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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19년 04월 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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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848쪽 | 1,196g | 152*225*40mm |
ISBN13 | 9791188982974 |
ISBN10 | 1188982974 |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9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여러 가지로 경악하고, 충격적이어서 놀랍게 읽었다.
20세기의 희대의 악인을 꼽는다면 단연 꼭대기에 랭크되는 인물이 있다.
2차 대전의 전범으로 유대인 수백만을 포함하여 많은 사람을 살상한, 아돌프 히틀러이다.
2차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라면 소설, 논픽션 할 것 없이 이 자의 이름은 거론된다.
존 톨랜드의 평전 <아돌프 히틀러 결정판 1>을 읽으면서 아주 사소한 것에서 신기한 경험을 했다.
히틀러는 늘 아돌프 히틀러로만 거리를 두고 불렀다.
그러다가 이 책을 통해서 ‘아돌프는’ ‘아돌프에게’ ‘그를’ 이런 주어와 목적어로 읽게 된 것이다.
거의 매 페이지가 이 사람의 호칭으로 채워진 책을 읽는 게 한없이 낯설었다.
별로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데 읽다가 무심코 깨닫고는 소름이 돋았다.
어떤 ‘역사’로 박제된 악당의 이미지에서, 그 시대를 실제로 살았던 인물로 생생하게 그려지는 묘사였다.
존 톨랜드가 10년에 걸쳐서 집대성한 <아돌프 히틀러 결정판 1>은 역작 力作이다.
정말 탁월하고 굉장한 평전 이기도 하다.
책은 히틀러의 부모 때로부터 시작하여, 히틀러의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상세히 들려준다.
각별하고 애틋했던 엄마 클라라를 사별한 후에, 히틀러가 미술가의 꿈을 품고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가게 되며 본격적인 청년기를 들려준다.
존 톨랜드는 <결정판 1>에서 방대한 자료들, 만나기 쉽지 않은 측근들과의 만남, 지인들과의 인터뷰를 종합하여서 객관적인 관점으로 아돌프 히틀러에 접근한다.
예전에 찰리 채플린을 다룬 논픽션을 읽으면서 히틀러의 1940년대의 일화를 접했었다.
<아돌프 히틀러 결정판 1>을 통해서는 소년기와, 특히 청년기의 히틀러를 자세하고도 정확히 알게 하였다.
그가 만일 미술대학에서 받아들여지고, 화가로 성공했다면 전쟁광이 안 될 수 있었을까.
히틀러가 극단적인 사상에 심취하고, 유태인을 증오·혐오하고, 평범한 독일인들을 선동하면서 ‘괴물’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는 게 착잡했다.
읽으면서 자꾸만 IF를 상상해 보게 되었다.
한 사람이 죽기를 바라는 건 비인간적 이지만,
그래서 그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혹시 그때 사망했다면,
혹한의 추위에 머물 곳, 일도 없어 몸을 혹사할 때 병으로 죽었다면
1차 대전 때 전사 했더라면.
만약 그랬다면.
그런 생각이 간혹 들었고 그래서 소스라치는 감정이 들었다.
아니면, 나중의 일이지만 첩자를 통해서 내부에서 암살작전이 실행됐을 때
그때 제거되었더라면, 하는.
하지만 존 톨랜드의 세밀한 평전을 통해서 읽으면서 이런 상상은 부질없고 헛됨을 알 수 있었다.
저자의 말처럼 히틀러는 스스로 길을 택한 것이라기보다는, 시대가 그렇게 만든 것에 더 가까웠기 때문이다.
히틀러는 가는 곳마다 구세주와 지도자로 환영받았다.
(761쪽)
소명, 사명은 보통은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는데, 히틀러와 그 추종자들에게도 쓰였던 개념이었다.
평전을 통해서, 히틀러가 어떻게 독일을 부흥시키려는 사명감을 키워 가는지를, 소름 끼치게 알 수 있었다.
자기 나라 살리겠다고 유대인을 말살하는 논리를 정당화시키고, 이에 독일 국민 대다수가 동조하는 역사의 현장을 똑똑히 목격하게 된다.
“나는 국민들의 사랑에서 힘을 얻는다. 독일에서 나는 경호 없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국민의 애정과 신뢰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724쪽)
개인적으로 영화 역사책에서 들어본 레니 리펜슈탈이라는 영화 감독이 나와서 그 파트를 몰입하며 읽었다.
여성 영화인이면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실력 하나는 출중했던 인물.
그가 제작한 『의지의 승리』를 동영상으로만 접했는데 이번 평전으로 상세히 읽으니
더욱 끔찍하고 전율이 돋았다.
