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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 2010년 08월 1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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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무게, 크기 | 106분 | 360g |
연령제한 | 12세 이용가 |
3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신들의 왕 제우스(리암 니슨)와 그의 전지전능함을 질투한 지옥의 신 하데스(랄프 파인즈) 사이에서 일어난 전쟁으로 인해 인간세상이 혼란과 고통을 겪게 된다. 인간은 신을 창조하고, 신은 인간의 기도와 경배로 힘과 영생을 얻는 시절. 인간들은 풍족한 삶을 주지 않는 신의 통치에 불만을 가지게 되고, 신들의 왕인 제우스 신은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인간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기로 결심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제우스 신의 전지전능함을 질투한 지옥의 신 하데스가 일으킨 교활한 음모였다.
제우스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났으나 자신의 존재를 모른 채, 평범한 인간으로 자란 페르세우스(샘 워싱턴)는 자신을 키워준 가족들을 하데스에게 잃고 만다. 모든 것을 잃은 페르세우스는 하데스에 대한 복수를 결심하고 고통 받는 인간 세상을 구하기 위해 위험한 임무를 자청한다. 아르고스라는 나라에서는 신들에게 불만이 많아 제우스상을 무너뜨리고 신들에 맞서 전쟁을 벌이지만 하데스의 공격에 큰 화를 입게 된다. 그때 페리세우스도 가족을 잃게 된것.하데스는 10일안에 크라켄을 보낼것이며 그안에 안드로메다 공주를 제물로 바쳐야 위기를 모면할수 있을것이라고 경고한다.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전사들, 드라콘(매즈 미켈슨)를 포함한 4명의 군인과 두명의 친구 그리고 같은 반신반인인 이오(젬마 아터튼)와 함께 금지된 세계로 떠나는 페리세우스. 그리고 이오로부터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다. 사람들은 신의 횡포와 잔인함에 지쳐있었고 아크리시우스(제이슨 플레밍)왕은 올림포스를 공격했고 제우스는 아크리시우스로 변장하여 그의 왕비를 취하게 된다. 이를 알고 노발대발하며 왕비와 아기를 고 관속에 넣어 바다에 던진다. 순간 번개불에 화상을 입는 아크리시우스. 그 당시 관속에 있던 아이가 바로 페리시우스였던것.
우선은 사막을 지나며 대형 전갈과 싸우다가 정령들을 만나게 되고 정령들과 합세하여 동행함으로써 쉽게 마녀들의 정원에 도착하고 크라켄을 죽이는 방법을 알게 된다. 메두사를 잡아 그 머리를 이용해야한다며 죽음의 강을 건너야한다고 한다. 하지만 정령들과 두친구는 겁을 내고 떠나고 병사4명과 함께 죽음의 강을 건너지만 다른 사람들의 모숨을 잃은후에나 가까스로 메두사의 목을 거두게 된다. 한편 밖에서 기다리던 이오는 아크리시우스의 공격을 받아 부상을 입었지만 이오를 남겨두고 페리시우스는 크라켄을 향해 출발한다.
아르고스에서는 하데스의 요구대로 크라켄의 공격을 받기 전에 안드로메다 공주를 매달고 기다린다. 하지만 대규모 풍랑과 함께 밀려들어오는 크라켄의 위력은 대단하다. 이에 멀리서 페가수스를 타고 달려오는 페리시우스는 들고온 메두사의 머리를 크라켄에게 내던지자, 메두사의 눈을 본 크라켄은 순식간에 돌이 되어 부스러지기 시작한다. 크라켄의 죽자 힘을 잃은 하데스는 결국 다시 지하세계로 쫓겨난다. 이곳에 남으라는 아드로메다공주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아르고스를 맡기고는 떠난다. 왜냐 사랑하는 이오를 빨리 찾아내 치료를 해야하니까...
언제 봐도 재미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 하지만 영화와 책속에 나오는 이야기가 조금씩 틀려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신화라는 말그대로 신화이니 만큼 실제가 뭐냐가 중요한것은 아니니까. 있는 그대로 즐기면 되는 거겠죠. 우리나라도 재미있는 신화가 많은데 이렇게 영화로 만들어지면 얼마나 좋겠는가.
