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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9년 01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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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파일/용량 안내 |
글자 수/페이지 수 | 약 29.5만자, 약 8.8만 단어, A4 약 185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
ISBN13 | 9791189709518 |
2024년 09월 02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2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20일
상시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154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제목 : 단박에 조선사
저자 : 심용환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역사는 객관적이지만 역사가는 주관적이다"
이 책은 친절한 역사 교양 서적은 아니다. 조선사를 다루고 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 시대의 사건을 나열하면서 외우게 만들지 않는 책이다. 오히려 연대순, 각각의 왕 시기에 있었던 업적, 사건들의 설명과 교과서에 나오는 식의 의의 평가는 간략하게 생략하기도 하고 간단히 설명하고 넘어가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러는 대신 각 시기 사건들의 의의에 대해 새로운 방향으로 생각하는데 집중한 책이다.
물론 아직 다른 방식으로 역사를 설명하기 힘든 한국 사학계의 한계도 있고, 당시 조선왕조실록을 제외한다면 왕과 일부 양반을 제외하면 삶을 알기 어렵다는 사료의 한계도 있지만 이 책도 어쩔 수 없이 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그렇지만 앞에 이야기했듯 단순 설명보단 사건을 어떤 방향으로 보는 것이 옳은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조선사라 하면 이성계와 정도전으로 모든 이야기가 시작될 수밖에 없다. 그 후 왕자의 난이 일어나고 태종이 즉위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친절하지 않다고 이야기한만큼 모든 일을 세세히 설명해주진 않는다. 조선 건국 과정에서 정도전의 이상과 미래 목표는 상세하게 설명하고 저자의 생각도 많이 곁들여 얘기하지만 왕자의 난이 왜 일어났고 어떻게 마무리됐는지는 설명해주지 않는다. 심지어 예종 등 즉위 기간이 짧아 사건이 없었거나 명종 등 즉위 기간에 비해 특별한 이슈가 없는 왕은 거의 언급하는지 안하는지도 모르게 넘어간다. 조선 말기 세도 정치로 유명한 순조, 헌종, 철종 시기도 한 카테고리로 짧게 이야기하고 안동 김씨와 풍양 조씨가 집권했다는 이야기만 남기고 깊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진행이 이런 식으로 흘러간다. 즉 역사를 모르고 처음 배우는 사람이 전체적인 역사 흐름을 파악하려고 읽기에는 적합한 책은 아니다. 물론 조선사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 하겠지만 여하튼 기초지식을 탄탄히 하기는 적합하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역사의 깊이를 심어주려는 책이다. 또한 역사적 인과관계를 알고 어느정도 생각이 서있지 않다면 위험할 수 있다. 작가의 주관적 생각이 많이 포함되어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이 옳을 수도 있지만 나는 항상 한쪽 의견만 들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역사 교양 서적을 읽을 때는 여러 서적을 읽고 자신 나름의 결론과 사건에 대한 평가가 일어나야된다고 생각하기에 이 책을 먼저 읽는 것은 다소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너무나 좋은 책이다. 역사적 인물, 역사적 사건에 대한 자신의 주관적 생각을 제대로 이야기하고 있으며 그 이유도 충분히 잘 설명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역사의식을 고양시키고 자존감을 고취시키고자 우리의 역사가 훌륭하고 다른 나라보다 뛰어나다는 생각을 지양하며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역사를 복기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최근 평가가 좋은 정조나 조선 후기 새로운 학문의 발달에 빠지지 않는 실학의 평가도 아쉬움을 앞세운다. 정조의 경우도 결국은 군주국과 성리학의 한계를 버리지 못한 미진한 개혁을 이룬 군주이며 실학도 성리학의 틀 안에 있기 때문에 완전히 자유로운 학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은 일반 민중의 삶을 그려내려 애쓴 점도 눈에 띈다. 우리가 조선사를 배울 때 궁궐 밖의 일은 전혀 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궁궐이라 하면 사실 정말 작은 공간인데 그것이 마치 조선시대의 전부인 듯 배우지만 훨씬 넓은 영토가 있었던 것을 이 책은 잊지 않도록 도와준다. 너무 자료가 없어 설명이 한계는 있지만 어떤 삶을 살았는지 짚어준다는 부분이 참 좋았다. 또 격변의 시기, 특히 임진왜란을 전후로 일본과 중국의 상황을 같이 설명해주어 역사 이해의 깊이를 더해준다. 명 말기와 청의 시작을 설명해주며 어떤 식으로 중국 왕조가 교체되었는지, 대체 고려 말기에 왜 왜구가 많이 출몰했는지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어 조선사를 보지만 동아시아 역사의 흐름을 같이 파악해 볼 수 있다.
어느정도 자주성을 가지고 쓴 독창적 방향의 역사책이라고 생각하며 다 읽고 났더니 반전으로 한국사 시험에 출제되는 조선사 원포인트가 올라와있었다. 좀 뜬금 없지만 교과서에 나오는 흐름을 잘 모른다면 이 뒤의 표를 참고해도 좋을 듯 하다.
이 책을 읽고 너무 좋아 다음 시리즈인 단박에 한국사 근대편과 현대편도 구매했다. 개인적으로 고려사와 그 이전 시대도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 아쉬울 뿐이다.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접하게 해 지식을 익히는 행복이 아니라 역사를 주체적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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