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희망의 프로젝트<br/>2. 달팽이의 길<br/>3. 폭풍의 계절<br/>4. 미인계<br/>5. 사랑의 묘약<br/>6. 고수의 유언<br/>7. 운명의 신<br/>8. 오리엔탈 특급<br/>9. 대탈출<br/>10. 실락원<br/>11. 악의 꽃<br/>12. 대륙의 바람<br/>13. 에필로그

맨손에서 백만장자를 꿈꾸는 사내들이 펼치는 승부의 냉혹함. 국경을 초월한 연인들의 사랑, 사나이들의 의리·우정·배반 그리고 암흑가의 음모의 전율을 장쾌한 스토리와 웅장한 스케일과 화려한 문체로 장면 하나하나가 영상처럼 떠오르고 교묘한 구성을 가해 재미를 더해 준다. 이 소설은 마치 환상의 세계로 여행하는 여행자처럼 즐겁고 독특한 감동을 선사하여 준다. <br/><br/>이 소설의 작가는 서울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카지노 경제를 연구했으며, 카지노 딜러로 활약했던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소설은 국내의 카지노 개장이 우리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한 찬반 논쟁이 뜨겁고, 강원도 정선의 강원랜드에 내국인도 출입할 수 있는 스몰 카지노가 오픈되는 시점에 맞추어 출간되었다. <br/><br/>지금 우리 나라는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은 그런 우리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것이며, 한 여름의 소나기처럼 시원한 청량제가 되리라 믿는다. <br/><br/>★카지노 산업 육성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하자는 이색 주장<br/><br/>카지노의 본고장은 미국의 라스베가스이다. 라스베가스는 사막 한 가운데 세워진 거대한 관광도시이다. 쓸모 없이 버려진 땅을 활용하여 전 세계의 자본을 끌어 모으고 도박을 미국경제의 당당한 한 축으로 승화시킨 미국의 사례는 다시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우리 한국 경제의 회생에도 타산지석이 될 만하다. <br/>지금 홍콩, 러시아, 일본 등 아시아 각 국은 카지노 산업을 통해 국제 자본을 끌어들이려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작가는 우리나라도 버려진 탄광도시 태백에 세워진 카지노 산업 단지를 바르게 육성한다면 현재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색 주장을 펼쳐 보이고 있다.

이 소설은 백정수라는 주인공이 미국의 LA에서 유학생활을 가게 되면서 시작된다. LA에서 주인공은 신문기자 출신의 재미사업가 김명갑을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그는 카지노 게임을 즐기는 갬블러였다. 자연스럽게 백정수는 김명갑과 카지노 클럽을 드나들게 된다. 그리고 벌몬대학 어학 연수원에서 운명적으로 사랑하게 되는 연인 릴리안 아라고네스를 만나게 된다.

주인공의 연인 릴리안은 같은 동향 브라질 출신의 라스베가스 마피아 총책임자 알렉스에 의해 납치된다. 백정수는 릴리안을 찾아 라스배가스에 머물다 우연으로 중국계인 니콜라스 창이라는 카지노 업계 딜러 출신의 전문 갬블러를 만나게 된다. 리콜라스 창은 천만변화하는 카지노 게임의 원리를 백정수에게 전수하여 준다. 그리고 백정수와 리콜라스 창은 갬블러가 되어 라스베가스를 제외한 미 전역을 누비며 카지노 게임에 몰두한다. 그들은 카지노 업계에 신화를 이루어간 것이다.

백정수는 '카지노 게임에선 영원한 승자도 없다'라는 리콜라스 창의 충고를 뒤로 한 채 LA로 돌아온다. 그리고 한인들로 6인의 갬블링 팀을 조직하고 스스로 리더가 되어 라스베가스로 진출한다. 6인의 갬블러들은 라스베가스의 카지노 게임장에서 스릴을 즐기며 게임에 몰두하면서, 정수와 릴리안은 재회를 하게 된다. 그리고 주인공은 단 한 번에 100만 불을 주고 받는 카지노 게임에서 지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그런 그에게 세계 불우 아동을 돕는다는 홍콩의 마피아들의 스카웃 제의를 받아들여 활약하면서 홍콩의 카지노 업계를 놀라게 한다.

