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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7년 08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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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파일/용량 안내 |
ISBN13 | 9788962625042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30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굿바이 클래식
클래식을 듣는 것은 밥을 먹는 것 만큼이나 나에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가끔 클래식을 들으며 어릴 적 습관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는 한다. 나의 부모님께서는 내가 어릴 적 가요는 커녕 동요도 들려주시지 않고 클래식을 들려주셨다. 그래서일까 지금의 난 클래식의 편안함과 익숙함에 빠져있다. 나의 취미생활 중 가장 편안한 자세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클래식 듣기다. 하지만 그 것이 끝이다. 밖에서 즐길려면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여야한다. 유명한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려갈려고 하면 복장을 제법 갖추고 가야하기때문이다. 불편, 그 한마디로 끝이다. 나에게 클래식은 곰 세마리라는 동요와 같은 것이다. 누가 곰세마리는 정장을 입고 바른 자세로 부르고 듣겠는가. 그리고 사실 난 클래식이 얼마나 대단하고 좋은 것인지 잘 모른다. 그저 익숙함과 부드러움과 편안함이 전부였다. 나에게 동요같은 클래식에 대한 할말이 있단다. 대체 작가님이 말하고자하는 클래식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나에게는 편안함인데 과연 이 분에게 클래식이란 어떤 음악일까.
우리나라 것이 아닌 것이 들어와 우리 것을 밀쳐버리고 중앙에 자리를 잡았다. 최고의 대접을 받는다. 그것을 전해준 나라는 생각이 달라지고 모양이 달라졌지만 우리는 그대로다. 그대로인 상태에서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다. 왜 우리나라는 우물안의 개구리가 된 것일까. 글쓴이는 클래식 뿐 아니라 많은 것이 그렇다고 말한다. 많은 것 중에서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였다. 고집문화를 가지고 있는 우리의 특징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시니컬하면서도 절도 있으며 딱 부러지는 문체가 너무 재미있다. 좋다. 음악은 취향을 많이 타는 문화다. 클래식이 지루할 수 있고 좋을 수 있다. 슬픈 클래식에 정말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있고 전혀 슬퍼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우리의 클래식 문화 중 격식을 차리며 클래식이 상위문화라는 생각은 분명 버려야할 것이다. 어쨌든 클래식에 대한 강한 비판의 내용을 떠나서 클래식 소개서나 음악가 소개가 아닌 클래식 이교도라고 스스로 말하는 작가님의 글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클래식에 대해 강하게 꼬집어 말하고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나는 클래식에 대한 대화를 나누어 본 적 없다. 클래식에 대해 이야기하면 침묵을 지키는 사람이 있거나 엄청 대단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주위에 온통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와는 다른 생각이나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기 어려웠다. 이 책은 나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생각을 보여줬다. 클래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 것 만으로도 나는 무척 흥미로웠다. 이런 새로운 생각으로 인해 나는 클래식에 대한 한층 커진 지식과 다른 방식으로 또는 다른 귀로 클래식을 들을 수 있게됐다.
우리나라에서 그 누가 클래색이 약간은 메스껍고 역겨운 음악이라고 말하고 콩쿠르를 원형경기장이라고 칭하고 슈베르트의 음악의 슬픔이 오히려 거부하다고 하며 모차르트를 지루한 음악가라고 지칭할까? 그런 이야기를 들은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어려운 말들이 난무하고 모르는 이름들과 곡들이 너무 한꺼번에 나와 나를 혼란스럽게 한다는 점을 뺀다면 나는 그냥 한 사람의 주장으로 받아들인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도발적인 책 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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