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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18년 11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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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21.68MB 파일/용량 안내 |
ISBN13 | 9791161251455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3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사랑, 혹은 사람을 사람으로 만드는 윤리
- 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1.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가 지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는다. 가난한 구두장이가 있다.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사람이다. 자기 이익을 챙길 줄도 몰라 늘 아내에게 잔소리 꽤나 듣는 남편이다. 외투를 만들 가죽을 사러 나갔다가 돈이 모자라 맨손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는 예배당 뒤에 쓰러진 젊은 사람을 발견한다. 자기 한 사람 챙기기도 힘든 그는 처음에 젊은이를 외면하려 하였다. 구두장이가 가진 거라고는 아내와 함께 입는 외투 한 벌밖에 없다. 도와주는 것도 무엇이 있어야 가능한 것 아닌가. 걸음을 재촉하던 구두장이는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구두장이가 외면하면 젊은이는 죽을지도 모른다. 젊은이에게 다가간 구두장이는 외투를 벗어 추위에 떨고 있는 젊은이 몸을 덮는다. 털 장화도 벗어서는 젊은이 발에 신긴다. 젊은이 눈에는 감동한 빛이 서리지만, 정작 젊은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고맙다는 말도 없고, 이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도 없다. 젊은이는 그저 구두장이를 지켜본다.
구두장이 세묜에게 젊은이는 이방인이다. 이방인은 낯선 사람이다. 낯선 사람을 집에 들였다가 낭패를 보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세묜은 젊은이를 집으로 데려간다. 집에는 잔소리가 심한 아내가 있다. 구두장이의 아내 마트료나는 날마다 끼니 이을 걱정을 한다. 그런 판에 세묜이 낯선 젊은이까지 데리고 오니 화가 난다. 외투를 사러 나간 남편은 외투는 사오지 않고 낯선 사내만 데려왔다. 아이들 먹일 음식도 없는데, 어떻게 젊은이를 대접할 수 있을까? 마트료나는 세묜에게 외투를 빼앗아 들고 밖으로 나가려다 문 앞에서 멈춘다. 남편이 데려온 사람이 누구인지 정도는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양심이다. 아무리 가난한 살림이라고 해도 집을 찾아온 이를 어떻게 내쫓을 수 있을까? 마트료나는 “당신 마음속엔 하나님도 없소?”(40쪽)라는 남편의 말을 듣고 마음을 누그러뜨린다. 마음속 하나님이 마트료나를 보고 있다. 저 젊은이는 어찌 보면 마음속 하나님을 시험하기 위해 절대자가 보낸 천사인지도 모른다.
다른 지역에서 온 이방인 젊은이 미하일은 이렇게 구두장이 가족과 일상을 보내게 된다. 먹고 살려면 일을 해야 한다. 미하일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세묜은 미하일에게 구두 만드는 법을 가르친다. 미하일은 묵묵히 구두 만드는 일을 배운다. 일 년 만에 미하일은 아주 깨끗하고 단단하게 구두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인정받는다. 어느 날 얼굴에 벌건 기름이 흐르는 귀족이 구두방을 찾아온다. 장화를 만들려고 하는데 요구 사항이 기가 막힌다. 일 년을 신어도 뜯어지지 않고 모양도 절대 변하지 않는 장화를 만들어야 한단다. 세묜은 미하일에게 일감을 받아야 할지를 묻는다. 미하일이 고개를 끄덕인다. 일을 맡은 미하일은 정작 장화가 아니라 슬리퍼를 만든다. 구두장이 부부가 탄식하는 사이 귀족의 하인이 구두방에 들어선다. 하인은 급한 목소리로 장화가 아니라 슬리퍼를 만들라고 이야기한다. 귀족이 집으로 돌아가는 마차에서 죽었다는 것이다. 귀족의 아내가 장화 대신 고인에게 신길 슬리퍼를 원한다는 걸 알리기 위해 하인은 한달음에 구두방으로 달려온 것이다.
