾길 바란다.
미나마타의 불행
미나마타의 붉은 바다 이야기는 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나마타의 붉은 바다는 50년대 미나마타병에 걸린 아이들의 이야기와 지금 미나마타병에 걸려서 괴로움을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동물로부터 시작된다. 맨 처음에는 동물들이 걸렸고, 그중에 사카와 아줌마의 고양이가 죽고, 닭 돼지들이 모두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된다. 이 미나마타병은 어느 공장에서 흘러나온 수은 때문에 생긴 병이다. 맨 처음에는 이 병이 왜 걸리는지 알지 못했다. 사카와 아줌마의 아이인 후지꼬와 미쓰꼬 이 두 아이는 해산물을 먹고 수은에 중독되어 걸린 아이들이다. 수은중독에 걸린 사람들은 폐수를 흘려보낸 공장을 상대로 소송을 했다. 공장에서 폐수만 흘러 보내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것도 어린아이들이 중독에 걸려 고통 받다 죽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 이야기의 저자는 하라다 마시즈미인데 이 사람은 일본의 의사였는데 미나마타병에 대해 알게 되면서 환경이 망가지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환경 병에 대한 심각성을 알고 어린아이들에게 이런 무서움을 알리기 위해 책을 쓴 저자는 정말 훌륭한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환경을 지키는 것이 왜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이병과 비슷한 병으로 ‘이타이이타이병’이 있다. 이 병은 카드뮴의 중독 때문에 걸리는 병인데 우리나라 말로 하면 ‘아프다 아프다 병’이다. 얼마나 아프면 병이름이 아프다일까? 그 고통을 알 수 있다. 이 병은 뼈가 부러지는 병이다. 이런 병들은 우리만 조심하면 절대 걸리지 않는 병들이다. 그러니 사람의 욕심이 만들어 낸 병이라고 할 수 있다.
환경 때문에 생기는 병을 없애기 위해서는 우리가 지켜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샴푸와 같은 화학용품같은 것을 대신하여 비누를 쓰는 것이다. 샴푸와 린스는 화학용품이라서 강에 흘러 들어가면 환경이 오염된다.
두 번째는 일회용제품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일회용품은 말 그대로 한번 쓰고 버리는 것이다. 이런 제품은 쓰레기를 많이 만들어 내어 환경오염의 주범이 된다. 우리가 조금 불편하지만 종이컵대신 컵을 사용하고, 나무젓가락대신 철로 된 젓가락을 사용하면 된다.
지금 우리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온난화로 기상이변을 몸으로 겪고 있다. 북극의 빙하도 녹아 해수면의 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남극의 모든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이 60m만큼 올라와서 많은 나라들이 물에 잠기게 된다. 그러니 내가 수은이나 카드뮴의 중독에 걸리지 않고 우리나라는 해수면이 높아져도 잠기는 나라가 아니니 걱정이 없다고 말하면 안 된다. 언제 어디서 우리가 환경질병에 걸릴 수도 있고, 환경재앙에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것이다.
요즘 기상이변으로 우리나라도 4월의 날씨가 겨울처럼 눈이 내리기도 한다. 그리고 봄에만 있던 황사가 사계절 모두 나타나고 있다. 그러니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와 거리가 먼 것은 아니다. 이런 피해를 입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이런 피해를 입기 전에 환경보호를 위한 실천을 해야 한다. 우리는 어리니까 어른이 되면 하지란 생각을 버리고 작은 일부터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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