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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발행일 | 2019년 03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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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44쪽 | 350g | 215*230*15mm |
ISBN13 | 9788949103174 |
ISBN10 | 8949103176 |
KC인증 |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안녕, 나는 도둑게야!
하암, 이제 잠이 들 것 같아 이불 위에 누우니 바닷속이 생각나. 나는 산에 살지만 바다에서 태어났어. 따뜻한 엄마를 떠나 처음 바다로 나갔을 때 참 무서웠어. 엄마는 나에게 "꼭 다시 만나자, 아가야."라고 하는 것 같았어. 수영하는 건 너무 어려웠지. 큰 물고기들이 꿀꺽! 으으으. 성장하기 위해 탈피는 꼭 필요해. 몸집도 키우고 새 허물을 마주하기 위해서지. 그래야 어른 게가 돼. 허물 벗기 전 먼저 안전한 곳을 찾고 허물을 힘들게 벗는거야. 허물 벗기 팁! 먼저 돌을 찾아서 몸을 비비면 끝! 어른 게가 된 이후, 쉴 틈이 없었어. 처음으로 나는 바깥 풍경을 감상했지. 푸른 산은 정말 멋졌어. 이제 차가운 겨울이 찾아왔어. 나는 11월부터 4월까지 잠을 자. 긴 휴직이 필요한 이유는 수많은 고생끝에 탈진했기 때문이야. 나는 나무책, 주스, 나뭇잎 이불 등이 필요해. 다 준비되었으니 이제 난 꿈에서 내 엄마를 만날거야. 난 내 삶이 참 즐거워!
<도둑게의 하루>
'방긋 웃는 도둑게야'를 읽고
찬란했던 내 인생에 겨울이 찾아왔어. 아주 힘든 시간들을 거쳐 드디어 겨울이 찾아온거야. 하지만 항상 힘들었던 적은 아니야. 내가 태어났을 때, 바다의 첫 느낌은 엄청 두껍고 부드러운 쿠션에 빠진 느낌이었어. 이 때 나는 노플리우스를 지난 조에아였어. 일주일 후, 나는 조에아를 거쳐 매갈로파가 되었어. 나는 매일 매일 두려웠어. 왜냐하면 나는 항상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 갈까봐 걱정됬어. 시간이 흘러 나는 허물을 벗기 시작했어. 허물벗기란 자라면서 껍질을 벗는 것을 말해. 이것 때문에 사람들은 탈피라고도 해. 허물을 벗을 때는 정말 힘들어. 허물을 벗다가 물렁물렁한 몸의 한 부위가 터질 수 있거든. 허물을 벗을 때는 숨어서 벗어야해. 다른 큰 물고기는 나를 삼킬 수 있다고 내 친구가 알려줬어. 처음엔 작았지만 허물을 벗고 벗고, 또 벗어서 어른 게가 되었어. 어른 게가 된 후 나무, 산속, 그리고 개울가라는 곳도 가보았어. 내가 처음 육지를 밟던 날 처음 보는 생명체를 만나서 신기했어. 나는 새로운 경험을 했어. 과일이나 생선 같은 새로운 음식을 먹었는데, 어렸을 때 먹었던 것보다 훨씬 맛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차갑고 싸늘한 바람과 함께 하늘에서 차가운 무언가가 떨어졌어. 그 차가운 무언가는 눈이었어! 겨울이 찾아온거야. 그래서 나는 겨울잠을 잘 준비를 했어. 먹을 것을 가지고 안전한 자세를 취할 수 있는 편한 공간을 만들었어. 나는 다음 봄을 기다리며 부모님과 있는 꿈을 꿀거야.
찬란했던 나의 인생에 엄청 추운 겨울이 찾아왔어.
내가 어렸을 때 바다의 첫 느낌과 비슷해. 처음으로 바다에 왔을 때 엄마 품을 떠나서
외롭고 무서웠지만 커다란 바다와 그곳에 사는 생물들이 너무 신기했어.
이때 나는 엄청나게 작은 조에야 였어. 물고기들과 다른 생명들은 내 모습을 놀렸지.
뭐라고 했냐고? 내가 투명한 물고기랑 유령처럼 이상하게 생겼다며 놀렸어.
하지만 난 괜찮았어, 왜냐하면 난 이제 더 커질 거니깐! 아마도 죽지 않으면....
일주일 후 나는 메갈로파가 되었어. 나는 조에아였을 때보다 커졌지만 매일매일이
두려웠어. 그래서 제대로 밥도 먹지 못했지. 그 이유는 내가 커다란 상어와 물고기에
잡혀먹거나 사람들이 빠뜨린 위험한 물건에 깔려 죽을까 봐 마음이 조마조마했어.
시간이 흘러 나는 허물을 벗기 시작했어. 그것을 허물벗기라고 해. 허물벗기는 자라면서 껍질을 벗는 것이지. 그리고 다른 말로는 탈피라고도 해. 허물을 벗을 때는 정말 힘들었어. 내 집게발이 커서 나오기 어렵고 등에 껍질이 쓸려서 많이 아팠어.
