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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1년 12월 3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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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20쪽 | 436g | 151*224*20mm |
ISBN13 | 9788934904489 |
ISBN10 | 8934904488 |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1월 30일
2024년 11월 01일 ~ 2024년 11월 30일
상시
37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읽은 날 : 08.05.23(금)-28(수)
처음에 교수님께서 여섯 편의 책을 선정해 주셨다고 했을 땐 내심 기뻤다. 저번의 경우처럼 읽어야 할 책 한권이 딱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권이 정해져 있고, 내가 그 중에서 원하는 책을 선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 여섯 권을 나의 리스트에 올려두고 언젠가 꼭 다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것만으로도 벌써 좋은 책 여섯 권을 모두 읽은 마냥 들떴다. 그리고 이내 여섯 권의 책 제목을 보았을 때는, ‘맥킨지는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라는 책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은 다른 전공시간에 이미 언급했었기 때문이다. 바로 ‘광고론’수업시간인데, 맥킨지의 MECE방식을 언급하면서 책에 대해 살짝 들었던 기억이 났다. 그때도 얼핏 ‘언젠가 꼭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라고 생각하며 넘겼는데, 언젠가가 바로 지금으로 다가온 것이다. 나는 망설일 필요도 없이, 이 책을 구입하고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맥킨지의 매력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사실 난 맥킨지의 이름을 많이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맥킨지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지난 학기 ‘국제 마케팅’수업을 들으며 배웠던 기억이 살며시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워낙 많은 기업사례를 훑어봐서 그런지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성공사례 기업을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내를 가지고 끝까지 이 책을 또박또박 읽는 노력이 필요했다. ‘The Goal’은 두꺼운 반면 소설형식으로 전개되어 쉽게 읽혔지만, 이 책은 얇은 반면 이론적인 내용이 가득해 자칫 집중이 안되기 쉬운 경우였다. 맥킨지는 내가 한동안 관심을 가졌던 경영컨설팅 회사 중 하나였고, 이미 유명한 회사로 자리매김 하고 있었다.
1부에서는 맥킨지의 문제 해결방식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맥킨지의 문제해결방식은 비단 맥킨지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문제해결방식은 나의 인생에서도 적용되는 것들이 많았다. ‘바다를 끓이려 들지 말라.’ 이것은 열심히 일하기 보다 현명하게 일을 하라는 내용이었다. 나도 언젠가 너무 많은 일들을 시작해 놓고 무작정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버텼던 때가 있었다. 그 결과는 성공적인 것도 있었지만 그에 비해 흐지부지해진 것들도 있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던 것에 비해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한 것도 있었다. 이 때 좀더 신중히 고려해서 과감히 해야 할 일만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로 인해 배운 점은 더 많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젊을 때는 무조건 경험을 많이 해봐야 한다는 나의 신념 때문일까. 이렇게 몸소 느껴봄으로써 실수를 줄여나갈 수도 있지 않은가. 지금이야 젊으니까 상관없다고 하더라도, 앞으로는 이런 문제에 있어서 신중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물을 끓이려 들지 말라.’ 다시 한번 마음속 깊이 새겨두도록 해야겠다.
엘리베이터 테스트. 정말 기발한 내용이었다. 엄청난 양의 프로젝트 내용을 엘리베이터 안에서 설명한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말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바로 맥킨지식 엘리베이터 테스트 인 것이다. 수업시간마다 많은 발표를 하면서 무슨 내용인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발표할 때도 있고, 정리가 잘 안된 내용을 발표할 때도 있었다. 그런 경험을 비추어 볼 때 이것은 꼭 명심해야 할 내용이다. 앞으로는 간단하게 내가 발표할 내용을 20초 정도로 말할 수 있게끔 노력해야겠다. 그것이야 말로 내가 발표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닐 까 싶다.