마침내 그는 마카오 카지노 업계에서 사장까지 오른다. 하지만 자신의 연인을 납치했던 알렉스와 홍콩 마피아 가족 중 한 사람의 배신으로 파멸의 길을 걷는다. 그는 중국 공안국으로 끌려가 탈출을 시도해 어떤 섬에서 극적으로 살아나지만 완전히 늙은 모습으로 변해 버린다. 그는 다시 LA로 돌아와 사랑했던 연인의 주변을 맴돌며 인생의 쓸쓸함을 이겨나간다.

이 소설의 무대는 카지노라는 화려한 장소이다. 작가는 카지노 딜러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카지노 산업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이 작품에 투영시키고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이 소설에선 낮선 어휘가 많고 문체는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구성으로 재미를 더해 준다. 소재도 특이해 전문적 지식을 갖추지 않고선 쓰기 힘든 분야라고 본다. 그리고 유니텔에 연재하는 동안 수많은 네티즌들에게 치밀한 묘사와 웅장한 스케일 재미가 가미된 시드니 샐던을 능가하는 작가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완전한 자유 내지는 현실에서의 일탈, 즉 또 다른 멋진 세상을 그리는 그런 것이었고 그런 공상만으로 충분히 즐거웠었다. 왜냐하면 세상은 그런 즐거운 공상에 반드시 호응해 주리라고 순진하게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장차 어른이 되면 뭔가 멋진 세계가 우리 앞에 펼쳐질 것만 같은 그런 기분이 무작정 들었던 때였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이 사람들은 어른이 되면서 꿈을 잃는다. 그것에 우리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어차피 인생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잃어 가는 과정일 것이다. 그것은 존재의 본질적인 슬픔이다. ……

어린 시절 세상에 막연하게 가져보았던 희망의 스펙트럼은 권태로운 진회색 일상 깊숙이 파묻혀 있었다. 무엇보다 세상은 엄청나게 빠르고 단순하게 달려가고 있었고 그 엄청난 속도에서 잠시 빠져나와 내가 딛고 있는 세계를 바라보자 나는 상당한 상실감과 위기 의식을 느꼈다.

세상은 멋진 인생, 멋진 모험 따위보다는 권태로운 일상의 반복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반복은 역시 지옥의 속성이다. 나는 나를 구출하기 위해서 30대의 나이에 무언가를 해야했다. 그래서 나는 드넓은 우주 저 반대편에 고립되어있는 또 다른 '나'라는 자아를 구출하기 위해 구조용 우주선을 필사적으로 제작하는 심정으로 이 소설을 완성해 갔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 소설을 완성해 가는 동안은 나의 잃어버린 꿈을 향한 긴 여정이기도 했다. 그 속에서 나는 내가 어린 시절 나를 설레게 했던 나의 꿈들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어린 시절의 '나'를 잃지 않고 있는 나를 다시 발견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 전 세계의 카지노를 무대로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나의 분신들은, 서로 사랑하고 증오하고 화해하며 누구보다 뜨겁고 화려하게 도박사의 인생을 살아간다.

우리는 갈수록 낭만이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낭만이 없고 냉소적으로 되어버린 현대인의 모습을 나는 종종 발견한다. 나는 그런 모든 사람들에게 이제 이 책에서 나의 환상을 잠시나마 나눠 갖기를 희망한다. 그것은 처음에 나를 위한 환상이었고 이제는 많은 사람의 환상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나는 꿈에 목마른 현대인들에게, 건조한 디지털 문명에 식상한 동세대들에게, 그리고 가슴 시린 사랑을 그리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보내고 싶다. 그리고 우리가 속한 세상이 보다 매력적일 수 있다는 믿음을 되찾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소설에서 주 배경이 되는 카지노는 아직까지 국내에서 그리 익숙치 않은 장소일 것이다. 소설의 소재로 카지노를 선택한 것은 내가 우연치 않게 이 분야를 잘 알게 된 것에 기인하기도 하겠고 카지노라는 독특한 문화를 문학의 범주 안에서 멋지게 형상화하고 싶다는 욕심에서였다고 봄이 옳을 듯 하다. 카지노라는 곳은 묘한 곳이다. 그 곳은 대답 없는 메아리와 같다. 똑같은 장소에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가게 마련이지만 그들에게 있어서 도박의, 카지노의 의미는 모두다 다를 것이다. 카지노라는 시공간은 그 어느 곳보다 자신을 시험할 수 있는 혹독한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카지노라는 시공간을 뛰어넘는 궁극 저 너머에서는 결국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자신의 인생은, 자신의 모습은 결국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 책이 카지노라는 새로운 문화 속에 혼돈을 느낄 사람들에게 그 본질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