사실 이 영화는 수 십 년 전 미국에서 레이 해리하우젠의 스톱모션 특수효과를 통해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의 리메이크입니다. 그 영화를 최첨단 컴퓨터그래픽과 3D 효과를 이용해서 리메이크한 것인데, 레이 해리하우젠의 스톱모션 영화들이 움직임이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 있었음에도 대단한 리얼리티를 스크린에 빚어냈던 것에 비해 이제는 너무나 식상해져버린 이 영화 속 컴퓨터그래픽 괴물들은 흔하디 흔한 괴물 영화 중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젠 어떤 괴물이 스크린에 나타나더라도 컴퓨터로 만들어낸 것이라고 관객들이 덤덤하게 보게 되었으니 레이 해리하우젠이 만들어낸 해골 병사의 움직임에 감탄하던 예전의 그 설렘은 없어진 것이죠.
원작의 스토리를 그런대로 재현하는 것 같습니다만 안드로메다와 이오 캐릭터는 어딘가 미묘하게 바뀌게 되었죠. 하지만 그 바뀜이 결코 잘 된 것이라고는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로운 것은 이 영화의 캐스팅이에요. 배우들의 기존 출연작 속 이미지를 절묘하게 이용해서 캐스팅을 한 셈인데 인간과 나비족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나비족 편을 들게 되었던 아바타의 샘 워싱턴은 이 영화에서 신과 인간 사이에서 인간의 편에 서게 되는 페르세우스를 연기합니다. 샘 워싱턴의 경우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에선 기계와 인간 사이에서 갈등하는 캐릭터를 맡기도 했었죠. 출연작이 많지 않은 샘 워싱턴의 경우 두 종족 사이의 중간자로서 방황하는 캐릭터를 연이어 맡음으로 그 자신의 영화적 이미지를 식상하게 만들었단 평가도 나올만 합니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에서 유태인을 돕는 독일인 쉰들러 역할을 맡았던 리암 니슨은 이 영화에서 제우스 역할을 맡았으며 쉰들러 리스트에서 유태인을 괴롭히는 독일군 장교 역할을 맡았던 랄프 파인즈는 하데스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 두 배우들이야 샘 워싱턴과 달리 다양한 작품에 출연을 했으며 리암 니슨 같은 경우는 배우로서의 노년기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지라 비슷비슷한 캐릭터를 맡더라도 필모그래피 상으로 아쉬울 것은 없을 것입니다. 랄프 파인즈 역시도 해리포터에서 그가 맡았던 캐릭터처럼 무시무시한 캐릭터를 연기합니다만 이미 다양한 캐릭터를 관객에게 선보였던 중견배우구요. 그러니 출연작이 많지 않은 샘 워싱턴과는 다른 경우겠죠.
이 영화는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긴 어려운 영화입니다. 수많은 영화들을 감상하고 분석한 평론가들은 이미 레이 해리하우젠의 영화를 봤던 인물들이며 한 해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컴퓨터그래픽 영화들에 질려 있는 상태죠. 배우들의 연기 역시 기존에 봤던 것의 재탕에 가까운 것이라고 해도 과언일 지경이니 평론가들 입장에선 좋은 평가를 내리긴 힘들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영화, 적어도 1편의 경우는 상당히 좋아합니다. 브래드 피트와 에릭 바나가 출연했으며 신들의 분량을 제거해버린 트로이와 달리 신과 인간의 비중을 적절히 나눠 놓았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신화에 충실한 것은 아닙니다. 페르세우스와 연인 관계가 되리라 짐작했던 안드로메다 공주는 영화 속 비중이 줄어들게 되고 엉뚱하게도 이오의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조연인 서강준을 띄우고 주연인 박해진의 비중을 줄여버린 TVN 드라마 치즈 인더 트랩에서와 같은 일이 제작과정에 생겼던 것일까요? 아무튼 신화와 달리 캐릭터들 간의 관계가 바뀐 부분이 있습니다. 괴물들의 소속(?) 역시도 신화와 달라진 부분이 있다고 하구요. 신화와 다른 부분이 있다고는 하지만 페르세우스 일행의 모험과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괴물과의 혈투는 그런대로 봐줄만 합니다.
