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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8년 12월 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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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8쪽 | 504g | 145*225*20mm |
ISBN13 | 9791196533403 |
ISBN10 | 1196533407 |
『찬란한 멸종』 이정모 관장 특강 11월 30일(토) 오후 2시
2024년 10월 31일 ~ 2024년 11월 28일
그래제본소 : 더 나은 어휘를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책
2024년 10월 23일 ~ 2024년 11월 11일
2024년 11월 01일 ~ 2024년 11월 30일
상시
56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나는 이 책이 나왔을 때 무엇 때문에 읽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을까?
아마 내게 부족한 ‘심미안(審美眼)’이라는 말에 끌렸는지 모른다.
살필 심審, 아름다울 미美, 눈 안眼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능력 Esthetic Sense를 심미안이라 한다. 이 책은 내게 부족한 심미안을 위한 수업이라 많이 기대되었다.
저자 윤광준은 사진작가였다가 지금은 사진은 물론 미술, 음악, 건축,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활동하는 아트워커이며 스스로를 일상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즐기는 ‘딜레당트(예술애호가)’이기를 바란다고 소개했다.
내게 있어 작가도 낯설었고 심미안 수업이라는 것도 생소했지만 이 낯선 수업안으로 걸음을 옮기는 순간부터 왜 설레고 기대되었는지. 아마 ‘어떻게 가치 있는 것을 알아보는가’라는 부제가 주는 믿음, 나를 보다 높은 안목의 길로 이끌어 주리라는 기대감에서부터 설레였었다.
이 책은 Prat 6 으로 나뉘어져있다. 우리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시작되어 미술, 음악, 건축, 사진, 디자인까지 다룬다. 대개는 하나의 분야로 다루어져 있던 것을 여기에서는 Part별로 다르게 다루면서도 같이 이야기한다. 왜냐 이 모든 것이 삶 속에서 멀리 떨어질 수 없으며 삶을 보다 가치있고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게하기 때문이다.
Part 1.우리는 무엇을 아름답다고 느끼는가.
내게 물었다. 나는 무엇을 아름답다고 느끼는가 하고. 아름다운 미술품, 경치 좋은 곳, 위대한 건축물, 사람, 또는 때에 따라 다르지만 많은 것들? 하고 나에게 물음을 던지며 작가는 어떤 것을 이야기할까에 집중했다. 본격적인 심미안 수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작가는 인간의 흔적이 묻은 것이 아름답다고 말한다.
인위적으로 만든 것들에는 사람이 추구하는 가치가 녹아 있다. 스쳐 지나가는 자연의 아름다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지극함이 있다.p29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는 것은 자연이 만들어낸 형상에 대해 일방적인 수용이라고 한다면 예술의 아름다움은 자신이 개입된 적극적인 반응이라고 한다. 인위적인 것들에는 사람들의 가치가 부여되어 있고 숨겨된 의도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에 반응하는, 감상하는 자에 따라 ‘가치’가 다양하게 해석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얼마나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나라고 자문하며 스스로를 점검시킨다.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것은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고 감각을 편견 없이 보며 적극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기에 예술과 나 사이의 거리를 줄일 수 있도록 갖고 싶다는 것을 행동으로 실현 해 보기를 권한다.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것은 무엇일까. 결국 그 내용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감각이 깨어나는 건 편견 없이 바라보고, 한발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이해하려고 할 때’이다. <중략>
‘알아야 보인다’는 말은 ‘다가서야 느끼고, 경험해야 보인다’로 바꿀 수 있다.
심미안은 타고난 능력이라기보다 커가는 능력이다. 스스로 훈련하는 것이다.
p35-36
Part 2. 숨은 의도를 발견하는 기쁨, 미술
이 장에서는 미술을 보는 법에 대해 우리가 왜 꼭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봐야 하는지, 낯선 그림이 좋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동양화와 추상화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특히 그림을 보는 것 만큼 장소가 그림감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 그러기에 자주 좋은 그림이 있는 미술관을 찾아 감상의 행동반경을 넓히라고 한다. 또 심미안을 기르기 위해 낯선 대상과 마주하는 첫 느낌의 중요성, 그 느낌을 어떻게 자리매김할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 미술여행을 하는 자발적인 탐험가가 되라고 권유한다. 이 모든 것은 살면서 경험하는 모든 것과 연관성이 있으므로. 이와 별도로 직접 보는 즐거움을 위해 전시를 즐기는 여섯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미적 감각은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가장 추상적인 힘이다.
명작의 아우라만큼 사람들을 설득하는 강력한 아우라는 없다. 사람들이 예술을 선망하는 건,
아름다움만큼 강한 힘이 없기 때문이다.p 89
모든 불편함은 반복으로 익숙해진다. 자주 보고 듣고 느끼면서 교감의 경험을 쌓여갔다. 그럼 교감은 자신들의 삶의 질을 살피는 의지로 바뀌었다. < 중 략 >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면, 느끼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행동이 일어나고 생각이 바뀐다.
p91-92
Part 3. 지금 이 순간만 사는 행복, 음악
사실 나는 음악에 대해 문외한이다. 특히 찾아듣는 곡도 별로 없고 소리에 예민하지도 않고 무반응적이며 있는 그대로, 들리는 대로 듣는 편이다. 그래서 음악이라고 하면 어렵다.
