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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9년 04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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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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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21.14MB 파일/용량 안내 |
ISBN13 | 9791186372647 |
2024년 11월 01일 ~ 2024년 11월 01일
2023년 08월 08일 ~ 2025년 09월 08일
상시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8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누가 시를 읽는가'는 시를 읽는 사람들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쓸모 있는 증거를 엮은 책이다.
부자가 되는 법, 힘든 세상에서 각자도생 하는 법, 상처받지 않고 뻔뻔하게 잘사는 법을 가르쳐주는 책들이 환영받고 있는 요즘에도 시를 읽는 사람들은 있다.
시인은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말하기 위해, 자신의 더듬이로 획득한 고유한 언어로, 어떤 곳, 어느 시대, 누구인지 모르는 대상을 향해 말을 건다. 전달되어지는 그 말은 아무도 알아듣지 못할 수 있고 전혀 다른 말로 듣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애당초 누군가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활시위를 떠나버린 화살과 어딘지도 모르는 과녁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같은 것을, 부지불식간에 작동을 멈춰버리는 마음을 말해야 한다. 그 말을 하기 위해 말로 설명하기 곤란한 무언가를 말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모였다.
무언가에 대해 열심히 말하는 그들의 말이 정확히 어떤 지점에 착륙했는 지는 모르겠지만
폭죽이 터지듯 환하게 되는, 밤의 천장에 콕콕 박혀 있는 반짝이는 별처럼
봄바람이 살랑사랑 가슴을 설레이 듯, 어두운 시냇가를 떠도는 반딧불이처럼
빛나고 환한 때로는 적요한 시.공간 안에 나를 도착하게 만든다.
"시에 어떤 효용이 있냐는 질문을 들으면 당황스럽다. 시를 어떻게 이용하는가, 시가 무엇에 좋은가? 이상한 질문이다. 시는 노래다. 노래를 어디에 쓰는 지, 새가 무슨 소용인지는 아무도 묻지 않는다. 시는 아무 소용이 없다. 시는 무용하기 때문에 중요하다"(리오폴드 프렐리크)
"신문 칼럼과 만화 그리고 시는 서로 연관된 문학 형태처럼 보이지 않겠지만, 보기보다는 서로 다르지 않다. 각자의 방식으로, 각자는 똑같은 것을 추구한다. 언제나 닿을 듯 닿지 않는 지점에서 힘을 발휘하는 공간에 의미를 만드는 것 말이다"(메리 슈미츠)
"모르는 것을 이해하는 데는 신문이 크게 도움이 됐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알지도 모르지만 말할 수 없는(또는 말하지 않을 것) 것들을 잘 볼 수 있게 해주는 시라고 생각한다. 시는 공감을 일으킨다...외과의사들이 타인의 운명과 죽음을 책임진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일부 밖에 보이지 않는 우주를 정처 없이 떠돌 뿐이며, 우주의 나머지에 대해서는 계속 짐작만 할 뿐이다"(리처드 랩포드)
"시는 시를 뺀 모든 것을 쓰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시는 내가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걸 아는 것이 시작이며 끝은 없다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위대한 건 이성이 아니다. 무의 지점에서부터 세계가 반짝거리기 시작한다. 그러다 세계는 선언할 수 있는 것이 된다. 그러다 세계는 품고 앉아서 주변을 쿡쿡 찌르며 반드시 옳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약간의 중력을 가질, 심지어 새롭게 느껴질지도 모를 생각들을 형성해 갈 가치가 있는 저 무상한 감각을 일깨워준다"(지아 톨렌티노)
"시를 경험하는 것은 현실 너머를 보는 것이다. 물리적인 세계 너머에 무엇이 있는 지 찾는 것이며, 다른 삶과 다른 층위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세상을 경이롭게 여기는 것이며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것이며 가장 중요하게는 젊고 늙고 배우고 못 배우고를 떠나 타인과 나누는 것이다"
"하지만 아주 자주, 늦은 밤, 잠을 자야 할 만큼 피곤하지는 않지만 뭔가 '진지'하거나 새로운 것을 계속 흡수하거나 파악하기에는 너무 피곤할 때, 나는 적절한 책장으로 걸어가 검증된 책을, 절대 내게 실망을 주지 않을 시집을 꺼낼 것이다. 그러고는 늘 그랬듯이 의도했던 것보다 아주 늦게까지 잠들 지 않을 것이다. ...글쓰기가 손으로 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크리스토퍼 히친스)
"시는 이름없는 것들이 사고될 수 있도록 이름을 부여하는 걸 돕는 방법이다. 우리 희망과 공포의 가장 먼 지평은 우리 일상의 굳건한 경험들이 빚어낸 시로 다져진다...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사고될 수 없는 것을 뚫고 생각할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줄 말들이 필요하다. 시는 우리 뇌를 덮은 천장을 들어 올려 자유를 상상하도록 돕는다"(매리엄 카바)
"자기소멸을 결심한 세상의 한가운데에서, 생명이 무작위로 꺽여가는 세상에서, 우리는 누구에게 의지할 수 있을까? 그 압박과 그 대학살과 그 외로움으로 인해 무너지지 않으려면 누구에게 손을 내밀어야 할까? 그런 악몽같은 고통 속에서 누가 우리에게 말을 걸어줄까? 어느 정도까지는 아무도 없다....위대한 시와 소설과 수필을 읽는 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 우리 내면의 아주 깊숙한 곳, 뚜렷하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깊숙한 곳으로 뛰어들 수 있도록 해준다. 저 작가들은 우리가 우리자신을 정의하고 그들이 아니었다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있었을 슬픔과 고통과 기쁨에 말을 건넬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이와 같은 독서는 사람을 무디게 만드는 교과서적인 비평과 위대한 예술의 심장과 영혼을 무력화시키고 파괴하는 상아탑의 속물근성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한다"(크리스 헤지스)
이렇듯 읽는 사람들의 끝 없는 고백을 통해 시는 어떤 지위를 갖는다.
요즘 사람들은 책을 안 읽을 뿐더러 시집을 사고 시를 읽는 사람은 더더욱 드물다.
간혹 시집을 선물로 주는데 받는 이의 얼굴은
'시집을 읽다니' '선물이 시집이라니' 외계인 보듯 하는 사람도 있고
'아, 학교 다닐때는 좀 읽었지요' 순간 밝은 표정으로 환영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시집을 읽어 볼 사람은 한자리 수의 확률일 것이다.
한 없이 시의 쓸모 없음을 쓸모 있는 말로 설득하는 이 책이 참 좋다.!
무용이 유용이 되는,,
태어난 것이 내 뜻도 아니고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온전한 나의 의지도 아니었을테지만
시 또한 생에 대한 의문과 고통에 대한 명확하게 답을 말해주지는 않지만
시를 읽는 것은 주체적인 나의 선택이다.
나의 삶을 환하게 하는 스위치를 켜버린,
모처럼 대견한 길로 방향을 틀어버린,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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