미하일이 예사 인물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는 대목이다. 아무도 모르는 사실을 미하일만 알고 그에 대처하지 않았는가. 시간이 흘러 미하일이 구두방에 온 지 육 년이 지났다. 미하일은 여전히 말이 없다. 미소를 지은 것도 단 두 번이었다. 한 번은 이 집에 온 첫날 마트료나가 그에게 저녁을 내주었을 때이고, 또 한 번은 귀족이 왔을 때였다. 세묜은 이제 미하일이 집을 떠날까봐 두렵다. 미하일이 솜씨가 좋아 집안 형편도 많이 풀렸다. 어느 날 한 여인이 두 딸을 데리고 구두방을 방문했다. 두 아이 중 하나는 다리를 절었다. 아이들이 봄에 신을 구두를 맞추러 왔단다. 세묜은 아이들 발 치수를 재다가 몸이 성치 않은 소녀에 대해 묻는다. 애들 어머니가 아이 발을 짓눌러서 그리 됐단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여인이 이야기를 한다. 가난한 부부가 있었다. 임신한 아내가 출산하기 3일 전에 숲에서 일하던 남편이 나무에 깔려 죽었다. 아내는 아이들을 낳다가 죽은 것인지, 여인이 부부가 사는 집을 방문했을 때는 아내의 몸은 이미 차갑게 식어 있었다. 여인은 두 살 때 죽은 아들을 생각하며 두 아이를 정성껏 키웠다.
아이들을 본 미하일이 세 번째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세 번째 미소를 짓던 바로 그날 미하일은 세묜에게 드디어 자기가 살아온 내력을 밝힌다. 미하일은 천사였다. 천사가 어떻게 사람이 된 것일까? 그는 육 년 전 한 여인의 영혼을 데리고 오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았다. 쌍둥이 딸을 낳은 그 여인은 아이들을 키우게 해 달라고 울면서 애원했다. 미하일은 차마 그녀의 영혼을 하늘로 데려갈 수 없었다. 하나님이 다시 명령을 내린다. “그 여인의 영혼을 거두어라. 그리고 사람들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지, 사람들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 세 가지를 알아 오거라. 다 알게 되거든 하늘로 돌아오너라.”(60쪽) 천사 미하일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 알기 위해 땅으로 내려온 셈이다. 미하일은 하나님이 왜 그런 명령을 내렸는지 깨달았을 때만 미소를 짓는다. 세 번 미소를 지었으니 그는 사람들을 살게 만든 세 가지 이유가 무엇인지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
미하일은 사람들이 사는 모습에서 ‘사랑’을 발견한다. 이 글에 나오는 ‘하나님’이라는 존재를 꼭이 종교 신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하나님은 사랑이라는 말로 톨스토이는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지 정확히 보여준다. 사람들은 사랑으로 산다. 지상으로 추방당한 미하일을 구한 세묜과 마트료나의 마음에는 이런 사랑이 있었다. 욕심이 많은 귀족은 이런 사랑이 없었기 때문에 제 명대로 살지 못하고 죽었다. 사랑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 미하일은 구두방에 찾아온 쌍둥이 아이들을 보며 세 번째 미소를 짓는다. 그 아이들은 천사 미하일이 지상으로 추방된 이유이기도 하다. 미하일은 사람들이 사랑으로 산다는 점을 믿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아이들의 생모를 살려주었다. 하나님의 사랑을 믿지 않은 것이다. 천사가 사랑을 믿지 않으면 천사로서 자격이 없다. 하나님은 미하일을 지상에 추방함으로써 스스로 사랑을 깨달을 여지를 준 셈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 이야기를 종교적으로 읽을 필요는 없다. 종교를 믿는 이들은 그렇게 읽어도 되지만, 그렇게 읽지 않아도 이 이야기에는 풍부한 의미가 담겨 있다. 세묜이 예배당 뒤편에서 떨고 있는 미하일을 외면했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까? 마트료나가 미하일에게 밥을 주지 않았다면, 여인이 불쌍한 아이들을 외면했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까? 세묜은 미하일을 도와줌으로써 잘 살게 되었고, 여인 또한 아이들을 도와줌으로써 잘 살게 되었다. 톨스토이는 무엇보다 남을 돕는 마음에서 사랑의 의미를 찾는다. 남을 기꺼이 도우면 나 또한 도움을 받는다. 사랑은 일방적으로 베푸는 일이 아니라는 얘기겠다. 자기 욕심만 채운 귀족은 슬리퍼 하나만 신고 저세상으로 갔다. 재산이 아무리 많아도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 죽어서 귀족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사랑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기틀이다. 톨스토이는 사랑이 넘치는 사회에서 인간의 윤리를 엿본 것이다.