히틀러는 다음날 베를린에서 정복자로 영웅 대접을 받았다. 로크너 기자는 “베를린 시가 온통 기뻐서 어쩔 줄 모르고 있다. 아이들과 처녀들이 특히 들뜬 모습이다.”라고 적었다.
히틀러는 승리자의 모습으로 합병에 대해 연설했다. “독일은 지금 대독일이 되었고 오늘 이후 죽 그렇게 존재할 것이다.” 그는 자신이 신의 선택을 받아 오스트리아와 하나가 되면서 극도로 불행했던 오스트리아가 가장 행복한 나라로 변했다고 말했다.
(759쪽)
히틀러의 생각을 담은 글들, 부하들에게 한 말, 대중연설에서의 웅변.
그 표현들은 모두 편견, 증오, 궤변, 망상 妄想으로 가득 차 있었다.
10년 넘게 걸쳐서 서서히 축적된 위험한 생각은 끝내 흔들림 없는 개념으로 굳어졌다.
광기에 찬 히틀러의 ‘사명’을 실행해 옮긴 전쟁이, 독일을 포함한 전 유럽을 비극으로 몰아넣었다.
괴링은 “유럽의 소국이 인류의 삶을 힘들게 하고 있다. 체코슬로바키아인들은 뿌리도 모르는, 미개한 악의 난쟁이들인데 문명화된 민족을 억누르고 있다.
이들 배후에 모스크바가 있고 유대인 악마의 변치않는 얼굴이 있다.”고 말했다.
(783쪽)
책은 1938년 10월을 마지막으로 1권을 끝내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 정신의학자 칼 구스타프 융의 분석을 실었는데 이 논평이 당시 사람들의 생각을 보여주는 듯 하다.
「히틀러의 권력은 정치가 아니라 마법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융은 표현했다.
여기에 톨랜드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히틀러는 원시에 호소하는 선동가이자, 그들 부족의 과거를 반영한 메아리이다.】
<아돌프 히틀러 결정판 1>은 본격적인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까지, 히틀러가 어떻게 독일인들을 사로잡았는지를 보여 준다.
근거가 희박하고 심지어 날조된 관념들로 히틀러가 어떻게 선동을 통하여 권력을 잡았는지를 알게 한다.
2권은, 1편을 통하여 배우고 안 사실들을 바탕으로, 아돌프 히틀러를 보다 더 정확하고 깊숙하게 알려줄 듯 하다.
존 롤랜드의 필생의 역작인 시리즈의 첫 번째 책 <아돌프 히틀러 결정판 1> 이다.
책 에서
요제프 케플링거는 “우리는 모두 그를 좋아했다. 배짱도 있었고 신중했으며 그 누구보다 말을 잘 들어주었다. 양극단의 성격이 다 있었는데 말하자면 조용한 광신도라고나 할까”
라고 회상했다.
(41쪽)
“선동, 선동만이 필요하다. 어리석은 사람의 수는 끝이 없다.”
(100쪽)
히틀러는 게임에서 가장 약한 패를 들고도 영국과 프랑스를 상대로 엄포를 놓았다.
국제기구의 비난은 힘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말잔치에 불과하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히틀러는 현안을 이용해 국내 기반을 다지는 민첩성도 보였다. 의회를 해산하고 이를 국민투표에 부쳤다.
히틀러는 주민들에게 “나는 이 자리를 찬탈하지 않았다”면서 “양심과 지식에 따라 국민들을 배려하면서 명예를 지켜내고 독일의 위상을 드높였다.”고 강조했다.
히틀러는 3월 29일 무력 사용 없이도 98.8%의 표를 얻었다.
( 654쪽)
바쁜 일정 속에도 유일한 여가 활동은 거대한 응접실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었다. 크라우제가 5~6편의 영화 목록을 주면 선택은 히틀러의 몫이었다. 보다가 질리면 ‘쓰레기’라고 외치면서 다른 것을 틀도록 했다. 히틀러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그레타 가르보였고,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세 번씩이나 본 <벵골 기병의 생활>이었다. 이 영화를 즐긴 것은 소수의 영국인이 인도 대륙을 노예 상태로 다스리는 것을 묘사했기 때문이다. 프랑스가 제작한 영화도 좋아했다. 프티 부르주아의 생활을 충실하게 그려내서였다. 그는 프리델린트 바그너에게 “대중이 이런 영화를 볼 수 없다는 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히틀러는 괴벨스 사무실에서 걸러내지 못한 영화에 검열권을 가지고 있었다.
(657쪽)
아돌프 히틀러는 하늘에서 쫒겨나 지옥을 택했다.
그리고 유럽에서 유대인을 청소하겠다는 강박에 휩싸여 나치 십자가를 찬 기사로 남은 것이다.
히틀러는 루시퍼와 프로메테우스를 합친 비뚤어진 천사였다.
존 톨랜드 (서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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