허물을 벗을 때는 몸이 말랑말랑해서 다른 생물들에게 먹힐 수 있어서 숨어서 허물을 벗어야 해. 하지만 내가 숨어서 벗는 가장 큰 이유는 내 몸을 보여주는 게 부끄러워서 였어. 너희들은 이런 경험을 해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얼마나 부끄럽고 무서운 일인데. 다른 게들도 탈피한 내 몸을 보고 놀리기도 했단 말이야.
어른 게가 된 후, 나는 매일 재미있게 살고 세상이 궁금했어.
나무에 올라가 나뭇잎을 갉아먹고 산 속을 이리저리 가보며 구경도 했어.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개울가에서 즐겁고 신나게 수영도 했어!
처음 육지를 밟던 날, 나는 나뭇가지가 딱딱하면서도 미끄러워서 미끄러질까 봐 무섭기도 했고 육지에서 바다를 한눈에 보니 정말 신기하기도 했어.
그래서 나는 새로운 경험을 해보기로 했어. 부엌에서 음식을 훔쳐먹고, 닭장에서 닭똥도 먹고, 수박도 먹어보았지.
그러다 바람이 엄청 불더니 추운 겨울이 왔어. 난 재빨리 겨울잠 잘 준비를 했어.
나는 땅속을 파고 나뭇잎을 넣었어. 그래야 포근하고 따뜻하게 겨울잠을 잘 수 있어.
이제 준비는 끝났고 겨울잠을 잘 시간이야. 나는 꿈속에서 배불리 동물똥과 사람 음식을 먹는 꿈을 꿀 거야. 친구들아! 나는 다음 봄을 기다리며 5~6달 동안 겨울잠을 푹 자야 해. 그럼 겨울잠을 자러 갈 테니 친구들 4~5월에 만나서 신나게 놀자! 하암 잘 자!
‘방긋 웃는 도둑게’ 사람들은 나를 이렇게 불러. 아마 등껍질에 있는 스마일 표시를 보고 이런 별명을 지은 것 같아. 왜 등껍질에 스마일 표시가 있냐고? 정말 궁금하니? 그렇다면 지금부터 내 이야기를 한 번 들어봐.
휘영청 보름달이 뜨던 날 밤. 우리 엄마는 배 안 가득 품고 있던 나와 형제들을 차가운 바다 위에 놓아주셨어. 나는 배 속에서 함께 지내던 1600마리의 형제들과 함께 세상에 나왔지. 세상에 태어나 내가 처음 본 건 바로 우리 엄마였어. 나를 보며 방긋 웃고 계셨거든. ‘이제 넓은 바다에서 엄마랑 형제들이랑 행복하게 살 수 있겠지?’ 바다 위에 비친 보름달을 바라보며 행복한 일만 가득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어.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 가까이 보였던 엄마의 웃는 얼굴이 점점 작게 보이는 거야. 엄마에게 가까이 다가가려고 열심히 헤엄쳐도 엄마는 점점 멀어지고 있어. “도둑게야, 엄마는 너를 너무 사랑한단다. 건강하게 잘 지내야 해! 우리 꼭 다시 만나자.” “엄마! 어디 가요? 엄마가 잘 안 보여요! 날 두고 가지 마세요!”
이제 겨우 알에서 태어나 엄마를 만난 건데, 많은 이야기도 못 했는데... 이대로 헤어지는 것 같아서 나는 너무 무섭고 두려웠어. 그렇게 우리는 엄마와 점점 떨어져 깊은 바다속으로 가게 되었지. 나는 아직도 그날의 엄마를 기억해. 그리고 나중에야 알게 되었어. 웃는 엄마의 얼굴이 진짜 표정이 아니라는 걸 말이야. 엄마도 우리랑 헤어지는 게 엄청 슬펐을 거야. 그래서 울고 있었지만, 웃으며 인사하고 싶어서 진짜 표정을 숨기고 등껍질을 보여 주셨던 거지.
이젠 우리 스스로 바다에서 자라야 해! 그래야 엄마를 만나러 갈 수 있어! 그런데 바다는 위험이 가득한 곳이었어. 커다란 조피볼락이 입을 벌릴 때, 도망치지 못했던 언니가 잡아먹혔고, 날카로운 낚시바늘을 피해 열심히 헤엄칠 때 피하지 못했던 오빠는 다치고 말았어. 꼭 껴안고 떨어지지 않으려 해도 거센 파도가 칠 때면, 우린 모두 흩어져 버렸지. 그때 나는 깨달았어. 이 넓은 바다에서 나 혼자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말이야. 그 순간 깊은 바다만큼 나의 두려움도 커져 갔어.
“도둑게야, 포기하지 마. 넌 할 수 있단다. 더 강해지면 살아남을 수 있어.” 지쳐서 포기하고 싶을 때, 엄마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힘을 냈어. 그렇게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고 30일째가 되었지. 이젠 나도 조금씩 엄마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어! 그렇지만 엄마를 만나러 가기 위해선 더 단단해져야해. 낑낑거리며 나의 허물을 벗기고, 다시 먹으면서 힘을 내고, 또 다시 껍질을 벗기고 이 과정을 계속 반복했어. 물론 너무 힘들어서 멈출 때도 있었지. 그럴 때면 저 멀리서 “도둑게야, 엄마는 너를 응원해.”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어.