“모르면 가만히나 있어~” 친구들과 장난을 치다 보면 으레 이런 말이 꼭 한번씩은 나온다. 괜히 모르는 내용을 아는척했다가 놀림을 받는 것이다. 모르면 모른다고 하라는 것도 맥킨지에서 주장하는 내용이다. 당연한 내용이 아닌가. 사업에서 가장 큰 성공요인 중 하나가 신뢰이다. 차라리 모른다고 말하고 상대로부터 그 내용을 배우거나, 도움을 청하는 편이 훨씬 이익이다. 괜스레 아는 척하려다가는 큰일난다. 친구들 사이에서야 지금처럼 놀림 한번 받고, 웃어 넘기면 그뿐이다. 하지만 사업에서는 그것이 용납이 될 수가 없다. 신뢰를 잃어버린 사업체는 망하고 마는 것이 진리인 세계에서 실수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2부에서는 맥킨지의 업무수행 방식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고등학교 수업시간에 자주 해보았던 브레인스토밍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맥킨지는 브레인스토밍이 전략 컨설팅의 핵심 요소라고 말한다. 그만큼 브레인스토밍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미 많이 들어와서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고등학교 수업시간에도 글을 쓰기 전에 항상 선생님은 우리에게 브레인스토밍을 시키셨다. 물론 아무런 제약도 없었고, 아무런 가르침도 없었다. 그만큼 우리는 자유로이, 남의 이목에 구애 받지 않고 창조적인 글쓰기를 할 수 있었다. 이 브레인스토밍 방법은 많은 기업에서 종종 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왔다. 그리고 맥킨지도 그 기업 중 하나라는 사실을 오늘에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것이 있다면, 브레인스토밍을 하기 전에 철저한 사전조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브레인스토밍을 할 때는 선입견을 가지거나, 일련의 결론을 가지고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한다. 이게 모순처럼 들리기도 했지만, 이 책을 차근차근 읽어보면서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했다. 아무런 지식이 없다면 자칫 다른 방향으로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다. 기업활동에 있어 시간관리도 무척이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다음에 언제 중요한 일을 처리해야 한다거나, 글을 쓸 일이 있다면 꼭 브레인스토밍을 해봐야겠다. 그리고 그때에는 평소에 해왔던 방식에 사전조사를 덧붙여서 실시해 보도록 해야겠다. 그렇게 된다면 조금 더 시간도 절약하고, 훨씬 생산적인 브레인스토밍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선입견을 가지고 시작해서는 안되겠지만 말이다.
다음으로 맥킨지의 업무수행 방식 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구절이라 하면 ‘감사 편지를 써라.’라는 것이었다. 맥킨지는 인터뷰를 통해서 정보를 얻게 된다. 그것이 고객일 수도 있고, 때로는 경쟁업체일 수도 있으며, 맥킨지 내의 사원일 수도 있다. 그 누구를 막론하고 이 책의 저자는 인터뷰가 끝난 후에는 꼭 인터뷰에 응해준 당사자에게 감사편지를 쓴다고 한다. 그것은 상투적인 표현이 아니라, 정말 진심이 묻어나는 표현이어야 한다고 한다. 이 편지로 하여금 고객이든, 경쟁업체이든, 회사 내 사원이든 마지막까지 좋은 인상을 심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그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지도 않은가. 그런 점을 생각해보면 감사편지의 의미는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3부에서는 맥킨지의 커뮤니케이션방식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맥킨지의 프리젠테이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나는 대학생활을 하면서 많은 전공수업에서 적지 않게 발표를 해왔고, 그로 인해 어느 정도 프리젠테에션에 대해 알고 있었던 터였기에, 더욱 귀감이 되었던 부분이었다. 맥킨지는 구조화된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사전조율을 하며, 차트는 간략하게 나타내어야 한다고 말한다. 요즘같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화려하게 꾸밀 수 있는 시대에서도 맥킨지는 되도록 최대한 간소하게 차트를 구성하여, 전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전달하라고 말한다. 나의 경우에는 이것이 약간 맞지 않았던 부분이다. 나는 발표 할 때 되도록이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예쁘게 프리젠테이션을 꾸미려고 노력해왔다. 정확하고, 세밀한 자료만큼 중요한 것이 그 자료를 학생들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목을 집중시킬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너무나 단순한 차트로 발표를 하기보다는 화려하게 꾸민 차트를 통해 발표하는 편이 훨씬 집중도를 증가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화려하게 꾸민다면 메시지보다는 그래픽에 주목하게 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늘 나 자신에게 상기시키고 있다.
4부는 맥킨지에서 살아남기이다. 그 중에서도 나에게 와 닿았던 구절이라고 하면, ‘어떤 사람이든지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하라.’라는 것이었다. 누구나 자신을 존경해주는 상대를 만난다면, 조금 더 마음을 열게 될지도 모른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자신을 존경해 주지 않는 사람에 비해 자신을 존중해주는 사람에게는 좋은 인상을 갖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 규칙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적용 시킬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고 하더라도 상대방을 무시하는 말을 하게 되면 그 상대방의 기분이 나쁘게 될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그만큼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것은 사업상에서는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까지도 그래왔듯이, 나는 항상 누군가를 대할 때 존경하는 마음가짐으로 대해야겠다. 그 사람이 나중에 나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대가를 바라고서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존경한다는 것은 그 이유를 막론하고 중요한 것임에 틀림없다.
마지막으로 5부에서는 맥킨지 이후의 삶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었다. 이 부분에서는 전직 혹은 현직 맥킨지 인들의 교훈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었고,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다.
이런 글들을 읽으면 항상 좋은 글이라고 손뼉을 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책을 덮으면 그 뿐이라는 것이다. 책을 읽고 느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느낀 바를 실천하는 것은 더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맥킨지는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 이 책을 통해서 많은 것을 느꼈다면 이제는 실천할 차례이다. 내가 느꼈던 모든 것들을 일상생활에서 소소하게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그것이 습관화되어 내가 나중에 사회생활을 할 때에도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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