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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18년 08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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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8쪽 | 380g | 143*210mm |
ISBN13 | 9791157842827 |
ISBN10 | 1157842828 |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1월 30일
『찬란한 멸종』 이정모 관장 북토크 11월 30일(토) 오후 2시
2024년 10월 31일 ~ 2024년 11월 28일
2024년 11월 01일 ~ 2024년 11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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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세이건을 몰라도 이 말에는 크게 공감할 것이다.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우주란 엄청난 공간낭비이다"라는 말 한마디에 많은 인류는 '외계생명체'에 긍정적인 관심을 두었다. 그렇지만 칼 세이건이 생을 달리한지도 벌써 오래인데도 아직까지 외계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할 것이 그리 발견되지 못한 탓에 온 우주에 오직 지구에만 '지적생명체'가 존재한다는 회의감이 점점 드는 현상을 뒤집을 수 없을 것 같다. 한 마디로 지쳤다고 할 수 있다.
각설하고, 그렇다면 정말 온 우주를 통틀어서 '지구'에만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것일까? 가까운 태양계만 살펴보아도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절망에 가깝다. 왜냐하면 일명 '골드존(Gold Zone)'이라고 하는 태양만한 항성에 지구처럼 딱딱한 행성안에서만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좁은 지역에서만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한 조건은 몇 가지가 더 필요하다. 즉, 지구형 행성에 액체 상태의 물이 풍부해야 하며 생명체가 숨 쉬고 살만한 대기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여기에 좀더 욕심을 부린다면 인간과 교감할 수 있는 문명을 갖춘 지적생명체가 존재할만큼 '진화'도 이루어진 '지구형 행성'을 찾아야 함과 동시에 '그들'이 우주를 항해할 수 있을만큼 과학기술도 발전해 있어야 한다. 설령 서로의 존재를 발견해서 바라볼 순 있더라도 그들과 통신을 하거나 만나기 위해선 그만큼 과학기술이 발전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기반으로 간단히 계산하면, 온 우주의 수많은 은하들 가운데 '행성을 가진 항성'을 찾아 '태양만한 항성'만 추려내고, 그 항성 주위를 돌고 있는 행성을 면밀히 관찰해서 딱딱한 지각을 가진 '지구형 행성'만 또다시 추려내고, 그 행성에 풍부한 물과 숨 쉴만한 대기를 갖추었는지 확인한 다음에 그곳에 지구인과 통신을 할만한 과학기술을 갖춘 '지적생명체'가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열심히 전파를 빛의 속도로 쏜 다음 외계지적생명체의 회답을 기다리면 된다. 태양과 가장 가까운 별조차 지구에서 약 4.3광년 밖에 있으니 왕복 약 9년 정도 기다리면 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가장 가깝다는 항성인 켄타우리 별에는 '지구형 행성'을 품고 있지 않다. 지구형 행성을 품고 있다고 알려진 가까운 항성들은 대개 10광년 이상의 거리를 둔 별들이니 적어도 왕복 20년 정도는 기다려줘야 한다. 온 우주에서 가장 빠르다는 빛의 속도로 말이다. 지적 외계생명체의 존재가능성을 점점 희박하게 할 수밖에 없는 계산법이다.
그런데 이 책은 접근법이 다르다. 앞의 설명법이 커다란 우주에서 은하-항성-태양-행성-지구형-물풍부-대기존재-생명체발견-지적생명체-과학문명발달 순으로 점점 세분화해서 가능성을 점점 희박하게 만들었다면 이 책은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에서부터 문제를 풀어나간다. 다시 말해, 생명체가 살아가는게 꼭 필요한 조건이 '물'이라면, 온 우주에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얼마나 많은지부터 증명해나가는 방법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물은 수소원자 2개와 산소 원자 1개로 이루어진다. 그럼 우주에 수소와 산소가 풍부하다면 물이 존재할 가능성도 많아진다. 당연하지 않은가? 그렇다. 그렇다면 온 우주에 있는 수소와 산소의 분포는? 결론만 얘기하면 엄청 많다. 거의 모든 별(항성)의 구성요소는 90%의 수소와 약 9%의 산소를 품고 있단다. 그만큼 물이 존재할 가능성은 엄청 많다. 희망적인 생각이 뿜뿜!!
또한, 생명체를 품기 위해선 '액체 상태의 물'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물을 담을 그릇인 지각을 갖춰야 한다. 그런 행성이 존재할 가능성은 많은가? 이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 '행성을 발견하는 기술'이 발전해야만 한다. 과거에는 행성을 발견하기 힘들었다. 왜냐면 행성은 스스로 빛을 내지 않기 때문에 10광년이나 또는 그 이상의 거리에 있는 어두운 행성을 발견하는 방법이 막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발전하였다. 행성을 품은 항성을 발견하는 기법이 발달함에 따라 '지구형 행성'을 찾은 결과도 굉장히 많아졌단다. 그 가운데 물이 풍부하고 생명체가 숨쉴 대기와 서식할 대륙을 갖춘 행성이 속속 발견되고 있단다. 역시나 희망적이다.
결론만 놓고 얘기하면 엎어치나 매치나 결론은 언제나 같다. 아직까지 지구 밖에서 인류와 같은 지적생명체를 발견한 것은 단 1도 없다. 그러나 생각의 차이는 크다. 일명 '드레이크 방정식'이라 불리는 과거의 방식은 상당히 지구 밖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이었다. 실례로 1960년대에 이 방정식으로 계산한 결과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행성의 수는 고작 10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해마다 수십에서 수백씩 늘어나고 있다. 해가 갈수록, 과학기술이 발전할수록 점점 그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소식은...만약 외계지적생명체가 존재한다면, 그들도 우리처럼 자신들의 '관찰범위'가 점점 넓어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우리도 이렇게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그들도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인류는 늘 그래왔다. 상상력을 발휘했고 때론 발상의 전환을 통해 꿈을 현실로 실현해 내었다. 외계생명체의 존재 또한 그럴 것이다. 그들이 우리보다 앞선 과학문명을 지녔다면 우리는 그들이 쉽게 찾아낼 수 있도록 도울 방법을 고안해내었고, 그들이 우리보다 뒤처진 단계에 있더라도 우리가 그들을 찾아낼 방법을 궁리해낼 것이다. 이는 마치 물컵에 물이 반이 있을 때 '반밖에 없다'로 부정적으로 생각할 것인지 '반이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인지의 차이지만 그에 따른 결과는 큰 것과 같다. 당신은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가. 난 그들이 우리에게 "난 여기 있다"고 말하는 것만 같다. 지금의 과학기술이 그들의 신호에 답할 수 없을지라도 내 생각은 그렇다. 그리고 "우리도 여기에 있다"고 말할 희망을 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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