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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18년 08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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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286쪽 | 420g | 크기확인중 |
ISBN13 | 9791188835003 |
ISBN10 | 1188835009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3일 ~ 2024년 0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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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07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9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이 책의 시작은 이렇다.
자신을 돌보기 시작한 시민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내가 시민과 국민에 대한 어떤 기준점, 차이점을 알게 된 건, 채사장 작가의 <시민의 교양>(웨일북) 덕분이다. 이후로 이 두 가지에 대한 기준점을 세우는 게 당연스러워졌는데, 이 책의 처음은 시민을 향해있다는 점에서 눈에 띄었다.
선망국이라는 단어는 두 가지의 뜻으로 나타난다. 先亡國 먼저 망한 나라, 羨望國 선망하는 나라. 근대국가의 단점과 악순환으로 똘똘 뭉쳐진 채 계속해서 경쟁과 발전을 부추긴다면 우리는 먼저 망하는 쪽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가의 말대로 "이제 잠시 달리기를 멈추고 자신을 돌봐야 할 시간"을 가진다면 선망받는 나라가 될 수도 있다.
이 선택은 오로지 국가를 움직이는 힘이 아닌, 조금씩 나라를 만들어가는 시민의 선택이다.
* * *
이 책을 읽던 시기에 창비에서 나온 가이 스탠딩 작가의 <기본소득>을 읽던 중이라 그 뜻이 더 선명하게 보였다. 조한혜정 작가가 바라는 지점은 '기본소득'에 대해 조금 더(아주 조금이라도) 알아본 다음 읽는다면 더 가깝게 와닿을 것이다.
아직도 여전히 경쟁 사회에 대한 불편함보다는 경쟁 사회에 몸을 우겨넣으려는 사람이 많다. 자신이 얼마나 망가지는지도 모른 채, 마음 한 번 살피지 않고 앞을 향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이러한 시스템이 나와 내 가족들에게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안다. 하지만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경쟁 사회의 뒤꽁무만 좇기에도 시간이 모자르는 건 잘 안다.
우리는 이미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고 행동했다. 우리가 국민이 아닌 시민의 어디쯤 와 있는지 모랐을 테지만, 충분히 해냈다. 세월호를 겪으면서 더 이상 국가가 우리를 충분히 보호받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았을 때였다.
조한혜정 교수는 국가가 아닌 '마을'에서 건강한 시민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국가 이전의 시대로 돌아가 서로가 서로를 키워주는 사회, 그리고 그 안에서 호혜를 유지하는 것. 내가 사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 이웃과 함께 내 아이와 그 아이의 아이까지 고려해야 하는 생각들이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읽는 내내 마음이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 세대 간, 성별 간, 국가 간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그냥 꿈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래, 우리는 지금 어디를 지나고 있니?"라는 작가의 물음에 퍽 마음이 간 것이다.
* * *
...제도적 삶은 망가졌지만 삶은 지속되어야 하고 서로 어울리며 '사회'를 만들어내는 일을 계속해나갈 때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 그 기적의 내용은 기적은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는 바로 그 자체일 수 있다는 것,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는 힘을 갖게 되면서 그는 자신의 감당해야 할 운명을 감당할 힘을 갖게 된다는 것, 나는 이 시대의 학교는 바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p 163, '삶의 전환 교육의 전환'에서
... 세상이 좋아질 수 없으리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모두를 집어삼킬 혐오와 적대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 함께 질문하고 위로할 동료를 찾아 나서야 한다.
p 170, '강남역과 구의역, 다시 신을 불러오며'
* * *
퍽 마음에 와닿는 부분은 많은데, 문장으로 짚어내려니 너무 빈 것 같고 전체를 삽입하자니 혹시라도 누군가가 그 부분만으로 만족하고 책 전체를 훑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내 취미가 읽은 책 친구에게 설명하고 강추 한 번 날려주고, 사라고 부추기는 건데- 이 책은 서문을 읽자마자, 친구에게 사진부터 보냈다. 한 지역의 공무원으로- 매일밤을 야근으로 지새우는 그 친구에게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 친구와 내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꾸준히, 생각하는 시민이 될 기회를 늘 갖고 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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