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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 2012년 04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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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DVD를 대한건 순전히 프레인이라는 회사 때문이었고, 더 정확히 말하자면 여준영이라는 사람때문이었다. 일찍이 프레인이라는 PR회사를 설립하고 전설적인 수주실력으로 업계에서는 정말 내노라 하는 이가 수입배급을 맡았다는 얘기를 듣고 그야말로 묻지마 구입을 했다.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 내용도 좋았거니와 참신한 스타일의 케이스가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줬다. 유니크하고 스타일리쉬한 여준영 대표와 많이 닮았다.
암에 걸린 27살 젊은 청년의 이야기다. 27살, 정말 꽃다운 나이 아닌가, 술담배 안하고 성실하기 그지 없지 사는 청년이 어느날 암에 걸렸단다. 이름도 복잡한 척추 뭐시기 하는 암말이다. 이름이 복잡하면 그만큼 치료하기도 힘들단다. 생존률은 50 대 50. 그래서 영화제목이 50/50인가 보다. 동거녀는 슬픔에 빠지고 어머니는 청천벽력에 역시 슬픔을 가누지 못한다. 아버지는 아무것도 모른다. 하지만 절친한 친구는 현실적이다. 50%는 살수 있는 거 아냐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그렇게 생존률 50%의 암에 걸린 젊은 청년이 이제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지금까지의 삶은 주어진 것으로 시작되었지만, 이제부터의 삶은 스스로 선택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는 것이 이 영화의 포인트. 사랑스러운 이야기이다.
암이라는 게, 당사자와 1차적 주변사람들에게 절망적인 질병임을 잘 안다. 내 아는 27살 청년은 갑상선 진단받고 한동안 꽤 힘들어 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다. 이 영화에서 암은 영화의 주요 모티브로 작용하였지만, 그보다는 전후의 변화에 더 중점을 두는 것 같다. 먼저 애인인 동거녀와 이별을 한다. 그녀에게 무지막지한 복수도 한다. 서먹했던 어머니와 화해한다. 암환자들과 생활하면서 삶과 죽음을 실감한다. 술과 마약도 하고 섹스도 한다(다 의미없음을 실감하지만) 등등.. 그리고 사고율이 높다는 이유로 하지 못했던 운전하겠다는 돌출행동도 한다. 물론 암투병은 힘들지만 힘든 투병에 모든 것을 올인한다면 주인공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야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또는 하지 못하는 상태가 전부였을 것이다. 주인공은 암진단과 암치료를 통해 그야말로 새로운 인생을 경험한다. 그것이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동안 그를 억눌렀던 그 무엇이, 그래서 범생이로 살아왔던 인생이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서는 진정한 자신만의 삶을 사는 게 무엇인지 알아가는 과정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주인공 조셉 고든-래빗은 순수한 청년역할을 정말 잘 해냈다. 기쁨과 슬픔, 분노와 용서의 힘든 과정을 마치 현실처럼 표현했다. 친구역을 맡은 세스 로건은 지저분하지만 진실한 남자들의 우정을 잘 나타냈다. 어머니 역의 안젤리카 휴스턴은 모정이 무엇인지를 가슴짠하게 연기했다. 주인공의 전애인 브라이스 하워드의 매너리즘에 빠진 연인의 연기도 매력적이었지만, 나중에 애인으로 등극하는 심리치료사 안나 켄드릭은 첫사랑의 어색함과 수줍음을 풋풋하게 잘 연기해줬다. 고맙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실화의 주인공이 시나리오를 쓴것이다. 에피소드 중간중간에 눈물어린 웃음을 맛볼 수 있다. 슬픈 내용이지만 어쩌면 사랑스런 영화.
영화 마지막에 이르러 심리치료사와 주인공은 이제 둘만의 공간에 있게 된다. 이제 여기까지 읽어주신 이들을 위한 결정적 스포일러! 이전과는 다른 야한 옷차림에 피자 한판 사가지고 주인공의 집으로 온 치료사 안나 켄드릭은 주인공 고든-래빗에게 조금은 어색하지만 새로운 시작을 알리듯 자신있는 말투로 이렇게 말한다.
Now What? 이제 뭐하지?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고, 답답함이 설렘으로 바뀌는 기적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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