엄마의 모습을 닮은 어른 게가 되었을 때, ‘저기 보이는 산으로 가면 엄마를 만날 수 있겠지?’ 라는 생각에 신이 났어. 그렇게 육지로 가러는 순간! 내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어. 엄마 대신 바다에서 보다 더 빠를 쇳덩이 조피볼락, 나를 잡아먹으려고 하는 날개 달린 조피볼락만 있지 뭐야! 엄마가 기다리는 육지는 바다보다 더 위험한 곳이었어!
‘엄마가 기다리는 산으로 갈 수 있을까?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은 너무 힘들다...’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파서 포기하고 싶어질 때 쯤, 눈 앞에 천국이 나타났어. 바다에서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음식들이 가득한 거야. 몰래 부엌으로 들어가 배가 터지도록 먹었어. 그렇게 다시 힘을 충전해서 엄마가 기다리는 곳으로 열심히 갔지.
개미만큼 작게 보이던 산이 커다랗게 보이고, 엄마가 기다리는 곳에 거의 다 도착했을 때 쯤, ‘앗! 차가워!’ 내 등껍질 위로 눈이 내리기 시작했어. 겨울에는 엄마를 찾으러 갈 수 없어. 굴을 파고 에너지를 모아야 하거든. 나는 열심히 굴을 파며, 겨울잠을 잘 준비를 했어. 나뭇가지를 모아 침대를 만들고, 나뭇잎으로 이불도 만들었지. 배가 고플 수 있으니까, 비상식량도 준비해두었어.
추운 겨울이 지나고 다시 따스한 봄이 찾아왔어. 굴에서 나온 나는 열심히 산을 올랐지. 그러다 오래 전에 보았던 웃음의 얼굴을 다시 보게 되었어.
우리 등에 새겨진 스마일 표시는 엄마의 사랑이야. 엄마랑 나는 태어나자마자 헤어지는 운명을 갖고 있지만, 등에 새겨진 엄마의 사랑이 우리가 잘 자라서 다시 만나도록 도와주고 있어. 무서운 바다에서 형제들과 헤어질 때, 아픈 탈피를 반복할 때,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를 건널 때, 시련이 계속 찾아와도 내 등에 새겨진 엄마를 닮은 스마일 표시를 보면 힘이 났거든!
이제 왜 우리 등에 스마일 표시가 있는지 알겠지? 혹시 지나가다 나를 만나게 된다면, 내 등껍질에 있는 웃는 얼굴처럼 웃으며 인사해줘!
안녕!
휴~정말 힘든 인생이였어. 나의 어릴적 이야기를 들려줄께.
나는 바다에서 태어났는데 바다의 첫 느낌은 너무 깊고 어두워서 무서웠어.
이때 나는 조에아였어.내모습은 꼭 작은 새우 같았지.
일주일쯤 후에 나는 매갈로파가 되었어.집게가 생겨서 조금씩 내모습이 보여.
나는 매일 매일 두려웠어. 한볼락한테 잡아 먹힐까봐 늘 무서웠지.
그때를 생각하면 건강하게 살아 남은 내가 참 자랑스러워.
시간이 흘러서 나는 허물 벗기를 시작했어. 허물 벗기는 자라면서 껍질을 벗는 것을 말해. 허물 벗을 때는 정말 힘들어. 그중에서 집게발을 잘 빼는게 정말 힘들었어.
그래도 나는 해냈지! 힘들다고 포기하면 멋진 게가 될수 없거든~
허물을 벗을 때는 숨어서 몰래 벗어야해. 왜냐하면 내몸은 말랑말랑 젤리 같아서 껍질 없이는 스스로를 보호 할수 없기 때문이야.
처음에는 새우처럼 아주 작았지만 허물을 벗고 나면 멋진 어른게로 변신해!
어른게가 되고 난후, 나는 바다를 떠나 나무,산속같은 곳으로 이사를 왔어.
내가 바다를 떠나 처음 육지를 밟던 날은 육지와 바다의 느낌이 너무 달라서 무서웠어.
하지만 곧 부드러운 흙과 푸른 나뭇잎에 편안해졌지.
나는 육지에서 새로운 경험을 했어.
곤충을 처음 집게로 꽈~악 잡았어. 정말 기분 좋았지!
쌩쌩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 하더니 겨울이 온거야. 너무 추워서 아무것도 할수 없었어.나는 겨울잠을 잘 준비를 했어. 땅속은 따뜻하기 때문에 땅을 파서 편한한 굴을 만들었어. 이제 준비는 다 된거야~ 따뜻한 땅속에서 깊게 한숨 자기만 하면 되는거지.
그만 잘시간이야. 나는 다음 봄을 기다리며 겨울잠을 잘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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