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멍첨지’라는 사람이 등장한다. 근데 멍첨지는 아주 돈에 눈이 먼 사람이다. 멍첨지는 돈에 먼지만 쌓여도 쓰지 않는다. 탈! 탈! 털면 될 것을 왜 쓰지 않을까? 멍첨지의 아까운 돈들! 멍첨지의 돈이 난 불쌍하다. 그 버려진 돈들도 다 쓸 수 있는데... 나와 우리 가족들은 멍첨지처럼 하지 않을 것이다. 멍첨지는 내가 봤을 때 정말 성격이 돈을 쓸 줄 모르는 구두쇠인 것 같다.

나는 고리짝 도깨비가 처음에 무섭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꺌꺌꺌 웃음소리도 무섭고 큰 목소리도 무섭고 생김새도 무섭게 생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도깨비를 무조건 무섭게 생각했는데 그럴 필요 없겠다.

나는 도깨비의 신통력을 많이 알고 있다. 바로 순간이동, 허깨비, 분신술, 도깨비불 등등이다. 또 나는 도깨비의 특징도 많이 알고 있다. 바로 누린내가 나고, 도깨비가 나타나면 주위가 썰렁하며, 내 물건을 마음대로 가지고 가기다. 이렇게 신통력과 특징을 많이 알고 있으면 도깨비가 우리 주변으로 와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주위에 나 혼자만 있는데 썰렁한 느낌이 들면 거기에 도깨비님들 계신가요? 하고 물어볼 거다. 그런데 세상에 정말 도깨비가 있다면 도깨비님들이 예! 하면서 나타나겠지? 그럼 나는 도깨비님들과 함께 놀아 볼 거다. 도깨비님들이 그렇게 말하면 나를 아주 재미있게 놀아 줄 수도 있다. 그때 놀아 준다고 하면 같이 놀 것이다.

왜냐하면 도깨비님들은 우리가 노는 것보다 더 특별하고 재미있게 놀아 줄 것 같기 때문이다.

도깨비는 우리와 인사법도 다르니까. 마주보고 이마치기가 도깨비 인사법이다. 당연히 놀이 방법도 다를 것이다. 세상에 도깨비가 1명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그럼 나는 도깨비 놀이를 배울 거다. 도깨비들도 재미있게 놀 것 같다.

고리짝 도깨비는 산속에 버려진 돈고리짝이다. 그래서 돈을 아주 좋아한다. 그래서 밤에 돈 냄새를 맡지 않으면 잠을 자지 못한다. 내가 봤을 때는 고리짝 도깨비가 사랑하는 물건은 돈인 거 같다. 인생에서 돈도 중요하지만 나는 엄마 아빠가 생일 선물로 사준 인형이 가장 좋다. 왜냐하면 엄마 아빠의 사랑이 듬뿍 담겨 있어서인지 안고 있으면 포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도깨비들은 별로 음식을 먹지 않지만 내가 도깨비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딱! 1가지를 알고 있다. 바로 메밀로 된 음식들이다. 메밀이 그렇게 맛이 있나? 나는 메밀전을 먹어 봤는데 그때 더 먹고 싶지는 않았다. 하긴! 도깨비들은 우리와 입맛이 다를 수도 있겠다. 그래서 도깨비들이 좋아하는 것 중에서 메밀도 있나보다.

도깨비들이 책을 좋아한다는 걸 이 책에서 처음 알았다. 물론 나중에 그렇게 되었지만 도깨비가 책을 좋아하여 도서관도 짓게 하였다. 도깨비의 능력이 대단하다.

선비와 문답 주고받기 하다가 세종대왕도 만나고, 서점도 가고, 선비가 도서관을 짓게 하는 착한 도깨비들이었다. 나는 진짜로 도깨비 도서관이 있으면 좋겠다. 그럼 나는 그곳으로 책을 읽으러 갈 거다.

나는 도깨비를 본 적도 없고 느낀 적도 없다. 그래서 난 도깨비를 믿지 않는다. 도깨비는 손 때가 묻고 버려진 물건에서 태어난다고 한다. 도깨비는 그렇게 무섭진 않다. 처녀 귀신 화장실 귀신 그런 것도 별로 무섭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도깨비가 귀엽다.

멍첨지 영감은 돈이 많아서 고리짝에다가 다 넣어 놨는데 돈이 얼마나 많은지 고리짝이 배불러 있었다. 그렇게 돈이 많다면 어떤 기분인지 궁금하다. 왠지 약간 예측하자면 돈이 도둑맞을까봐 걱정될 것 같다.

멍첨지가 쓰던 고리짝이 버려져 도깨비가 되었다. 멍첨지와 같이 고리짝 도깨비도 돈을 좋아했다. 이 도깨비는 돈 냄새를 그리워했다. 돈을 넣어두는 궤짝이어서 돈밖에 모르는 건지도 모른다.

우리 선생님 말로는 옛날엔 물건을 버릴 때 도깨비가 될까 봐 꼭 태워서 버렸다고 했다. 특히 손때묻는 물건은 꼭 태워서 버렸다고 했다. 그 손때 묻은 거란 빗자루, 부지깽이, 멍석 이런 거였단다. 요즘은 그런 문화가 사라졌나 보다. 우리 엄마 아빠는 나한테 그런 말을 안 해주었다. 아니다. 아파트에서 도깨비가 생겨날 수 없어서인지도 모른다.

도깨비 셋이 모였다. 고리짝 도깨비, 빗자루 도깨비, 공책 도깨비. 손때가 묻었고, 다 버려진 물건이 도깨비로 변한 도깨비들이었다. 그들은 집을 마련하고 싶어서 땅을 사려했다. 선비도 땅을 사고 싶어했는데 하필 같은 땅이었다. 선비와 도깨비들은 문답을 하기로 했다.

선비가 먼저 인불통고금이면 말했는데 도깨비들이 다음 말을 해야하는 데 몰라 세종대왕에게 도깨비들이 물어보려고 갔다. 도깨비들은 좀 사기를 치는 것 같았다. 세종대왕이 뜻을 안 알려줘 결국 책을 읽어야 했다. 참 도깨비들도 별의 별 짓을 다 한다. 서점에 가서 책을 읽고, 도서관에 가서도 책을 읽는다. 문답의 답을 하기 위해서다. 나는 책을 많이 읽지도 않지만, 그중에서 재밌어 보이는 책을 읽는다.

도깨비들은 글을 금방 배워 많은 책을 읽었다. 도깨비들은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도깨비가 이 점에서 부러웠다.

나는 생각했다. 손때 묻은 인형도 버리면 도깨비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마도 귀여운 인형이면 도깨비도 귀여워질 것 같다. 내 인형을 버려볼까?

시간 안에 뜻을 알아내지 못해서 도깨비들이 졌다. 나도 나중에 내 친구랑 문답을 해야겠다. 똑같이 인불통고금이면이라고 말해야겠다. 재미있을 걱 같다.

도깨비들은 돈도 선비한테 주고 땅도 넘겨줬다. 도깨비들이 책에 빠져버린 것이다. 도깨비가 웬일로 기부를 하나 생각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도깨비가 현명하다. 도깨비는 먹을 것도 집도 필요 없다. 책 속에 다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선비는 도서관을 짓고 옥상에 도깨비들이 쉴 수 있는 쉼터를 만들었다. 선비도 참 마음씨가 고운 것 같다. 나도 선비처럼 책을 많이 읽어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