2. 「바보 이반 이야기」
‘바보’라는 말에 대해 먼저 생각해봐야겠다. 우리는 어떤 사람을 바보라고 할까? 일단은 어리석은 사람을 바보라고 한다. ‘어리석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와 다른 걸 생각하면 어리석은 것이다. 자기를 챙기지 않고 남을 도와주는 이를 사람들은 ‘바보’라고 부른다. 바보같이 남을 도와주다가 자기 손해를 봤다는 말을 사람들은 자주 하는 걸 보면 안다. 바보는 이 사회가 지향하는 바와 다른 길을 걷는 사람이다. 이 사회를 사는 사람들은 권력과 돈을 탐한다. 바보는 그러니까 권력을 탐하지 않고, 돈을 탐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바보와는 다른 존재들이라는 말이다. 톨스토이라고 다르지 않다. 그는 「바보 이반 이야기」에서 바보면서 바보가 아닌 이반을 이야기한다. 그는 권력과 돈에 욕심이 없다. 그저 묵묵히 일을 하며 산다. 다른 사람들 눈으로 보면 그는 분명 바보다.
바보 이반을 이야기하려면 우선 그의 형들인 세묜과 타라스를 먼저 살펴야 한다. 세묜은 군인이고 타라스는 상인이다. 세묜은 권력을 지향하고, 타라스는 돈을 지향한다. 물론 권력과 돈은 밀접하게 이어져 있다. 돈이 있으면 자연 권력이 생기고, 권력이 생기면 자연 돈이 생긴다. 전쟁에서 공을 세운 세묜은 높은 벼슬과 영지를 얻었는데도 더 큰 욕심을 부리고, 상인으로 많은 돈을 번 타라스도 더 큰 욕심을 부린다. 그들은 부유한 농부인 아버지에게 재산을 나눠 달라고 요구한다. 아버지는 막내 이반과 벙어리 노처녀 딸인 말라냐를 위해 재산을 남겨두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들에게 재산을 나눠준다. 이반은 형들이 해달라는 대로 해준다. 그는 그저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한다. 이반이 재산에 욕심이 있으면 형제간에 싸움이 벌어질 만한데, 이반이 순순히 재산을 내어주니 형제 사이에 싸움은 일어나지 않는다.
늙은 악마가 이반 형제를 갈라놓기 위해 작은 악마 셋을 보낸다. 돈을 없게 만들면 세 형제가 반드시 악마들은 싸울 거라고 생각한다. 세묜과 타라스에게 간 작은 악마 둘은 임무는 완수했지만, 이반에게 간 작은 악마는 임수를 완수하지 못했다. 이반은 어떤 난관이 와도 일만 열심히 한다. 배가 아프면 아픈 대로 일을 하고, 땅 속 뿌리가 뽑히지 않으면 더 힘을 써 뿌리를 뽑는다. 작은 악마 셋은 이반을 가난에 빠뜨리기는커녕 이반에게 자기들이 지닌 능력까지 내준다. 나무뿌리로 병을 낫게 하고, 볏짚으로 병사를 만들며, 나뭇잎으로 돈을 만드는 능력이다. 세묜과 타라스는 이반에게 도움을 받아 한 나라의 왕이 되는 상황에 이른다. 불치병에 걸린 공주를 마음으로 치유한 이반 또한 다른 형들처럼 왕이 된다. 톨스토이는 왕이 된 세 형제를 통해 국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펼치고 있다. 세묜은 힘으로 나라를 지배했고, 타라스는 돈으로 나라를 지배했다. 힘과 돈은 욕심을 의미한다. 그 밑에 사는 백성들이 편안할 리 없다. 이반은 어떻게 나라를 운영했을까
두 사람이 재판을 해달라고 이반을 찾아왔다. 한 사람이 말했다.
“이놈이 제 돈을 훔쳤어요.”
그러자 이반이 말했다.
“좋아! 돈이 필요했던 게지.”
이렇게 해서 모든 백성은 이반이 바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왕비도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당신을 바보라고 해요.”
“할 수 없지!”
왕비는 생각하고, 또 생각했지만 사실 그녀도 바보였다.