작가는 음악이 가지는 직감적이고 반응적인 언어에 대한 감상을 어떤 곡이 좋다. 어떤 곡을 이렇게 느껴라가 아니라 음악이 갖는, 음악이 주는 아름다움,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해준다. 그의 경험을 통해 느꼈던 것들. 그것들이 나와 동떨어졌다보다 나도 이렇게 해봐, 한 번 귀 제대로 열고 느껴볼까 하고
음악의 특별한 점은 단연 그것이 ‘사라지는 예술’이라는 것이다. 음악은 연주되고 재생되는 그 순간에만 존재하고 사라진다. 현재만 있는 예술이다. 사라지는 아름다움이기에 더욱 강렬하다. p102
좋아하는 음악이 생기면, 그의 옆으로 옮겨 가면 된다. 그러다보면 나중에 자신이 서 있는 지점이 어디인지 보일 것이다. p135
취향은 지속되는 성장이다. 매일 자신이 존재하는 공간에 음악을 흐르게 하는 사람만큼
위대한 감상가는 없다. <중 략>
취향이 단단해질수록 삶은 구체성을 띤다.
그것이야말로 행복의 디테일을 채우는 방법이다.p142-143
Part 4 나를 둘러싼 공간이 확장되는 마술, 건축
이 장에서는 인간이 공들여 만든 것-건축에 대해 이야기 한다. 건축물이 주는 크기로서의 예술뿐만 아니라 건축미의 기본이 되는 비례와 균형, 드러나 있지 않는 부분까지, 인간의 사람을 통째로 바꾸는 종합예술로서 건축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들이 굉장히 공들여 만든 모든 것들은 경외심을 부른다. 특히 거대한 규모의 구조물이 그렇다.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섬세하고 정교한 솜씨에서 오는 경외심도 있다.p148
건축은 인간의 삶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집 밖에는 살수 없기 때문이다. 건축은 지어지는 순간부터 그곳 사람들의 삶의 조건을 반영한다.p184
건축에 민감해진다는 것은, 자신이 놓여 있는 조건과 맥락에 관심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 자신과 함께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와 사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일이 건축이다.p197-198
Part 5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에 주목하는 힘, 사진
사진은 가장 손에 쉽게 잡을 수 있는 행복의 기술로 시간의 흔적를 기록하고 가둔다.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기억하지만 사진은 사람들의 인식에서 빠져나간 것들을 길어 올리고 흔적으로 남겨두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감상의 대상이 아닌 행위의 대상인 사진을 통해 무엇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인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고 .
남들이 보지 않는 것을 찍는 일, 남들이 본 것을 다르게 찍는 일, 다르게 찍은 것을 특별하게 보여주는 일, 사진은 쉬운 만큼 갈증이 크고, 차별화도 어려운 예술이다. p205
사진은 보이지 않는 것을 드러나게 하는 것이 그 본령이다.
남들이 보지 못한 것, 남들이 보지 못한 순간을 담는 ‘발견의 미’가 주는 충격이 사진의 본질이다.
사진은 인간의 진화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중 략>
인간은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된다.
그러나 사진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인간의 인식에서 빠져나간 것들을 길어 올린다.p236
Part 6 일상의 욕망을 다독이는 지혜, 디자인
디자인은 ‘사물의 진화’이자 ‘일상의 의미화‘라고 이야기 한다. 하나의 사물에는 그 시대 인류의 역사, 시대가 추구하는 가치가 디자인에 담겨져 있으며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외형‘ 이 아니라 ’사물의 질‘에 관심을 가지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다른 사람과 감각을 교감해야 한다는 목표를 갖는 건 중요하다. 좋은 디자인은 공감의 폭이 넓다. 완벽한 디자인일수록 수용자에게 너그럽다.p 272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사물은 본래의 기능대로 사용할 때보다, 바라보고 마주쳐야 하는 시간이 더 많다. 그렇다면 보아서 아름다운 측면이 매우 중요해지는 것이다. 특히 나의 시선이 머무르는 빈도가 높은 장소에 놓이는 물건이라면 그 미적 형태나 아우라는 각별할 필요가 있다.p281
이 책은 ‘무엇을’에서 시작된 아름다움에 대한 물음에서부터 미술, 음악, 건축, 사진, 디자인까지 다루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아름다움을 살필 수 있는 미적감각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맥락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작가는 밝히고 있다. 작가는 거창하지 않게 이야기 한다.
좋아하는 일은 외압을 걷어낸 스스로의 선택이어야 의미가 있다.
인류의 스승이 말하는 ‘좋음’이란 어렵지 않다. 예술의 일상화란 거창하게 말하지 않아도 된다. 매일 먹는 끼니의 그릇을 더 아름다운 것으로 놓고, 들리는 음악을 스스로 의 선택으로 채우는 것이다. 어떤 것이든 좋으나, 그것이 아니면 안된다는 선별의 기준을 갖게 되면, 그것이 곧 심미안이다.p285
심미안 수업으로 인해 나는 일상에서부터 아름다움을 살펴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는 방법을 알게 되어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읽는 내내 책 속에서 제시 하는 방법들을 내게 적용해
깊이 있게 천천히 들여다보면서느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작은 욕망부터 채워 그 힘으로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 나의 취향, 좋은 삶을 위해 지금부터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끼면 아마 지금 보다 아름다움, 그 가치를 보는 안목이 깊어져 있지 않을까하고 바래본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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