이런 류의 영화, 적어도 이 영화가 개봉할 당시에만 해도 3D 화면으로 이런 류의 스펙타클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은 그것 자체가 큰 영화적 재미였었죠. 커다란 괴물이 나타나 울부짖고 주인공이 그 괴물을 나비처럼 피해 벌처럼 일격을 가하면 마치 80년대 어린이들이 로봇 만화영화를 볼 때 그러했든 박수라도 쳐야할 것만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죠. 스토리를 즐기고 캐릭터를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놀이기구에 탑승한 것 같은, 유희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DVD로 감상을 하실 분들이라면 3D로 감상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사실 이 영화는 아바타의 성공에 자극받아 3D로 급하게 만들었단 얘기가 있기도 합니다. 몇몇 영화들의 경우 영화 본편보다 예고편이 더 재미있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 영화 타이탄이 그런 경우에요. 긴장감 넘치는 음악 속에 인간과 신, 괴물의 모습을 보여준 예고편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영상이었습니다. 하지만 1시간 40분이 넘는 런닝타임을 가진 영화 본편 자체는 중간중간 긴장감 없이 이야기가 늘어지는 부분도 있고 캐릭더들의 관계도 원작에서 벗어나는 부분이 있어 애매하답니다.
컴퓨터그래픽과 3D 효과가 만나 아바타처럼 흥행의 신기원을 이룩한 영화도 있고 우주조난극을 다룬 그래비티처럼 단순하지만 밀도 높은 긴장감을 보여준 영화도 있습니다. 이 영화 타이탄의 경우는 할리우드의 최근 흐름 속에서 볼 때 일종의 실험 같은 작품이에요. 일부러 변수를 만들어 돌연변이를 만들어 놓고 그 변화를 지켜보는 것처럼 이 영화는 원작 속 몇 부분을 비틀어 놓았습니다. 제작진의 역량 부족 탓도 있겠지만 그러한 과정에서 관객이 어떤 부분에 만족하고 어떤 부분에 불만족스러워 했는지 그리고 3D 효과는 어느 정도의 관객몰이를 할 수 있는지 등이 영화적 데이터로 남게 되는 것이겠죠.
서플먼트가 수록된 또 하나의 CD가 포함된 이 DVD는 그러한 점에서 꽤 흥미롭습니다. 딱히 아주 잘 만든 영화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이 영화의 감독과 배우들이 어떤 생각으로 영화에 임했는지 그 과정은 어떠했는지 서플먼트를 통해 보여주며 또 다른 영화적 흥미를 관객에게 보여줍니다. 화려한 컴퓨터그래픽이 없는 휑한 배경 앞에서 연기를 하고 있는 배우들의 모습과 그들의 연기에 박수를 치는 제작진들의 모습은 영화 본편의 화려한 영상이 가려놓은 영화적 땀방울을 느끼게 만든달까요.
영화 본편은 약간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었지만 DVD 속 서플먼트 때문에 흥미롭게 감상했던 작품 중 하나로 (개인적으로) 한니발 DVD를 꼽곤 합니다. 이 영화 타이탄이 레이 해리하우젠의 작품에 비교되어 실망감을 안겼다면 한니발의 경우 전작 양들의 침묵에 비교되어 관객을 실망시켰죠. 한니발도 그렇고 이 영화 타이탄도 그렇고 속편이 더 형편없었다는 것 역시도 공통점입니다. 페르세우스와 제우스, 하데스, 메두사, 크라켄이 등장한 이 영화 1편만으로 그쳤다면 평론가들에게 다소 혹평을 받더라도 3D 화면과 신화 속 괴물을 접목시킨 것을 내세워 그런대로 성공한 작품 중 하나로 남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속편이 등장하면서 1편이 보여준 장점은 희미해지고 단점이 더 크게 부각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단점은 이후에 만들어진 다른 영화들에서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화산 폭발이나 이집트 신화를 다룬다든지 해서 단순히 영화 속 소재를 바꿔 보는 것만으로는 그 단점을 메꿀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본 아이덴티티와 다크나이트가 바꾼 세상에 살고 있다는, 서플먼트 속 샘 워싱턴의 말은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류의 영화가 가지고 있는 단점에 대해 정확히 꼬집고 있습니다.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화려한 액션이 아니라 맨몸 액션에 가깝게 최대한 리얼하게 보여주는 것, 단순한 히어로 무비의 영역을 벗어나 철학적인 질문을 계속 던지는 것, 그것이 바로 본 아이덴티니와 다크나이트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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