“남편을 거스를 순 없지! 바늘이 가는 데 실이 따라가거늘.”
그녀도 왕비의 옷을 벗어서 궤짝에 집어넣고는 이반의 누이에게 일하는 법을 배워 남편을 도와주기 시작했다.
똑똑한 사람들은 전부 이반의 나라를 떠나고, 바보들만 남았다. 아무도 돈이 없었다. 이반의 나라 사람들은 그저 묵묵히 일하면서 스스로 먹고살고, 주변에 있는 다른 착한 사람들을 먹여 살렸다. (99쪽)
바보 이반이 왕인 나라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남아나지 않는다. 똑똑한 사람들은 더 많은 재산을 원하지만, 이반이 사는 나라에서는 그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반의 나라에는 바보들만 남았다. 바보 이반이 일을 하며 왕 노릇을 하니 남은 백성들이 달리 무엇을 하겠는가? 그들은 스스로 일을 해서 먹고살았다. 마을처럼 작은 나라를 지향했던 노자(老子)가 생각난다. 노자는 새벽에 닭 울음소리가 들릴 만한 세상을 ‘나라’라고 말했다. 요즘으로 말하면 마을공동체를 그는 나라로 본 것이다. 세묜과 타라스가 건설한 큰 나라에 비한다면, 이반이 다스리는 나라는 한없이 작은 나라이다. 묘한 건 세묜과 타라스의 나라에 사는 백성들보다 이반의 나라에 사는 백성들이 더 행복하다는 점이다. 세묜은 끊임없이 전쟁을 일으켜 많은 백성들을 죽였다. 타라스는 백성들에게 세금을 걷어 자기 배만 불렸다. 늙은 악마가 두 나라를 쉽게 무너뜨리는 까닭은 여기에 있다. 힘과 돈으로 무장한 권력자를 누가 좋아하겠는가? 백성들은 틈이 생기면 주저 없이 왕을 버리고, 나라를 버린다.
하지만 이반이 세운 나라의 백성들은 늙은 악마의 꾐에 빠지지 않는다. 다른 나라가 침략을 해도 이반의 백성들은 전혀 저항하지 않고 모든 것을 내준다. 저항을 하지 않는 백성들을 상대로 싸움에서 이긴들 무엇이 남을까? 결국은 다른 나라 병사들이 지레 질려 도망치는 사태가 벌어진다. 돈으로 지배되는 사회도 마찬가지다. 늙은 악마는 타라스와 돈 경쟁을 벌인다. 백성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이다. 돈 싸움에서 타라스가 늙은 악마를 이길 수는 없다. 침략이 통하지 않자 늙은 악마는 이반의 백성들을 돈으로 꼬이려고 한다. 처음에는 백성들에게 통하는 듯싶었다. 하지만 백성들은 이내 돈(구체적으로는 금화)을 싫증낸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쓸 곳이 없기 때문이다. 백성들이 금화를 싫어하니 늙은 악마도 배겨낼 재간이 없다. 결국은 바보 이반 앞에 무릎을 꿇는다. 바보 이반은 백성들을 전혀 다스리지 않았는데, 백성들 스스로 나라를 지키는 묘한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톨스토이는 이반의 나라를 유지하는 한 가지 관습을 이야기하며 글을 마친다. “바로 손에 굳은살이 있는 사람은 식탁 앞에 앉을 수 있지만, 굳은살이 없는 사람은 남이 먹고 남긴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117쪽) 굳은살은 노동을 한 흔적이다. 늙은 악마는 이반과 그 백성들에게 머리로도 일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백성들은 늙은 악마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열심히 일해서 먹고사는 삶을 살려고 한다.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런 삶이 가능하지는 않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지금도 이런 책을 읽는 것일까? 톨스토이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말하고, 노동이라고 말한다. 사랑과 노동은 더불어 사는 마음속에서 나온다. 자기만 아는 사람이 사랑을 제대로 하고, 노동을 제대로 할 리는 없다. 정치와 경제가 결속해서 국민들을 핍박하는 사회를 우리는 살고 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남는 건 피로밖에 없는 사회에서 톨스토이가 그리는 바보 이반의 세계는 지금 우리가 잃은 게 무엇인지를 새삼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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